우리나라 남쪽 바다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바다와 어우러져 훌륭한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뭍에 있는 바닷가의 산들이 또 흥을 돋구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바다와 섬과 바닷가의 산들이 또 흥을 돋구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바다와 섬과 바닷가의 산들이 어울려 이루는 이 아름다운 경관을 다도해 국립공원이라 이르는 것이다.
전라남도 고흥군의 바닷가에는 팔영산 마복산 천등산 등 바다와 섬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산들이 많다. 특히 천등산은 팔영산과 함께 고흥의 아름다운 두 명산의 하나다.
천등산은 국립지리원 지형도에 天登山이라 되어 있다. 바다쪽을 향하고 있는 이 산은 고흥반도의 가장 남쪽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이다. 한때 수군 만호가 머무르는 뱃길의 항구였지만, 지금은 어항의 구실밖에 하지 못하는 풍남항이 산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천등산 줄기의 서쪽 끝에 있는 344m의 바위 봉우리를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에 별학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산 주변에는 옛날 두 남매가 별을 따려고 장대를 들고 이 산에 올랐다가 벼락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서쪽 끝봉의 이름은 벼락산인데 이 이름도 역시 한자화하면서 엉뚱하게 別鶴山이 된 것 같다. 주민 가운데는 천등산 주봉에 천둥번개가 쳐서 벼락산에 벼락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천둥산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 천등산의 남봉이라 할 수 있는 420m봉을 이 지역 사람들은 딸깍산이라 한다. 바위로 된 산이기 때문에 이 산에 오르면 바위들이 움직여 '딸깍 딸깍' 하는 소리가 들려 '딸깍산'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월각산(月角山)이라 쓰고 있다. 딸은 '달'을 뜻하는 월(月)로 고치고 각은 이두 식으로 음을 딴 것이다.
천등산은 머리 부분이 온통 거대한 바위로 되어 있는 바위산이다. 그러나 송정리 일대에서 올려다보면 산의 중턱 위가 온통 바위로 덮여져 있기는 하지만 그리 장쾌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산에 올라보면 바위들이 오밀조밀하고 장엄하며 아름답기도 하여 모두들 놀란다.
특히 딸깍산과 주봉의 머리를 이루고 있는 세 봉우리는 거대한 암봉이며 바다 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머리와 등성이를 이루고 있는 바위들은 너른 암반도 있고 거대한 석문도 있어서 신기하고 조망도 좋다.대체로 암봉은 우뚝 솟아 있고 주위에 거칠 것이 없어 조망이 더욱 멋있다. 이 천길 낭떠러지 위의 뱌랑에서 아름다운 다도해를 내려다보는 멋이 아주 좋다.
대암벽을 이루고 있는 머리부분의 서쪽 봉우리에서 벼락산으로 건너가는 산등성이는 아기자기한 바위로 되어 있어서 산행이 더욱 재미있다. 기고 매달리고 안고 건너뛰어야 하는 암릉의 길이 다양해서 재미있으면서도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바위들을 들고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앞사람과 뒷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천등산의 동쪽 골짜기의 비탈에 규모가 꽤 큰 금탑사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비구니 절은 인도 아쇼카 왕이 보낸 진신사리를 금탑을 쌓아 모셨다는 기록이 있어서 금탑사라 부른다는 것이다. 1982년 중창불사 때에 사리 2과가 발견되어 이 사리를 모시는 5층의 세존진신사리탑이 새로 세워져 있다. 금당인 극란전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이며 절 아래에 수령 100년이 넘는 자생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아름답다.
취재팀은 대전의 메아리산악회 정정문 회장을 비롯한 45명과 송정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풍남항을 앞에두고 851번 지방도 길가의 송정리 마을에서 왼편의 넓은 마늘밭들로 갈라져 들어간 길이 딸깍산 산길로 이어진다. 온통 마늘밭인 들 가운데로 들어서면 사각의 돌로 된 송정마을 안내비가 서 있고 딸깍산 아래의 산자락에 유난히 큰 느티나무가 보인다.
여전히 마늘밭 가운데를 지나는 길은 산자락 끝에 몇 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로 들어선다. 송정경로당을 오른편에 두고 왼편 길로 가다 역시 왼편 끝집 뒤의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가면 딸깍산 줄기의 왼편에 언덕과 전답 사이로 한가닥 농로가 골짜기를 파고든다. 큰길에서 마늘밭으로 들어서며 보았던 느티나무 아래를 돌아서 길은 골짜기로 들어선다.
골짜기 풀밭에 들어서면 왼편의 바위에는 흰 페인트로 '동물보호구역' 이라 써 있고 염소목장의 농막도 보인다. 조금 위의 오른편에는 빨간 페인트로 '불조심' 이라 써 있다. 딸깍산으로 오르려면 '산불조심' 이라 써 있는 바위 위에서 오른편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 길은 골짜기를 돌아서 바다가 보이는 가시나무재로 올라선다.
넓은 산등의 길은 풀밭과 진달래나무가 많은 숲을 번갈아 지나다 점차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바위들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조금 더 오르면 거대한 암봉(바위턱)이 나서고 그 암봉을 비껴 왼편으로 오르면 넓은 너럭바위다. 너럭바위에서는 조금 전에 아래에서 올려다보았던 거대한 암봉을 옆에서 보게 된다. 사각으로 뻥 뚫린 석문이 거기에 있다.
석문이 있는 거대한 바위 위에 올라서면 전후죄우가 온통 바위투성이며 저 아래로 바다도 내려다보인다. 경관이 대둔산 비슷하고 아름답다.
길은 계속 굵은 바위 너덜을 지난다. 크나큰 바위를 오른편으로 돌아 그 위에 올라서면 앞에 또 거창한 바위가 도사리고 있다. 밧줄을 타고 암벽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옆에 볼록 솟은 봉우리 위가 딸깍산 고스락이다. 이 고스락에 서면 북쪽으로 천등산의 깎아지른 암봉들이 올려다 보이고 더 넓게 펼쳐진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보인다.
다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일부러 조림한 것처럼 보이는 숲을 왼편으로 보며 억새밭을 내려가면 앙천이재다. 꽤 좋은 임도가 얼기설기 뻗쳐 있고 번듯한 식수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넓은 헬기장 가에는 컨테이너 창고도 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서릉을 거쳐 다시 송정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헬기장을 지나면 주봉에 이르는 등성이의 중간 턱에까지 나무가 없는 풀밭이어서 직선으로 훤히 올려다보여 이채롭다. 이 중간 턱에 삼각점이 있고 봉화대의 석축이 남아 있는 주봉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 주봉의 고스락에 서면 아름다운 바다는 더 넓게 멀리 보이고 고흥의 명산들인 팔영산과 마복산이 보이며 작은 소록도와 큰 거금도가 보인다. 동쪽의 골짜기 아래에 규모가 커 보이는 금탑사가 내려다보인다.
주봉에서 서쪽으로 나아가면 조금 내려섰다가 드디어 거대한 암봉에 부닥치게 된다. 그 암봉에 오르면 남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는 벼랑 위여서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하다. 그러나 오른편(북쪽)은 절벽이 아니어서 관목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수십 길 수직암벽을 이루고 있는 벼랑은 백여m나 이어져 참으로 장관이다. 이 일대가 천등산의 가장 뛰어난 명소다. 조망도 훌륭하다. 이 벼랑의 서쪽 끝까지 가면 오른편으로 내려서게 되고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면 풍양면 사동(사동저수지 아래 마을)으로 내려간다.
이 벼랑의 중간쯤 왼편 낭떠러지가 끊어진 곳으로 암사면을 내려서면 서쪽으로 계속 이어진 거대한 암벽 아래 너덜을 지나 이 암벽의 서쪽 끝 아래에서 시작하여 벼락산으로 뻗은 산줄기로 나아간다. 이 산줄기의 등성이가 아주 재미있는 암릉으로 산행의 멋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온통 바위 투성이라 오르고 내리고 기고 매달리고 타넘고 건너뛰는 등 아찔하고 아기자기하다.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은 앞과 뒤의 일행조차 보이지 않는다. 바위들의 기복이 심한 때문인 것이다.
이 재미있는 암릉을 15분쯤 즐기며 내려가면 작은 잘록이에 돌담처럼 보이는 성터가 있다. 여기서부터의 암릉은 너무 험해서 오른편 아래로 비껴 내려가야 한다. 암릉이 끝나면서 마지막 암봉 아래 잘록이 임도가 넘어간다. 이 임도를따라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40여 분이 걸려서 사동저수지 아래의 사동아을에 이르게 된다.
잘록이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는 임도는 바로 두 갈래가 된다. 여기서 또 왼편으로 돌아가면 딸깍산과 천등산 사이의 앙천이재로 가게 되기 때문에 오른편 임도로 내려가야 한다. 오른편 임도로 20여분쯤 내려가면 송정리 천등마을에 이르러 산행을 마감하게 된다.
*산행길잡이
천등산 산행의 등산로는 크게 네 갈래로 볼 수 있다.
1)송정리~가시나무재~딸깍산~앙천이재~고스락
2)금탑사~고스락
3)사담(저수지)~서릉~고스락
4)천등마을~서릉~고스락
네 길 가운데 금탑사와 비자나무숲을 거치지 않는 게 다소 흠이지만 딸깍산을 거치고 아기자기한 서릉을 거치는 산길이 가장 좋다. 총 산행시간은 3시간에서4시간이 걸린다.
첫댓글 참석합니다... 별학산까지 거닐고 싶네요..ㅎㅎ
하늘보기.홍천이참석
꼭 내 못가는날 더 좋은코스 잡고 참말로...., 아쉽당.
난 그날 북한산 가는디...흑흑흑
딸깍산~~~ㅋ 산이름이 웃기네요.. 이날은 참석하도록 할게요~~
좋겠다 난 가고싶어도 못가는디...친구분 부부랑 절에 가야되거던요 잘 댕겨오세요~
참석....
참석
참석합니다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