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15 부천 타이거월드 실내스키장 탐방기
우리나라도 올 여름부터는 세계 12번째로 실내스키장 보유국이 되었다.
부산에 [스노우캐슬]과 부천에 [타이거월드]가 거의 동시에 개장을 하여 이제는 바야흐로
사계절을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짧은 겨울로 인하여 제대로 스키다운 스키를 탈 수 없었던 매니아들에 기대가 컸던
것은 물론 과연 정말로 사계절을 스키를 즐길수 있는지 대단한 관심사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들리는 소문은 실망이 크다는 것, 제대로 스키를 탈 수 없다는 것, 아이들 놀이터
라는 것 등 부정적인 소리만 들려왔다.
마침 8월초 들어서 상반부 까지 모두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은 놀러 간다기 보다는 상황이 어떤지 알기 위한 탐방 형식이므로 혼자 가보기로 한다.
한 여름 무더운 날 승용차에 스키 장비를 실으니 기분이 야릇하다.
어디 외국에라도 떠나는 기분 같기도 하고….
외곽순환도로 사패산구간이 완성되면 상당히 도움이 될텐데 12월달이나 되어야 완공되므로
송추i.c로 진입했다.
송추i.c 로 해서 일산을 거쳐 김포대교를 건느니 얼마 못가서 중동i.c가 나온다.
외곽순환도로가 빠르긴 빠르다.
중동i.c 를 나오니 바로 눈앞에 [타이거월드]가 나타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진1>
[타이거월드]는 실내스키장 외에 골프장, 스파, 휘트니스클럽 등 종합레져타운에 모든 것을
구비하고 있다.
왼쪽이 골프연습장이고, 오른쪽이 실내스키장 전경이다.
실내스키장은 길이 약270m, 폭 40m 정도라고 한다.
상단은 17도 정도로 중급이상, 하단은 11도 정도로 초급코스이다.
<사진2>
매표는 오전권, 오후권, 야간권으로 구분되며, 묶어서도 가능하다.
현재 오전에는 오픈을 하지않고 있으며, 오후1시부터 시작하는 오후권부터 매표를
할 수 있다.
오후권(1시~5시) 가격이 성인 52,000원인데, 8월까지는 홍보 차원에서 50%를 할인
해 준다.
<사진3>
1,000원 짜리 락카에 개인 짐을 보관하고 준비를 하는 것은 일반 스키장과 동일한 구조다.
<사진4>
드디어 스키장 안으로 들어섰다.
한 눈에 들어오는 전경을 보니 “어! 제법 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5>
실내 온도는 0도에서 2도 정도 사이라고 하는데, 옷을 제대로 입지 않으면 추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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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에스컬레이터 식으로 오르는 장치가 있다.
<사진7>
스키를 신고서도 오를수 있는데, 속도는 안전을 위해서 느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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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슬로프전경.
<사진9>
겨울용 고어텍스XCR 상하의를 착용하고 정상에 선 모습.
속에는 반팔만 입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추웠다.
안에 보온용 긴팔을 하나 더 입으면 딱 맞을 듯.
이곳은 안전상 헬멧 착용은 필수이다.
없으면 무료로 빌려준다.
고글은 그다지 필요치 않다.
처음 타보니 스키장 눈과 달리 응고성이 강해 눈을 차고 나가기가 어렵다.
더욱이 몸에 적응이 안되 가장 기본적인 동작으로 적응훈련을 몇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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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부 모습.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보인다.
<사진11>
스키어 보다는 보더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 8:2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진12>
슬로프는 상단부와 하단부가 이어져 있지만 중간에 상단부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갈아 타야 상단부로 오를 수 있다.
슬로프에 사람이 많으면 충둘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당히 오를 수 있도록 안내원
들이 조절을 한다.
오늘은 공휴일이고 방학때이며, 또한 8월말 까지 50% 할인행사를 하는데 이 정도
인파라면 앞으로 정상 운영할 때는 보다 여유롭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사진13>
서서히 적응이 되니 조금씩 재미있어 지기 시작한다.
긴 시간 올랐다 금새 내려와 버리니 인내가 필요한건 사실이다.
이곳에서는 롱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숏턴을 해야 알맞고, 모글 등 기술 스키를 배우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일반 스키장에서는 리프트를 타고 앉자서 갈 수 있기에 휴식이 가능하지만, 이곳에서는
내내 서 있어야 하기에 보다 힘이 든다.
간간히 스키를 벗고 쉬거나 추우면 밖으로 나가서 휴식후 다시 들어오면 된다.
밖에는 체킹대가 있는데 표를 소지하면 입출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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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우측으로는 슬로프가 또 하나 있는데 이것은 개장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하단에만 있는데, 눈만 뿌리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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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냉방기가 달려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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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구석으로는 점프대를 만들어 놓아 많이들 이용한다.
재미있겠네.. 나도 한 번 해봐야지….
일단 멋지게 날고 그다음 착지를 잘하던 고꾸라지던 상관없다.
넘어져도 다치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마음뿐... 이번 탐방에서는 시도하지 않는다.
주머니에 카메라등 물건이 많아 여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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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8>
눈은 계속 조금씩 뿌려대고 있다.
<사진19>
정상에서 바라보니 제법 스키장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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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1>
점프하는 보더들….
<사진22>
<사진23>
묘기를 부릴 수 있도록 시설물들을 곳곳에 설치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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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질을 유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눈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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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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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슬로프 한쪽에는 모글 전용으로 만들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모글 구간을 내려오는 스키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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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햄버거 하나로 때우고 강행군을 했더니 배도 고프고 지친다.
4시반경 탐방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이번 탐방에서 느낀점은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일반 스키장과 같은 장쾌한 맛은 없지만 여기 나름대로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스키나 보드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수 있고, 숏턴이나 모굴스키등 기술스키를 연마하는데
좋기에 어린 꿈나무나 국가대표들도 사계절 이용한다면 계절간에 갭을 어느정도
메우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한 여름날 겨울 같은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 주어 피서치고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날 상당히 더워 모두들 힘들어 하는데, 나는 한기를 느끼며 스키를 탔으니
그것도 대단한 체험이다.
방학이 끝나고 한가할때쯤 다시 온다면 그때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잘 유지가 되어 많은 스키어나 보더들에게 인기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