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우관입니다.
흔히들 어떤 라디오가 좋은가라는질문을 많이 합니다. 또 어디서 사느냐는 질문도 많이 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별로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분은 옛날 진공관 라디오가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근래에 나온 최신형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만한 조그마한 소니 100s와 같은 모델이 좋다고 하며, 누구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붙어야 한다고 하고 또 누구는 그런 게 무엇이 필요하냐는 얘기를 합니다.
하여간에 각자의 경험과 목적과 방송 수신의 숙련도와 기계를 조작하기 좋아하는 취향과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사정 등을 고려하여서 결정할 수밖에 없으나, 여러 웹사이트와 잡지 및 bcl의 황제이신 안경민 님께서 전에 쓰신 글처럼 각종 기능이 붙을 수록 좋은 점도 있고, 또 가격도 올라갑니다. 그러나 한 번 생각을 하여 봅시다. 어떤 라디오를 고를 것인가는 결국 가격대성능비를 따질 수밖에 없는데, 저의 경우는 아래와 같은 기종을 권하고 싶군요.
휴대 및 대전력국 수신
sony: icf-22 icf-7601, icf-7600d, icf-100s, icf-100t, icf-22, icf-11
sangean: 606, 808,
집에서 듣고 더러 가지고도 다니고
sony: icf-7600g, sony: icf-2001d 또는 icf-2010, icf-77, icf-55
sangean: ats-909, ats-818, ats818cs, ats-803a
grundig: yacht boy 400pe
집에 놓고 외부 안테나를 달고 본격적으로 들을 때
에고 이것은 500불 전후하는 가격 대부터 1만달러를 호가하는 것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한 참 연구하고 시장조사하고 용돈을 모아서 사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결혼한 분들은 그저 사랑하는 부인들부터 단파 듣는 맛을 알게 하여서 라디오를 구입해도 냉전을 치루지 않게 설득하여 놓고 구입해야 합니다. 제 아내는 라디오도 질투를 하여 비싸고 큰 물건을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 다음과 같은 기능이 붙은 라디오를 권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원활하게 수신할 수 있으니까요.
숫자로 표시되는 주파수 표시창, 메모리가 10개 이상, 외부 안테나 연결단자, 협대역 필터가 1개 정도는 붙은 것, 그리고, passport to the world band라는 잡지에서 별이 3개는 붙어 있는 정도의 라디오. 감쇠기가 붙은 것
조금 더 여유가 있고 그래도 방송을 자주 듣고 수신보고서도 쓴다면
싱크로나이즈 장치가 붙은 것, 숫자 키패드가 붙은 것, 동조 다이얼이 붙은 것, rf 수신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 주파수와 시계가 함께 나온 것, 시계가 우리 시간과 표준시가 같이 나오는 것, 메모리 및 주파수 검색 기능이 붙은 것, 오디오 톤의 조절기가 붙은 것,
단파 대 전파라는 것은 모두 수신하고 싶으면
ssb 기능, 노치 기능이 있어서 삐삐 하는 소리를 죽일 수 있는 것, 각종 딱딱 튀기는 잡음을 날려 주는 잡음 제거 장치, 제대로 된 오디오 필터가 달려서 cw 음이 동굴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로 들리는 것, 주파수, 모드, 필터 등등을 그저 컴퓨터에서 쉽게 조절되는 것, 3단계 이상의 필터가 달린 것, 녹음기와 연결하여 녹음하기 편리하게 출려 단자가 하나 쫌 추가로 달린 것, 근처의 어느 주파수에서 또 방송을 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스코프가 붙은 것.....
진공관 라디오는 글쎄요. 일단 그것이 오래 전에 출시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야 하겠지요. 세월에 이기는 장사는 없으니까요. 옛날에 나온 기계는 무게도 엄청난 것도 많고, 그 조작의 편리성이 지금과 같이는 않다는 것도 감안하여야 합니다. 물론 이 역전의 노병들이 아직도 생생한 초창기의 모든 기능을 다 발휘 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런 장비를 가지려면 스스로 어느 정비할 수 있고, 적어도 그 기계의 수리 설명서를 보고 이해하고 아끼가 가꾸고 조정하며,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진공관과 노후 된 각종 콘덴서, 코일 및 녹 쓴 회로판 등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권할 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역시 이런 면에서는 아주 치명적이라서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비싼 수신기를 샀다면 그에 맞는 안테나와 케이블 및 기타의 부가장치 및 몇 가지 측정기와 수리용 도구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쯤 되면 라디오에 미친 것이지요. 하긴 어느 분야든 그쪽에 미치지 않고 대가가 될 수 있나요.
근래는 인터넷의 발달로 단파 방송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방송을 들을 수가 있는데, 저는 왜 이리 단파 라디오가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 12075kHz의 라디오 네덜란드를 40년도 넘은 고물 수신기로 들으면서 글을 씁니다. 그저 우리의 고물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조강지처 만한 것이 없다니까요.)
즐거운 수신이 되시기를 빕니다.
이우관 HL3QCE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