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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지기]

해외사례 : 중국의 삼협댐과 경제·문화·생태환경적 영향 

삼협댐 건설의 경제적 효과와 영향은?

중국은 제10차 5개년계획으로 ‘칭창철도건설’과 ‘남수북조’(南水北調), ‘서기동수’(西氣東輸), ‘서전동송’(西電東送) 등의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항목으로 설정하여 실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수북조와 서전동송의 프로젝트는 삼협(三峽)댐 대공사와 관련되어 있다. 이 공사는 1992년 4월 3일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정식 승인되어, 2009년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 그림 삼협댐의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와 수력발전(2007.7.17 현지촬영) ⓒ

삼협댐은 중국 호북성 이창시에 위치해 있으며, 건설은 중국 ‘삼협댐개발총공사’(CTGBC)가 맡고 있다. 이 공사는 230억달러의 건설비용이 들었으며, 130만 명의 주민을 새로운 거주지로 이주시켰다.

건설에 투입된 연인원은 25,000명이며, 97년 11월에 강의 우안으로 유수전환을 함으로써 1단계 댐건설을 마무리하였고, 2단계로 수로중간에 있는 483m인 여수로와 644m의 왼쪽 발전소가 들어설 자리에 콘크리트 타설을 끝내고 발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좌측 호안에 5단계로 된 갑문 중, 각 갑문안에 1만톤급 선박 2척과 작은 배 3-4척이 한꺼번에 댐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하였으며, 3천톤급 이하는 리프트식으로 선박의 왕래를 돕고 있다. 이제 3단계공사가 2009년에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및 홍수조절 댐으로써 중국은 대프로젝트의 완성을 보게 된다.

삼협댐 건설 전부터 문제로 제기된 환경과 생태계 파괴라는 많은 반대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삼협댐 건설을 강행한 이유는 첫째, 장강유역의 홍수방지 때문이다.

옛부터 중국의 역사는 장강치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홍수의 피해가 극심하였다. 장강이 범람하지 않고, 홍수 없이 1년 농사만 잘되면 중국이 먹고 산다고 할 만큼 장강이 중국경제에 주는 영향은 엄청난 규모이다.

이러한 홍수피해가 대체로 10년 주기로 빈발하게 일어난 바 있는 데, 삼협댐의 건설은 장강의 홍수를 100년 단위로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그림 삼협댐 갑문안으로 들어오는 화물선과 유람선(2007.7.17 현지촬영) ⓒ

◇ 그림 5단계 선박통행용 갑문(2007.7.17 현지촬영) ⓒ

둘째, 장강의 유속감소로 인한 주운능력 향상이다. 삼협댐은 완공 시, 장강을 따라 길이 660km, 평균 너비 1.1km, 총면적 632㎢, 총저수량 390억 톤에 달하는 거대한 물을 담게 된다. 이 담수용량의 확보에 따라 주운능력과 경제적인 효과는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 그림 장강삼협을 왕래하는 화물선(2007.7.16 현지촬영) ⓒ

삼협댐은 현재 135m 높이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완공 시 175m의 수위가 높아질 경우 장강 유속이 예전보다 10분의 1로 느려져 선박들의 에너지 소비가 현재보다 30% 이상 절감되고, 물류비용도 30%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주운능력은 현저히 개선되어, 중경에서 1만 톤급 선박이 운항하게 되어 고속도로 4～6개에 버금가는 물류 혁명을 가져온다고 한다. 게다가 장강삼협과 삼협댐 일대를 중국의 최대의 관광지로 부각시켜, 유무형의 개발이득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협댐의 연간 개발이익은 200억 위안(3조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중대형의 화물선과 바지선의 왕래가 활발하며, 중대형의 크루즈 유람선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물류비용이나 에너지의 개선은 장강하류 내륙 지역의 산업의 발전과 농업생산의 확대로 이어져 의식주산업 등에 이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엄청난 양의 전력생산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다. 삼협댐 하루의 발전량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용량의 ⅓, 일반적으로 원전 18개의 발전 용량인 1820만kW의 전기를 생산한다. 거기에 댐이 완성되면 연 847억kW의 발전량을 갖게 된다. 이는 중국 전체 전기사용량의 1/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제로 삼협댐의 건설로, 이미 2004년도에 333.8억kWh의 전력을 생산해 호북, 호남, 하남, 중경을 포함한 화중전력망에 82.6kWh, 상해, 절강, 강소성을 포함한 화동전력망에 169.9억kWh, 광동성을 포함한 화남전력망에 81.6억kWh의 전력을 공급하였다. 그리고 2005년도에는 470억kWh의 전력을 생산하여 공급하였다.

넷째, 환경오염개선 효과를 들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오염 피해가 심각하다. 그중에 화력발전에 따른 석탄 등의 대기오염이나 내륙지방의 발전에 따른 육상운송 시의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인해 환경피해가 심각하다.

그러나 삼협댐이 2009년 수력발전을 시작하면 연간 4천만～5천만톤의 석탄 소비가 절감되면서 2만톤의 이산화황과 1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소효과와 고속도로 4～6개에서 내뿜는 대기오염을 현저히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삼협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그림 장강유역의 무분별한 도시건설과 환경파괴(2007.7.15 현지촬영) ⓒ

삼협댐 건설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심각한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첫째, 삼협댐은 환경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기후·환경의 변화, 수온·수질의 변화, 유속하강에 따른 토사침적, 장강의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제반 문제를 낳고 있다.

장강 삼협댐의 무분별한 계획과 시행으로 인해 수몰지역의 오폐수에 대한 처리없이 담수하다보니, 장강의 오염이 심해졌으며, 중경시를 비롯한 오폐수의 처리율이 현저히 낮아 장강을 더욱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이주로 인한 사회문제와 환경변화를 들 수 있다. 삼협댐의 건설에 따라 정든 고향을 떠난 이주민들에게는 환경변화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생태, 어류자원의 환경변화와 파괴이다. 삼협댐의 건설로 인해 생태환경조건의 변화와 어류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으며, 대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강 삼협댐의 공사는 우리나라의 대기와 황해바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황해로 흘러드는 80%의 장강 물의 유입 감소는 서해의 오염물질 증가, 유기물질 감소, 염분 농도 증가, 수온 상승 등으로 이어져 해양어류와 바다생태계 환경의 변화까지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넷째, 문화재 및 기타 환경의 파괴이다. 중국의 삼협댐은 문명의 발생지에 대한 근본적인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며,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가 수몰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백제성과 장강삼협 벼랑에 있는 야인의 관아와 굴원의 고향, 미인 왕소군의 고향도 수몰되고 있다.

더구나 구당협과 무협, 서릉협의 빼어난 경관뿐만 아니라 신농계를 비롯한 장강유역의 유서 깊은 계곡이나 원주민의 마을 등의 수몰은 역사와 문화 자체에 대한 소멸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장강삼협의 잦은 안개로 인해 오히려 집중호우와 천식 등의 질병을 유발하며, 농작물 등 생활환경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삼협댐과 영산강운하 차이점은?

그러나 중국 삼협댐의 건설이 우리와 다른 점은 몇 가지 들 수 있다.

첫째. 입지적인 조건이나 여건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입지적인 조건이란, 장강삼협의 경우 이미 기존의 주운능력이 존재하며, 자연환경이 우수한 상태에서 삼협댐이 건설됨으로써 자연환경이나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특히 영산강은 거의 30년 가까이 준설을 하지 않고 폐쇄된 상태로 방치해 놓았기에 강은 이미 5급수 이하이며,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었기에 준설이나 수질개선의 차원에서 운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삼협댐의 건설은 장강유역의 잦은 안개로 인해 대기오염이나 환경오염이 심각하나, 영산강운하는 강폭이 좁고 수심이 낮으며, 구간이 장강에 비해 짧기 때문에 똑같은 현상에 놓고 비교하기란 무리라는 점이다.

셋째, 삼협댐은 중국인들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의 부족으로 인해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대기나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도 운하건설은 필요하다.

넷째, 삼협댐의 건설은 기존의 수려한 자연과 역사, 문화를 파괴하나, 우리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로 영산강을 복원시키는 것이 잊혀진 문화와 역사, 환경에 대한 복원이며, 환경살리기가 가능하다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지은이/이병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