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
시월의 마지막날 결혼기념일 .
나이들어 늙어가도 잊어버릴 일은 없겠네 그려.
오늘 밤 자네 마나님 모시고 카페로 오시게나.
내가 축하주라도 한턱 쏘겠네.
그리고 앞으로 민철이 앞에선 극장 개구멍출입 이야긴 하지 말게나.
왜냐면 민철이가 극장 여사장님의 큰사위이거든.
낮말은 새가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지않나, 민철이야 그럴일 없겟지만 혹시라도 민철이 장모님이나 부인께서 이 소식을 듣고 무전출입에 대해 뒤늦게라도 금액을 청구하면 어쩌겟는가.
그러니 우리 모두 입조심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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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2학기에 함평교에 전학와서
중학교를 마치는 4년 반동안
함평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적골, 짝꾹재, 영수정, 기산봉을
갈고다니며 뛰어놀던,
그리고 함평극장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다 집혀
남자같이 무서웠던 여사장에게 들켜 혼났던 일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은데
삼십대를 훌쩍넘기는
기로에서 느끼는
이 가을이 뭔지모를
아쉬움으로 채워지고 있슴은
나만의 느낌일 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