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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경리씨가 타계한 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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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타계한 소설가 박경리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소설가 박완서, 최일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최유찬 연세대 교수, 김병익 문학과지성 상임고문, 이상남 정보문화사 사장 등 임종을 지킨 지인들과 양숙진 현대문학 주간, 이근배 시인,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부고를 듣고 달려온 문상객들로 장례식장은 빈소가 채 마련되기 전부터 붐볐다.
○…이날 박 씨의 임종을 가족과 함께 지켜봤던 소설가 박완서 씨는 장례위원장을 맡아 추후 장례절차를 총괄하게 됐다. 박완서 씨는 눈시울을 붉힌 채 취재진들에게 장례절차를 설명한 후 "평화롭고 곱게 돌아가셨다"고 임종 당시를 전했다. 박 씨는 "항상 손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하면서 "형님이자 어머니, 대선배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오는 8일 오전 8시 영결식을 하고 원주로 가서 토지문화관에 들른 후 원주시 단구동 자택터인 토지문학공원에서 노제를 진행하고 이튿날 통영 장지에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잇따랐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김한중 연세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정몽준 국회의원 등이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다음 카페에 개설된 독자 모임과 드라마 '토지'에서 최서희 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수지 씨 등도 화환을 보내왔다.
○…5일 오후 박경리 씨가 타계한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고향인 통영시는 깊은 애도에 빠졌다. 통영시는 이날 진의장 시장을 명예 위원장, 정해룡 통영예총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며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고(故) 박경리 선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추모 행사를 갖기로 했다. 추모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부터 통영시내 중심가인 강구안 문화마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박 씨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가 30여 년 살아온 원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시민들은 박 씨가 원주에 정착한 뒤 대하소설 '토지'를 완간하고 옛 집을 토지문학공원으로 조성하도록 선뜻 내준데다 흥업면 매지리에 토지문화관을 만들어 창작의 산실로 삼는 등 지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며 그의 뜻을 기리는 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주 시민들은 박 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6일부터 옛 집인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에서 매일 저녁 촛불기도 모임을 갖고 쾌유를 빌어왔다.
○…대하소설의 무대가 된 경남 하동군 주민들도 박 씨가 별세한 소식을 듣고 평사리 토지문학관 입구와 군내 13개 읍면 곳곳에 애도를 표시한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추모 절차를 밟고 있다. 관내 전 공무원은 6일부터 조의 리본을 달고 근무하기로 했으며, 악양면 주민들은 조문단을 구성해 박 씨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
소설가 故박경리 연보 ※자료=연합뉴스 |
▶1926년= 10월28일 경남 통영시 명정리서 박수영(朴壽永)씨 장녀로 출생. 본명 박금이(朴今伊)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 졸업 ▶1946년= 1월30일 김행도씨와 결혼. 딸 김영주씨 출생 ▶1950년= 12월25일 남편과 사별 ▶1955년= 8월 '현대문학'에 김동리에 의해 단편 '계산' 추천 ▶1956년= 8월 '현대문학'에 단편 '흑흑백백' 추천돼 본격적인 문단활동 시작 ▶1957년= 단편 '불신시대'로 제3회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1958년= 첫 장편 '연가'를 '민주신보'에 연재, 단편 '벽지', '암흑시대'등 발표 ▶1959년= 장편 '표류도' 발표, 이 작품으로 제3회 내성문학상 수상 ▶1962년= 전작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 발표 ▶1963년= 장편 '파시' 연재 ▶1965년= 장편 '시장과 전장'으로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 수상. 장편 '녹지대'연재 ▶1966년= 단편 '집', '인간', '평면도', 연작 '환상의 시기'발표, 수필집 'Q씨에게'간행 ▶1968년= 단편 '우화', '약으로도 못 고치는 병' 발표 ▶1969년= '토지' 1부를 '현대문학'에 연재. 1969년 9월부터 1972년 9월까지 ▶1970년= 단편 '밀고자' 발표, 장편 '창' 연재 ▶1972년= '토지' 1부로 제7회 월탄문학상 수상. '토지' 2부를 '문학사상'에 연재. 1972년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1973년= 4월 딸 영주씨, 시인 김지하와 결혼 ▶1974년= 장편 '단층' 발표 ▶1977년= '토지' 3부를 '독서생활'(1977년 1-5월), '한국문학'(1977년 6월~1978년 1월)에 연재 수필집 '호수', '거리의 악사'(민음사) 간행 ▶1979년= 박경리 문학전집 전16권(지식산업사) 간행 ▶1980년= 원주시 단구동 742번지, 지금의 토지문학공원에 정착 ▶1983년= '토지' 4부를 '정경문화'에 연재. 1983년 7~12월 ▶1985년= 수필집 '원주통신'(지식산업사) 간행 ▶1987년= '토지' 4부를 '월간경향'에 연재. 1987년 8월~1988년 5월 ▶1988년= 시집 '못 떠나는 배'(지식산업사) 간행 ▶1990년= 제4회 인촌상 수상 중국기행문 '만리장성의 나라', 시집 '도시의 고양이들'(동광출판사) 간행 ▶1991년= 8월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서 강의 시작 ▶1992년= 9월1일부터 '토지' 5부를 '문화일보'에 연재 시작 ▶1993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 '파시', '시장과 전장'(나남출판) 간행 ▶1994년= '박경리의 원주통신-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문학선 '환상의 시기', '가을에 온 여인' (나남출판)간행. 8월15일 집필 26년만에 '토지' 탈고.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 10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올해의 여성상' 수상. 12월 유네스코 서울위원회 '올해의 인물'로 선정 ▶1995년= 3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객원 교수로 임용.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현대문학사) 간행 ▶1996년= 3월 제6회 '호암상 예술상' 수상. 4월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미스트랄 문학기념 메달' 받음. 5월 토지문화재단 창립 발기인 대회 ▶1997년=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로 임용. 사단법인 토지문화관 이사장 ▶1998년= 토지문화관 착공, 1999년 6월 9일 개관 ▶1999년= 장편 '표류도'(나남출판) 간행 ▶2000년= 시집 '우리들의 시간'(나남출판) 간행 ▶2002년= 1월 '토지' 재발간 ▶2003년= 1월 '만리장성의 나라' 재출간(나남출판). 1월 9년만의 신작소설 '나비야 청산가자' 현대문학 4월호에 연재 시작.(3차례 연재 후 중단. 원고지 440매 규모). 4월 문화와 환경전문 계간지 '숨소리' 창간(2004년 말 폐간). 7월 청소년용 '토지' 12권으로 완간(이룸). 7월 첫 장편동화 '은하수' 출간(이룸). 1960년에 쓴 장편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출간 ▶2005년= 11월 팔순잔치 ▶2007년= 5월 만화가 오세영작 만화 '토지'7권 출간 5월 13년만의 신작 산문·소설집 '가설과 망상'출간 ▶2008년= 3월 '현대문학' 4월호에 '까치설' 등 신작시 3편 발표. ▶2008년= 5월5일 타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