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캠퍼스 현대화 사업을 위해 전국 국·공립대학에선 처음으로 민자 유치에 나섰다.
2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는 밀양대와의 통합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4700여억원에 이르는 캠퍼스 조성 민자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조성된 건물의 일부는 민간사업자가 상업용으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사업 성공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장전동 제1캠퍼스 정문 이웃의 체육관을 헐고 2400여평의 터에 500억원을 들여 지상 6∼ 7층 규모의 최첨단 효원문화회관(가칭)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는 건물을 지어 부산대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연면적 1만여평 가운데 8700여평을 30년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대형서점 카페테리아, 은행, 패스트푸드, 병원, 소극장 등 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300여평은 부산대가 사용하게 된다.
부산대는 또 민간자본을 활용한 그린캠퍼스 조성 계획도 마련했다. 본관 옆 지하 4000여평 부지에 2∼ 3층 규모의 주차장(1000여면 추정)을 건립해 지상 주차장을 모두 폐쇄해서 녹지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이 사업에는 350억원이 투입되며 주차장은 민간사업자가 기부채납한 뒤 유료로 운영한다.
부산대는 앞으로 다시 세울 ‘캠퍼스 장기 발전계획’의 추진 과정에서도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부산대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건설교통부에 건의, 지난해 1월 민간사업자도 건물을 소유할 수 있도록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령 시행령을 개정토록 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교육부의 승인까지 받아내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 8월께 착공하는 일정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부산대 당국자는 “건물이 낡아 캠퍼스 리모델링이 시급하지만 막대한 소요 예산을 국비로 확보하기가 어려워 민자유치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는 2일 오전 11시 경남 밀양시 밀양캠퍼스에서 통합 출범을 자축하는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출범 기념식’을 가졌다.부산대는 밀양대와 통합으로 부산 제1캠퍼스, 양산 제2캠퍼스, 밀양 제3캠퍼스, 아미동 제4캠퍼스 등 4개 캠퍼스 시대를 맞게 됐다. 부산대는 밀양캠퍼스에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을 운영하고, 생명공학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프라운 호퍼 IGB와의 공동연구센터를 개원하는 등 나노·바이오 분야 특화 캠퍼스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