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유튜브에서 트럼프의 암살 시도가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측과 이를 부인하는 측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측은 트럼프가 딥스테이트라고 말하고 있고, 부인하는 측은 그가 딥스테이트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런 논쟁에 가담하는 분들은 미국 정치의 흐름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트럼프는 이미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그가 어떤 사람이고, 주변에 어떤 사람들을 쓰며, 어떤 정책을 취하는지 답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지식이 없이 그가 딥스테이트인가 아닌가를 놓고 논쟁하는 것은 답이 안 나오는 얘기입니다.
일단 암살 시도는 자작극이 아닙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자작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당시 집회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은 국토안전부 소속입니다. 국토안전부는 소위 딥스테이트와 매우 밀접한 부서이고 CIA 등의 정보부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비밀경호국이 트럼프의 자작극을 도왔다는 이야기는 CIA 등이 트럼프의 말에 의해 움직인다는 주장과 같습니다.
바로 얼마 전만 해도 CIA, FBI 등은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나온 이메일이 러시아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했고 공개 편지에 서명해서 대선에 개입했습니다. 대선이 끝난 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발 가짜뉴스란 주장이 거짓임을 인정했습니다.
정보부나 딥스테이트는 트럼프를 당연히 죽이고 싶어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그가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은 딥스테이트가 우리 편이 아니면 적...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딥스테이트를 구성하는 기득권 층에 속해 있으면서 그의 본능적인 성향은 전쟁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강한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질서를 지향하되, 외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을 배제합니다. 국경 개방 정책 등 말도 안 되는 글로벌리즘 정책을 반대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과거에 적었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의 도움을 받았고 엡스타인과의 과거 관계에 의해 협박에 취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정책을 마음대로 밀고 나가기 힘듭니다. 지난 임기 때 민주당이 추진하는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이란의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트럼프는 그 계획에 반대했지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협박에 굴복한 사실이 뉴욕타임스 보도로 드러나 있습니다. 암살을 승인하지 않으면 탄핵 위기에서 도와주지 않겠다는 거였죠.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었을 때 주변을 월가와 소위 딥스테이트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JD 밴스의 부통령 지명이 저는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대통령 당시에는 CIA 국장에 CIA 내부에서도 가장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를 앉혔고, 국가정책보좌관에는 악마 그 자체인 존 볼턴을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끌려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폼페이오의 의견에 반대한 채 시리아에서 군을 철수했고 볼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과의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사실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딥스테이트의 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시 어떤 국정 운영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임기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피하면서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할 겁니다. 그러나 소위 딥스테이트를 몰아내는 정책이나 도전은 하지 않을 겁니다.
많은 분들은 대통령 한 명 교체해서 미국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을 몰아낼 수 있을 거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JFK 암살 후 그들은 수십 년 동안 모든 곳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한 명으로 절대 그들에 맞설 수 없습니다. 백악관, 언론, 기업 등까지 그들의 딥스테이트의 힘이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바이든과 비교에서 더 나은 선택이고 그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딥스테이트는 바이든이 가장 좋습니다. 정신줄 놓은 바지 대통령 앉혀 놓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갑자기 딥스테이트가 트럼프의 암살 자작극을 도왔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주장이 가능한 이유는 암살 시도 그 짧은 몇 순간에 벌어진 일만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그 상황까지 가는 첫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고,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있으며 전쟁 직전까지 가게 하는 발언과 충돌이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딥스테이트가 트럼프를 대놓고 죽여야 한다고 발언하곤 했는데 갑자기 자작극을 도왔다니 저는 당황스럽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양당 제도의 틀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서인지, 진보 아니면 보수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진보나 보수면 모두 의견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고 간단하지 않습니다. 진보 내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고 보수도 마찬가지며 진보도 보수도 아닌 세계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에는 그들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직업으로서 정치를 하고 싶어 가담해서 활동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진보와 보수는 허상입니다. 딥스테이트는 양쪽에 모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현재의 다수의 정치인들은 그들의 지배를 인정하고 그들의 지시를 따르고 있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딥스테이트를 몰아낸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겁니다. 그는 지난 임기에서 공화당 내의 딥스테이트 하수인조차 몰아내지 않았습니다.
정리해서 트럼프의 자작극 주장은 이 모든 과정과 전개를 편리하게도 생략한 채 암살 시도 당시의 짧은 몇 장면에 기초한 잘못된 주장입니다. 트럼프가 딥스테이트라는 주장은 완전히 틀린 말도, 맞는 말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 논의를 위해서는 딥스테이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 하나가 기존의 시스템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을 만병통치약인 메시아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결코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우리는 한 정치인의 능력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그때그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면 됩니다. 트럼프의 역할과 능력은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망상에 기초하여 과장되어 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진보이든 보수이든, 아니 전 인류에게 바이든보다 훨씬 나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트럼프 하의 딥스테이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딥스테이트를 밀어내려면 그들의 단단한 구조가 바닥부터 흔들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딥스테이트의 존재와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지적해야 하며,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데 있어 이 이해가 기반되어야 합니다. 진보 보수의 헛된 양당 제도에 흔들리며 특정 정당에 평생 표를 주는 현실 속에서 그들과의 싸움은 바위에 계란 던지기와 같습니다.
우선 진보 보수의 환상에서 벗어나세요. 그리고 진보와 보수는 개인의 성향이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생활에서 나와 성향이 다르면, 나와 정책이 다르면 상대가 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그 회사의 문화와 태도라면 그 회사는 어떻게 돌아갈까요?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치가 바로 그러한 모습입니다. 우리의 이해와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딥스테이트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 게시판에 남기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의견 입니다 이하 공감을 합니다
같은 장기판의 싸움이죠
일부 카페에서는 트럼프가 딥스를 뿌리 뽑을 것이고
지구를 구할 영웅이라며 신격화 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지기님 말씀처럼 딥스의 실체를
안다면 그게 얼마나 허황된 얘기인지 알것입니다.
저도 자작극을 잠시 의심했던 사람 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트럼프가 딥스의 협박에 굴복하여 그들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둔 자작극을 잠시 의심했던 것이지 트럼프측에서 자작극을 벌였다고 의심한 건
아니었습니다.
미 대선이 예정대로 치뤄지고
트럼프가 당선된다 해도 트럼프가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트럼프는 암살의 위험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쟁은 그들이 인류를 통제하고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에 이에 방해가 되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제거 될 것입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