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구마기도에 사용되는 성수, 성유, 성소금.
구마사들(구마사가 아닌 사람들이나)이 사용하는 도구들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 들 중 첫 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구마 성수(혹은 적어도 일반 성수), 구마 성유(올리브유로 된), 구마 소금 등이다.
사제이면 누구나 구마를 위해 이 세 가지 도구들을 축성하는 구마 예식서의 기도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특별한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도 믿음을 가지고 사용할 때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이 세 가지 준성사들은 용도를 분명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이미 성수는 모든 전례 예식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 중요성은 세례성사의 물로 씻기는 예식에 다시 연결되고 있다. 축복기도를 드릴 때, 이런 물로 씻는 예식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들의 죄의 용서, 악의 함정으로부터의 보호, 하느님의 보호하심 등의 세 가지 은혜를 내려달라고 청한다.
물을 축성하는 구마기도에서는 모든 악마의 힘을 뿌리 뽑고, 쫓아버리는 여러 가지 많은 다른 효과들을 기대하는 기도들이 첨부된다. 이처럼 전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악마와 성수라고 표현하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성수는 중요하다. 물을 축성하는 기도를 계속하면서 악마를 쫓는 효과를 청하는 기도 외에 다른 효과들을 첨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들의 치유, 하느님의 은총의 증대, 집을 보호하고, 신자들이 살고 있는 모든 장소에 사탄의 악영향이 전염되지 못하도록 청하고, 그 집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무사하게 생활하도록 보호를 청하는 기도를 첨가시킨다.
구마 성유도 마찬가지로 믿음을 가지고 사용할 때, 악마들의 힘을 쫓아내며 악마들의 침입을 막고 잡귀들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영혼과 육신의 건강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은 오랜 옛날부터 상처에 기름을 발라주었던 것이나 예수님께서 환자들에게 기름을 발라주고,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주라고 제자들에게 주신 힘이다. 또 이 구마 성유는 대단한 특이성을 지니고 있어서 불행들로부터 육신을 지켜준다. 나는 많은 경우에 사람들에게 구마기도를 하는 도중에 악마를 이용한 주문에 걸린 어떤 음료수나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 악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미 기술했듯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의 특징은 위통을 호소하거나 혹은 종교적인 의식에 들어갔을 때 이상한 형태의 딸꾹질이나 씩씩대거나 헐떡대는 증상을 보인다. 성당에 가거나 기도할 때, 특별히 구마기도를 할 때 이런 증상이 드러난다. 이런 경우 신체 내에 있는 악한 요소를 토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상태에서 구마성유는 이런 불결한 요소로부터 신체를 해방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이런 목적을 위해 성수를 마시게 하기도 한다.
이런 준성사들의 효과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보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지금부터 내가 말하려는 것들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그렇다면 부마자들은 이런 준성사들의 효과에 의해 무엇을 토해내는가? 가끔씩 된침이나 거품을 토하기도 하고, 끈끈하고 흰 죽 같은 것이나 작은 젤리 덩어리들을 토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토해 내는데 예를 들어 못, 유리조각, 작은 나무 인형, 똘똘 뭉쳐진 실 덩어리, 뭉쳐진 쇠줄 뭉치, 색색의 면 실타래들, 핏덩어리 … 등등이다. 이런 것들은 가끔씩 자연스런 토악질을 통해서 뱉어낸다. 이런 구토는 전혀 신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일러두고 싶고(오히려 좋아짐), 심지어는 유리조각들을 토해낸다 할지라도 말이다. 깐디도 신부는 이렇게 여러 부마자들이 토해낸 이와 유사한 종류의 물건들로 궁전 하나를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양을 보관하고 있다. 어떤 경우, 밖으로 빠져 나온 물체 자체는 신비스럽기까지 한데 예를 들어서 복부에 쇠못이 들어 있어 찌르는 듯한 복통을 호소한다. 그 즉시 그 사람이 서 있는 옆의 바닥에 못을 발견하는 순간, 부마자의 고통은 해소된다. 부마자들이 토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런 보이지 않는 물체들은 물체화 되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깐디도 신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나는 유리조각들이나. 쇠 조각, 머리카락들, 뼈들 등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다. 어떤 때는 플라스틱 작은 물체들로써 고양이 머리 형태, 사자 머리, 뱀 머리 모양 등을 한 것들을 토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이상한 물체들은 분명히 악마의 영향과 관계를 맺고 있다.”
구마 소금 또한 악마를 쫓고 육신과 영혼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구마 소금은 악의 존재나 그 영향으로부터 장소들을 보호하는데 그 목적과 특별함이 있다. 이런 경우 구마 소금을 집 문지방이나 방의 네 귀퉁이 혹은 악의 영향이 존재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방의 네 귀퉁이에 놓아둔다.
이에 대한 확신있는 내 발언에 대해 이것을 “불신하는 가톨릭 영역”에서는 이런 행위를 비웃을 것이 틀림없다. 준성사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믿음이 크면 클수록 그 효과는 훨씬 더 증대하지만 믿음 없이 사용할 때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의 말을 인용한 교회법(1166항)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준성사들은 성사들을 어느 정도 모방하여 이로써 특히 영적 효과가 표상되고 교회의 전구로 얻어지는 거룩한 표지들이다.” 누구든지 믿음을 가지고 준성사들을 사용할 때, 생각지도 않은 효과를 보게 된다. 도저히 약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질병들이 사라지는 것은 구마 성유를 사용하여 십자 성호를 긋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집에 대해서는 따로 다룰 것임) 축성된 향을 피우는 것으로 효과를 얻는다. 항상 향은 이교도들 사이에서조차 악령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을 뿐 아니라, 신을 찬양하고 숭배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현재 전례 속에서 향을 사용하는 예는 많이 줄었지만, 하느님을 찬양하고 악령과 싸우는데 필요한 요소로써 그 효과는 여전하다.
구마서는 의복들에 대한 특별한 축성 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의복에 대한 축성의 효과는 자주 악령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 또 어떤 사람에게 악령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이해하기 위해 축성된 의복을 통한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우리 구마사들은 자주 부마자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친인척들(부모, 약혼자 … )로부터 도움을 요청 받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의 누군가가 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상대방이 이런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아예 신앙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이거나 사제로부터 구마기도를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악의 영향 밑에 있다고 의심되는 사람의 의복들을 축성한다. 본인은 이런 축복된 의복이란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옷을 입자마자 의복과의 접촉을 고통스러워하며 입은 채로 옷을 찢는 경우가 있다.
이미 앞에서 이에 대한 예를 들었다. 또 다른 테스트는 성수를 통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엄마가 자식이나 남편이 악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 때, 가족 모두를 위해 끓이는 국을 성수로 준비한다. 혹은 커피나 차를 끓일 때도 성수를 사용해 끓여 본다. 악의 영향에 사로잡힌 사람일 경우, 그 음식물에 무엇이 들어갔는지도 모르면서 끓여 준 차나 커피가 쓴맛을 낸 다거나 준비된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쓰다며 입에 대기 싫어한다.
하지만 이런 테스트는 심각한 상태가 아닐 때만, 참고적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성수이든 아니든 간에 이런 테스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악마의 영향이 존재 할 수도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이런 테스트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악마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악마야말로 교활하기 때문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존재 자체를 숨으려고 애쓴다.
뿐만 아니라 구마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악마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애쓰기 때문에 구마 예식서는 구마사들로 하여금 이런 악마의 특징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가끔가다가 질문에 멀뚱해진다거나, 동문서답을 하기도 하며 악마가 소유한 영의 높은 지적인 차원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뚱딴지같은 대답을 하기도 한다. 또는 부마자의 육신으로부터 나간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착각을 일으켜 모든 부마의 특징이 사라진 것으로 꾸며 더 이상 구마기도가 필요 없는 것처럼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때는 부마자가 구마기도를 받지 못하도록 최대한의 방해를 일삼는다. 그것이 육체적인 방해일 수도 있지만, 아주 흔한 방해는 심리적인 것이어서 주위의 누군가가 약속된 구마사와의 구마기도를 위해 부마자를 강제적으로 끌고 가지 않는 이상, 이런 약속을 이행할 하등의 마음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도록 한다. 또는 악령 들린 것이 아니라 질병 증상, 특히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도록 속여서 숨겨진 악령의 존재에 의한 부마와 자연 발생적인 질병과 혼돈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환자는 꿈 혹은 환시를 보면서 주님이나 성모님 혹은 어떤 성인에 의해 자신이 악마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구마사를 찾아가 구마기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떠들어대거나 구마사로 하여금 그 사실을 믿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위에 제시된 준성사들은 각각의 특징들을 통해 도움도 주고, 적어도 악령의 여러 가지 속임수들의 일부분을 밝혀내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 분야에서 악마의 매일의 임무라고 한다면 바로 속임수이기 때문에 구마사는 분별의 은총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그 중 가장 흔히 일어나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기로 하겠다. 환시를 본다는 사람, 혹은 내적 목소리를 듣는다는 사람, 가짜 신비주의로 빠져드는 사람, 혹은 “발현 목격자”라 자처하는 사람 등이다. 이들은 정신질환자가 아니라 자주 악마의 속임수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사실이다.
성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장을 마치고자 한다. 깐디도 신부님이 부마자에게 구마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옆에 제의방 봉사자가 성수와 성수채를 들고 다가왔다. 그 즉시 부마자는 그 봉사자에게 “그 물로 네 낯짝이나 닦아라!”라고 내뱉었다. 그제야 제의방 봉사자는 성수통에 담겨 있는 물이 성수가 아니라 수돗물을 담아 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1993년 4월 11일부터 의무화된 축복예식서 경문들이 바뀌었고, 성수의 효과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그 효과들이 감소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