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서평을 읽어보면 '고대에서부터 인류가 낡은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어떻게 역사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지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쉽게 재미있게'라는 부분이 아무래도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역사와 철학을 나름 즐겨 읽는 나이기에 특히 어렵다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내용전개방식이 너무나 지루하다는 점이
나를 식상하게 만들었다. 작가가 너무나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이 오히려 책을 난잡하다고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 역시 예상한 대로 '정말 지겹다'라는 말들을 연거푸 토해냈다.
저자는 역사의 두방향 그리스와 로마를 통해 역사가 또 인류가 어떠한 한계속에서 앞으로 더 나아갔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특히 강조되는 부분이 철학자. 과학자. 시인등의 활약과 더불어 노예들의 학대에 대해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노예들이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노예의 폭증은 오히려 나라의
발목을 잡고 폭동과 소요속에서 갈피를 잃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름 방대한 상식을 쌓기에는 좋겠지만 그 설명이 나열식과 더불어 주변국가들에 대한 부가설명이 너무 길게 이어지지고
또 너무 깊이있게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이 지루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왠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그 주변국에 대한 대한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왠만한 수준을 갖추지 않은 청소년들이라면 '지겹다'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첫장에 그려져있는 기원전6세기경 그리스의 지도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스의 식민도시국가인 밀레투스가 발달하게 된 배경과 학자(탈레스,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데스,헤라클레이토스, 엠페도
클레스, 아르키메데스, 크세노파네스등) 들이 어떤 곳에서 시작하고 삶을 마감했는지 일일히 찾아볼 수 있도록 안배한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속에서 역사를 이끈 이들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었지만 노예제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국가를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무척 흥미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역사란 뛰어난 인물들이 엮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피땀흘린 수많은 백성과 노예들이 있었기에 뛰어난 학문적 성과와 발전이
가능했다는 저자의 인식에 무척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