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쿠퍼는 1926년 피츠버그에서 우편배달부 아버지와 학교선생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도 감히 들어갈 수 없없던 심각한 인종차별의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척 쿠퍼는 훌륭한 부모님 덕분으로 건실하게 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6-5의 신장으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던 쿠퍼는 Westinghouse 고등학교와 Duquesne 대학 시절 준수한 농구실력으로 팀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흑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을 농구계에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1940년대는 흑인선수가 NBA에서 뛴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대학을 졸업한 척 쿠퍼는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에 입단해 묘기농구를 펼치는 쪽으로 자신의 미래를 걸었습니다.
이러던 그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구단주가 있었으니 바로 보스턴 셀틱스의 구단주인 월터 브라운 씨였습니다.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보스턴 시였지만, 감독인 레드 아워바크 씨와 깊은 논의를 거친 후 월터 브라운 씨는 흑인선수를 드래프트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보스턴 팬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야유를 보냈지만, 월터 브라운과 레드 아워바크는 과감하게 척 쿠퍼를 195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픽(전체 14픽)으로 뽑았습니다. 보스턴 셀틱스는 역시 앞서가며 깨어있는 구단이었습니다.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 밥 쿠지(아래 영상들에서 14번 선수)와 함께 드래프트된 척 쿠퍼는 게임당 평균 8~9점, 6~7 리바운드로 50년대 셀틱스와 닉스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서 쏠쏠하게 활약을 하다가 1956년에 은퇴를 했습니다. 그가 은퇴하던 해에 그 위대한 빌 러셀이 보스턴 구단에 의해 드래프트되기도 했죠.
1. 척 쿠퍼 (11번) - 기브 앤 고 플레이
2. 컷인해 들어가는 척 쿠퍼
3. 수비 리바운드 후 외다리(?) 점프슛 하는 척 쿠퍼
4. 공격 리바운드 잡은 후 핑거롤로 풋백 성공시키는 척 쿠퍼
5. 밥 쿠지로부터 받은 노룩패스 / 크로스오버 드리블에 이은 점퍼
척 쿠퍼는 운동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덩크를 아주 천박한 득점기술로 보던 당시였기에 그는 하고 싶은 덩크도 참아야만 했습니다.
척 쿠퍼 이후 NBA엔 빌 러셀, 월트 체임벌린, 엘진 베일러, 오스카 로벗슨 등 불세출의 흑인선수들이 드래프트되었고, NBA는 그야말로 엄청난 흑인들 위주의 농구 리그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림 압둘자바, 줄리어스 어빙,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이들이 NBA를 현 위상까지 끌어올리기 이전에 그 척박한 인종차별의 환경에서 흑인들을 대표해 꿋꿋이 보스턴과 뉴욕에서 선수생활을 잘 보내고 은퇴한 척 쿠퍼란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의 용기에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척 쿠퍼.. 기억해두겠습니다!
역시 박사님! 좋은 영상과 글 감사합니다. 이런 시리즈 볼때마다 흑인도 아닌데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듭니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
감사합니다.
와 슛폼 진짜 특이하네요
4~50년대엔 꽤 흔했던 슛폼입니다.
이상하게 농구는 그렇게 기술과 선수관리가 발달된 현대선수와 과거선수가 맞붙더라도, 과거선수들이 쉽게 질것같지 않아요
최초의 흑인 선수가 보스톤인게 참 재밌네요^^ 백인에이스들이 있던팀이라서 제가 그렇게 느끼는건지 왠지 흑인이 최초로 들어갔다니 참 신기한것같습니다.
매우 역설적이죠. 보스턴은 50~80년대까지 20회에 가까운 우승을 했지만, 주전 흑인 선수들은 손에 꼽습니다. 80년대 들어서도 로버트 패리쉬, 데니스 존슨 정도만 흑인 주전이었죠. 항상 백인 위주였던 팀.
@Doctor J 근데 60년대엔 흑인 스타터가 제법 많기도 했습니다. K.C 존스-샘 존스-톰 샌더스-빌 러셀의 흑인 선수 넷이 자주 스타팅으로 나왔죠. 64년엔 여기에 윌리 놀스가 스타팅으로 나오기도 해서 리그 역사상 최초로 흑인 선발 5인을 완성하기도 했죠.
귀한 영상 자료와 소개글 잘 봤습니다.
상당한 미남이신걸요. 4번짤의 움직임을 보면 현대 농구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네, 잘 생겼습니다. 백인 혈통이 섞인 듯한 느낌까지 주는 외모죠.
50년에 쿠퍼와 함께 뉴욕의 냇 클리프턴, 워싱턴의 얼 로이드도 함께 데뷔해 흑인 선수 셋이 최초로 느바에 입성했죠. 이 셋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에서 함께 뛰던 동료 사이기도 했고요. 클리프턴은 전설적인 흑인팀 뉴욕 르네상스에서 주축으로 뛰기도 했던 베테랑이었습니다. 요새로 치면 도만타스 사보니스처럼 피딩이 되는 영리한 빅맨으로 뉴욕의 골밑 수비도 책임지며 50년대에 뉴욕이 세 차례 파이널에 가는 데 일조했죠. 로이드는 50-51시즌 개막전에 출전하며 정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뛴 흑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시라큐즈 내셔널즈로 이적해 55년 시라큐즈의 우승에도 일조했죠. 50년대 최고의 대인 수비수 중 하나로 탁월한 운동능력과 민첩성으로 상대 에이스를 전담마크하던 락다운 디펜더였습니다. 예전엔 최초의 흑인 선수로 쿠퍼만 너무 조명된 감도 있는데 쿠퍼 못지않게 상징적으로 중요했던 클리프턴과 로이드도 2000년대 이후엔 공헌자로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죠. 느바에 흑인 선수들이 정착하는데 중요한 선구자 역할을 했던 위대한 선수들이었습니다.
👍👍
우오오.... 정보 감사합니다
점프슛이 요새말로 러닝 플로터, 푸쉬샷이랑 정말 흡사하네요. 저 당시 흔한 슈팅스타일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의 기술이 저 때의 슈팅에서 영감받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