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열대야...
오래간만에 맘에 드는 드라마였다. 적어도 내게는. 사람들은 표면적인 주제나 스토리를 보고는 그다지 반가워 하지 않을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가 볼때는 나름대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괜찮은 드라마였다.
‘소통’ 아님 ‘커뮤니케이션’이라 해야하나 암튼 이 소통의 부재가 주는 끔찍함을 참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 같다. 글쎄 그것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예외이려나..또한 누구누구의 무엇이 아닌 ‘나’라는 존재 자체를 한번쯤 생각하게끔 하는 그런 드라마였다. 물론 초점이 ‘오영심’이라는 여자에게 맞추어져 있어서 여자들이 더 공감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남자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한 드라마라서 더 좋았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난 이 두가지가 너무 맘에 들어버렸다. 때론 ‘오영심’에게 완전 감정이입된 상태로 울고 웃으며..
10년 동안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아닌채로 죽은거나 마찬가지였던 ‘오영심’이라는 여자가 ‘박정우’라는 남자를 알게 되면서 얻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그건 바로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만같은 그런 커뮤니케이션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의 인식에서 오는 살아있다는 느낌, 아주 소박한 만족감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를 ‘나’로 보아 준다는것.
살아가면서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저렇게 숨어버리고 멀어져버리는 ‘나’를 그나마 잊지 않기 위해 난 오늘도 글을 쓰려 안간힘을 쓴다. 그나마 ‘나’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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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라기엔 모자라고 수다라기엔 좀 그렇고..암튼 여기 올려요..^^
첫댓글 음.. 저는 열대야 잘 안봐서.. 흐흐흐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