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명: 4월의 노래
분류: 가곡
박목월 작시/김순애 작곡
-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서 처음 알게 된 가곡.
학창 시절 뭣도 모르고 그냥 점자 교과서에 찍힌 가사 대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 노래를 따라 불렀더랬다.
- 국내 최초 여성 작곡가 김순애 작곡인 것도, 가사가 청록파 시인 박목월 작시인 것도 음악책에서 당시에 읽었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다.
- 그저 서정적인 노래 가사, 봄을 찬미하는 풍경화 같은 가사, 그러면서도 은연중 서글픈 듯한 가사,
어쩐지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한 구절,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냈다는, 봄비로 둔한 뿌리를 휘젓던 계절, 그러나 차라리 겨울 눈 덮힌 대지가 더 자비롭다 주장하는
그 시의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 이미 지나가 버려 돌아올 수 없는 계절을 추억함인가,
아니면 신문물과 발전이 뒤섞이고, 엄혹함과 불안이 공존해 아름다운 시간은 찬라일 뿐, 고독한 미래를 암시하고 있어 그런 걸까?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속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