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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38회
고치령-헬기장-미내치-헬기장-마구령-헬기장-갈곶산-늦은목이
2023년 7월 2일
1.무성한 참나무 푸른 잎들
백두대간 갈곶산 구간을 산행하기 위해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에 왔다. 2021년 1월 31일 이곳에서 마을 이장의 트럭을 타고 고치령에 올라갔듯이 이번에도 마을 이장의 트럭을 타고 4km의 거리를 15분이 걸려 고치령에 올랐다. 2년 5개월만에 다시 오는 고치령, 누에고치 모양의 고치령 상징석과 표석, 동쪽 방향의 언덕에 세워져 있는 산령각이 낯설지 않게 산객을 반긴다.
고치령은 충북 단양 영춘과 경북 영주 단산을 이어주는 영단로 마루의, 태백과 소백을 경계하는 고개이다. 고치령 동쪽은 태백산 지역, 고치령 서쪽은 소백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우리는 고치령에서 태백산 지역으로 들어가 미내치-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까지 백두대간 능선을 걸은 뒤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로 하산할 것이다.
조선 세조 때 순흥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금성대군이 영월에 유배된 단종에게 보내는 단종 복위를 위한 서신이 이 고치령을 넘어 전해졌다고 한다. 이 사실이 탄로나 단종과 금성대군의 처형과 무수한 사람들의 처참한 살육이 있었다. 고치령에 아담한 산령각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되어 세워져 있다. 원통하게 죽은 단종과 금성대군이 태백산과 소백산의 산신이 되었다고 하여 이 산령각에서 태백산신과 소백산신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말을 탄 단종의 그림이 모셔져 있다.
산령각 내부와 설명안내판을 살피고, 고치령 동쪽 갈곶산 방향으로 북진한다. 고치령에서 올라서면 헬기장, 여름의 무성한 나무들의 성장(盛裝)에 전망이 없다. 2년 전에는 겨울 산행이어서 성장을 벗은 나무들 덕택에 그나마 전망이 있었지만 여름철의 이 구간 산행은 전망이 없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오직 묵묵하게 고행의 길을 가듯이 무성한 참나무 숲길을 걸어야 한다. 이 구간의 최대의 장점은 길을 잃을 염려도 없는데 정확하게 500m마다 세워진 이정목이 늦은목이까지 이어진다. 무성한 참나무 푸른 잎들이 우거진 산길을 무념무상으로 걷다가도, 이름을 알 수 없지만 물푸레나무 피부를 닮고서 하늘로 치솟은 나무와 단풍나무, 철쭉 군락지 그리고 산길에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만나면 순간 유념유상하여 흥분한다.
이번에도 미내치를 놓치고 지났다. 지난번에도 미내치를 놓치고 다음에는 미내치를 확인한다고 굳게 마음 먹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미내치 위치를 분명히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예전에 백두대간을 처음 종주할 때 미내치에는 미내치를 표시하는 이정목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것이 사라져서 주의를 요하지 않으면 모른 채 스쳐가게 된다. 맹목으로 따라 걸었으니 미내치를 놓치고 지나간 것이다.
고치령 후방 5km 해발 877m 이정목부터 가파르게 고도를 높인다. 500m마다 정확하게 세워진 이정목과 해발고도를 살피며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미내치일 것이라 가늠하지만 분명하지 않다. 곧이어 단풍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별 모양의 푸른 단풍잎이 무성한 숲길이 미내치일까? 단풍나무는 언제나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떠오르게 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왜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로 임은 떠났을까? 평자들은 단풍나무가 소멸과 쇠락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나는 결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 지금 보아도 단풍나무 잎은 푸르게 무성하고, 가을날에도 불타듯이 붉은 단풍나무가 어떻게 소멸과 쇠락을 상징하는 나무가 될까? 단풍나무는 어떤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상징이라고 이해하면 안될까?
무성한 갈참나무를 헤치고 오르니 해발 1096.6m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수풀이 우거지고 수풀 속에 삼각점이 있다. 수풀 속에는 기린초 노란꽃이 숨어 있다. 이번 산행에서 최고봉인 해발 1096.6m 헬기장에서 해발 820m 마구령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내려가는 길이다. 신갈나무 뿌리 줄기에 구멍이 뻥 뚫려 있다. 소나무 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진 것인지 뿌리에서 줄기가 여려 갈래로 갈라진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늘사초들이 푸르게 길가에 줄지어선 숲길을 내닫듯이 내려간다. 춘양목들일 것이라 예상하는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다. 잠시 뒤 마구령 표석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마구령까지 32분이 걸렸다.
마구령(馬驅嶺) 표석 옆 의자에서 점심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갈곶산 방향으로 향한다.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 8km를 걸었다. 이제 늦은목이까지 5.9km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더 걸어야 한다. 고치령에서 바로 위에 헬기장이 있듯이 마구령에서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2년 전의 헬기장에서는 남동쪽으로 전망이 열려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름날의 무성한 나무들 덕분에 사방이 꽉 막혀 있다. 헬기장 수풀 속에 땅나리꽃이 외로이 고개를 수그리고 피어 있다. 우리들의 모습이 저 땅나리꽃의 모습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고독한 것,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근원적인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저렇게 홀로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일월비비추 꽃망울, 분홍빛 조록싸리 꽃들과 인사하며 가파른 고개와 암릉 구간을 지나 해발 1016m 암봉에 도착하여 숨을 골랐다. 헬기장에서 32분이 걸렸다.
사각형 판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헬기장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빈터에 이르렀다. 그곳에 표범 가죽 같은 껍질의 물푸레나무들이 반짝힌다. 물푸레나무를 보면 늘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가 떠오른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시인은 그 한 잎의 여자를 어디서 찾았을까? 나는 지금도 그 한 잎의 여자를 찾고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헬기장 바로 아래 마구령 후방 2km, 늦은목이 3.9km, 해발 1014m 이정목이 있다. 그러면 헬기장의 높이는 1014m일 것이다.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는데 늦은목이 1.9km 지점의 이정목 해발 885m를 지나 선달산 방향으로 북쪽을 조망하는데 나뭇가지에 가려 산줄기 확인은 어렵다. 선달산은 아닌 듯하고 칠용산 산줄기 같다.
갈곶산 가는 길은 세 차례나 산봉 왼쪽으로 휘돌아 마지막에 철쭉나무 군락지를 헤친다. 드디어 이번 산행에서 유일하게 산봉의 이름이 있는 해발 936m 갈곶산에 올랐다. 헬기장에서 51분, 마구령에서 5.9km, 1시간 49분이 걸렸다. 갈곶산 정상은 사방이 막혀 전망이 없다. 갈곶산 남쪽 봉황산 부석사 내려가는 산길은 주요 야생식물 보호지역이라고 하여 출입금지 구역 안내판이 붙어 있다. 아마도 봉황산 부석사를 보호하는 목적이 우선일 것이다. 갈곶산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번 백두대간 4번째 종주는 백두대간을 종료한다는 생각으로 백두대간 각 구간을 걷고 있다. 그래서 갈곶산에 다시 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갈곶산의 추억을 셀카로 남기고 늦은목이로 하산한다. 해발 936m 갈곶산에서 해발 778m 늦은목이로, 고도 150m를 낮추려고 하니 상당히 급경사다. 내려가며 올려보는 선달산 품이 넉넉해 보인다. 갈곶산에서 1km, 16분이 걸려 오후 2시 51분 늦은목이로 내려섰다.
설명안내판의 늦은목이 설명글을 살피면 이렇다. 늦은목이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과 봉화군 물야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이지만, 봉화군에서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다. 늦은목이의 ‘늦은’은 ‘느슨하다’는 뜻이며 ‘목이’는 노루목이나 허리목같이 고개를 뜻하는 말로 ‘느슨한 고개’, 또는 ‘낮은 고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늦은목이를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보자면 결코 느슨한 고개가 아니다. 갈곶산과 선달산에서 움푹 들어간 곳인 안부(鞍部) 늦은목이로 내려올 때 급경사를 이루기 때문에 결코 느슨하지 않다. 그렇다면 설명안내판의 설명대로 늦은목이를 봉화와 단양을 이어주는 고개로서 살피면 느슨한 고개라는 뜻이 이해된다. 봉화에서 단양으로, 단양에서 봉화로 넘나들 때 이 고개는 느슨하다는 뜻으로 늦은목이가 되었다고 이해한다.
늦은목이에서 백두대간 마루금 산행 갈곶산 구간을 마쳤다. 늦은목이에서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로 하산한다. 늦은목이 바로 아래에 늦은목이 옹달샘이 있다. 이 샘은 낙동강의 지류 내성천의 발원지라고 한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샘물이 가득차 물을 마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옹달샘이 내성천의 발원지라고 한다. 내성천은 영주시 무섬마을을 돌아가는 풍경이 아주 멋지다. 그곳의 외나무다리 풍경은 빠르게만 내닫는 현대인의 마음을 여유롭게 울린다. 그러나 영주 댐이 건설되면서 모래가 흐르는 내성천은 더 이상 모래가 흐르지 않게 되면서 지난날의 풍경을 잃었다고 한다.
이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 송백 임시본부까지 3.7km를 걸어야 한다. 내려가는 길은 소백산자락길이요, 외씨버선길이라 명명되고 있으며 행정구역명으로는 생달길이라 불린다. 고치령에서 늦은목이까지의 산행을 되돌아보며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계곡길에 피어나는 하얀 산꿩의다리꽃, 노란 기린초꽃, 산수국 하얀 헛잎의 꽃, 개옻나무 푸른 열매들을 보면 발걸음에 먼지가 날리도록 힘껏 걸었다. 48분이 걸려 물야저수지 다리 옆 송백 임시본부에 도착하니 오후 3시 42분이다. 뒤돌아서서 바라보면 선달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은 무엇일까? 여름날의 푸른 참나무 숲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성한 참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숲에는 수많은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 무성한 참나무 푸르른 잎들이 바람에 날리며 서걱인다. 그 서걱이는 소리에 비밀의 노래가 실려온다. 비밀의 노래는 슬프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참나무 숲에서 만나고 사랑했던 여인이, 전쟁터에서 죽은 임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안나 게르만의 러시아 로망스 '참나무 숲' 노래가 애절하게 울려온다. 안나 게르만의 애절한 목소리는 심장마저 타 들어가게 만든다. "눈물로 타 내려가 는 나의 아픔, 내 젊고 맑았던 눈을 이제는 더 이상 뜰 수가 없네. 우리가 사랑을 나눴던 참나무는 아직도 푸르기만 하건만."
행운으로 내 속의 모든 것이 약해지고,
내가 그에게 갔을 때
나의 참나무 숲은 푸르렀었지
푸르렀었지
우리는 갈림길에서 만났었지.
우리는 그 곳을 거닐었다네.
덤불과 자작나무는 우리를 반겼다네.
모든 대지가 숨을 쉬고 빛나고 있었고,
하지만 봄은 지나갔다.
새들은 조용해지고, 하늘은 흐려졌다네
전쟁이 시작되었지.
그는 메디냐에서 세상을 떠났고,
눈물로 타 내려가는 나의 아픔,
내 젊고 맑았던 두 눈을 이제는 더 이상 뜰 수가 없네.
좁다란 오솔길 가에는 나란히 두 그루의 마가목이 있고
자신만의 영원한 명예와 함께
그는 홀로 묻혀 있네.
쓰디쓴 독약처럼, 그 소식이 전해졌고,
내 가슴은 타 들어 갔지
나의 참나무 숲은 푸르렀었지
푸르렀었지
-참나무 숲, 미하일 이사콥스키/ 작사, 마트베이 블란테르/ 작곡, 안나 게르만/ 노래
2.산행 과정
전체 산행 거리 : 16.95km
전체 소요 시간 : 6시간 4분
고치령 상징석은 누에고치 모양처럼 생겼다.
고치령(古峙嶺)[770m]은 영주시 단산면의 마락리와 좌석리를 잇는 고개로, 과거에는 북쪽의 관동 및 호서지방으로 통하는 교통로였다. 신라시대에 고개 아래에 대궐을 짓기 위해 터를 잡은 일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옛고개’라 하였던 것이 변형되어 지금은 ‘고치재’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천군 산천조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에는 ‘관적령(串赤嶺)’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고치령을 한자어로 표기할 때 관(串)에는 ‘땅 이름 곶’이라는 의미가 있고 적(赤)은 ‘치’와 소리가 비슷해 옮겼던 것으로 ‘곶치령’이 ‘고치령’으로 바뀐 것이다. 고치령은 소백산 산지와 태백산 산지가 만나는 고개로, 고개의 서쪽으로 형제봉[1,177m]-국망봉[1,420.8m]-비로봉[1,439.5m]으로 연결되는 소백산맥이 이어진다. 고치령 남서쪽 유역의 사천은 단산저수지로 유입한 뒤 다시 빠져나와 남쪽으로 흘러 죽계천에 합류한다. 고치령 북동쪽 유역의 마락천은 북동류하여 마포천에 유입한다. 고치령 일대의 기반암은 시대 미상의 페그마타이트질 미그마타이트로 이루어져 산세가 험하고 경사가 가파르며, 국지적으로 선캄브리아기의 율리층군 점선리층 흑운모 편마암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고치령에는 소백산 산신령인 금성대군과 태백산 산신령인 단종대왕을 함께 모시는 산신각이 있었는데, 2001년 4월 산불로 인하여 소실되어 현재는 복원된 산신각이 남아있다. 산신각 내에는 단종과 추익한이 함께 그려진 그림이 보관되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고치령에서 남서쪽 국망봉까지는 11.1km 거리이다.
해발 760m 고치령 북쪽은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이다. 이번 산행은 마구령 8.0km 북동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고치령에서 산령각을 거쳐 마구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아침에 정성껏 기원하는 어르신이 계신다.
단종은 태백산신, 금성대군은 소백산신이 되었다고 한다.
고치령 한자를 곶 串을 써서 곶치령(串峙嶺)이라 적고 있다.
고치령(串峙嶺) 성황당 :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 산2. 고치령 성황당은 단종과 단종의 숙부인 금성대군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단산면 좌석리에서 마락리로 넘어가는 소백산맥의 고갯마루에 있다. 애초에 왜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단종과 금성대군이 원통하게 죽은 후 각각 태백산과 소백산의 산신이 되어 두 산을 지켜준다고 믿어 이 고갯마루에 신당을 세웠다고 한다. 산신령을 받드는 곳이라고 하여 성황당을 '산령각'이라고도 부른다. 서낭당 건물은 6.25 전쟁 때 불에 타서 1966년도에 다시 지었으나 2001년에 또 불로 소실되었다. 지금 건물은 2004년도에 새로 지은 것으로 정면과 측면이 각각 1칸인 맞배지붕 형식의 건물이다. 서낭당 내부 뒷벽에 설치된 신단 중앙에 2개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오른쪽 위패에는 “태백산령지위(太白山靈之位)", 왼쪽 위패에는 "소백산령지위(小白山靈之位)”라고 새겨져 있다. 보통의 서낭당은 한 마을에서만 받드는 데 비해 이 서낭당은 부석, 단산을 비롯한 영주 인근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치성을 드린다. 그 까닭은 이곳이 단종과 금성대군을 모신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치령 성황당이 영험하기로 이름이 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치령에서 바로 올라오면 헬기장. 겨울에는 이곳에서 전망이 뚫려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성한 나뭇잎들 때문에 막혀 있다.
마락리 일원이 출입금지 구역이다.
마락리(馬落里)는 영주시 단산면 8개 법정리 중 하나로 행정리는 마락리 하나이다. 자연마을로는 홈통골, 법수동, 도화동, 섶밭[신전], 성재 등이 있다. 마락리 명칭은 마을의 설화에서 유래했다. 옛날에 상인이 말에 짐을 싣고 이곳에 있는 큰 바위로 된 절벽을 지나다 광풍으로 절벽에서 굴러떨어졌는데도 말이 죽지 않았다 하여 ‘말굴’이라 하고 마을 이름을 ‘마락(馬落)’이라고 하였다. 또는 조선시대 금성대군과 단종 사이를 왕래하던 밀사가 말에서 떨어진 곳이라 하여 ‘마락’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순흥군 단산면 마락리가 영주군 단산면 마락리가 되었다. 1980년 4월 1일 영풍군 단산면 마락리, 1995년 1월 1일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로 개편되었다. 마락리는 북서쪽으로 독바우재, 서쪽으로 형제봉(兄弟峰)[1,177m], 남쪽으로 칼바위, 고치령, 미내치로 둘러싸여 있다. 여러 계곡에서 발원한 하천이 북동 방향으로 흘러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에서 또 다른 지류들을 합류한다. 계곡이 마을과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담당하며, 마을 전체가 소백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고치재 성황당, 마락청소년야영장 등이 소재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출입금지 안내도가 있는 오른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은 이어진다. 왼쪽 마락리 일원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해발 812m, 마구령 7.5km 지점이다.
해발 885m, 마구령 7.0km 지점이다. 거리 500m를 걸어, 고도 73m를 높이는 데 10분이 걸렸다.
해발 850m, 마구령 6.0km 지점이다. 1km 거리를 걷는 데 16분이 걸렸다.
참나무들이 빼곡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삼각점이 설치된 산봉에 올라섰다.
삼각점봉의 삼각점이 돌들 사이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해발 832m, 마구령 5.5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걷는 데 10분이 걸렸다.
참나무 숲이 무성한데 그들 사이에서 줄기를 곧게 세우고 하늘 높이 솟아 있는 나무, 물푸레나무는 아닌 듯. 헛개나무일까?
해발 812m, 마구령 5.0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8분에 걸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미내치일 것이다.
이곳이 해발 820m 미내치일까? 아무런 표시가 없고, 물푸레나무들이 참나무들 사이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이 미내치일일까?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단풍나무들이 참나무들 사이에서 별 모양의 잎들을 푸르게 반짝이고 있다.
산봉을 넘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해발 836m, 마구령 4.5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걷는데 10분이나 걸렸다.
해발 830m, 마구령 4.0km 지점에 이른다. 1km 거리를 19분이 걸려 걸었다.
해발 830m 지점을 올라서서 식재 나무들이 자라는 조림지 산봉을 넘어 내려간다. 지도에는 빈터라고 적혀 있다.
해발 831m, 고치령 4.5km 지점을 통과하면 우산나물 군락지가 나타난다. 그런데 병이 들어 줄기에 혹이 달려 있다.
우산나물 꽃망울이 터질 듯 부풀어 있다. 그런데 꽃대에 병이 들어 혹이 생겼다.
줄기에 두꺼운 코르크가 발달한 굴참나무가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탄항산에서 만난 흰숙은노루오줌 꽃을 다시 만나 반갑다. 꽃빛이 순백으로 순결해 보인다.
해발 877m, 고치령 5.0km 지점으로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곧바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1km 거리를 20분에 걸었다.
해발 877m, 고치령 5.0km 지점에서 오르막 비탈길을 올라 산봉을 넘는다. 참나무 숲은 끝없이 이어진다.
해발 949m, 고치령 5.5km, 마구령 2.5km 지점을 통과하면 철쭉 군락지와 철쭉 터널이 나온다.
철쭉 터널을 통과하여 산봉을 넘으면 해발 1048m, 고치령 6.0km 지점이다. 1km 거리를 26분 걸려 걸었다.
해발 1048m, 고치령 6.0km 지점을 통과하여 참나무 숲길에서 분홍빛이 비치는 꽃을 만났다. 터리풀꽃이라고 한다.
터리풀꽃 만나고 무성한 떡갈나무와 낮은 조록싸리나무가 길을 덮은 곳을 헤치니 수풀 속에 삼각점이 숨어 있는 헬기장이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높은 산봉이다. 2년 전 겨울에는 마른 수풀만 서걱이는 빈 터여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 수풀 속에서 기린초가 노란 꽃을 피우고 숨어 있다. 헬기장부터 마구령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뿌리 줄기에 구멍이 파였다. 한 뿌리에서 여러 줄기가 솟아 올랐다. 그렇다면 원 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진 것일까?
해발 1004m, 고치령 6.5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12분에 걸었다.
해발 1004m, 마구령 1.5km 지점의 이정목을 지나 산봉을 우회하여 내려간다. 참나무 숲 사이에서 소나무들이 솟아 있다.
치솟은 소나무들이 있는 곳을 지나면 참나무 숲에 낙엽송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마구령 1.0km 지점으로, 넓은 공터에 이정목은 쓰러져 있고, 위치번호 표지목만 서 있다. 500m 거리를 9분에 걸었다.
해발 884m, 마구령 0.5km 지점을 통과한다. 산길에 그늘사초들이 무성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전쟁 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조선인을 동원해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무분별하게 송진을 채취했으며 가해 부분의 높이는 최대 1.2m에 달할 정도로 국내 소나무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한다.
고치령 8.0km, 늦은목이 5.9km 지점이다. 오른쪽은 부석면 임곡리, 왼쪽은 부석면 남대리 방향이다.
백두대간은 마구령을 가로질러 알림마당 게시판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마구령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백두대간 종주 산행으로는 오기가 어려울 것 같고 자동차로 올 수는 있을 것 같다.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마구령은 경상도에서 충청도, 강원도로 통하는 관문으로 장사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고개라 마구령이라 하였으며, 경사가 심해서 마치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다 하여 매기재라고도 하였다. 건립일자 : 2007년 10월 18일
마구령 의자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마구령-갈곶산 : 4.9km, 갈곶산-늦은목이 : 1.03km, 마구령-늦은목이 : 5.93km 거리이다.
백두대간의 개념 :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약 1400km에 달하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이다. 종다양성의 보고로서 한반도내 다양한 식물 및 동물상의 보고이다. 백두대간의 구성 :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표시된 15개의 산줄기들은 10개의 큰 강에 물을 대는 젖줄이자 그것을 구획하는 울타리이다.
마구령-늦은목이 5.9km 거리이다. 늦은목이에 도착하니 14:52, 2시간 11분이 걸렸다.
마구령에서 비탈길을 올라와 산봉에 이르렀다. 임곡리에서 올라와 산행하는 일행은 10:53분에 이곳을 통과하였다.
2년 전 겨울 이곳을 산행할 때는 애기소나무들과 앞의 참나무들도 키가 낮아 오른쪽으로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막혀 있다.
헬기장 풀밭에 땅나리 꽃이 외롭게 고개 숙이고 피어 있다.
헬기장을 내려가며 북쪽 남대리 방향을 조망하지만 나무들에 가려 산줄기와 산봉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해발 860m, 늦은목이 5.4km 지점이다.
경북 영양의 일월산에서 뱔견되어 일월비비추라고 불린다. 비비추와 달리 한 꽃대에서 여러 송이의 꽃들이 피어난다.
해발 906m, 늦은목이 4.9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걷는 데 12분이 걸렸다.
이즈음 조록싸리 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마구령 1.5km, 늦은목이 4.4km 지점이다. 500m 거리를 걷는 데 17분이 걸렸다. 이곳까지 오르기가 아주 힘들었다.
마구령-늦은목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산봉인 1057m 산봉이다. 앞쪽으로 선달산이 가늠된다.
예전에는 헬기장이었던 듯 사각형 돌들이 박혀 있다.
해발 1014m, 마구령 2.0km 지점이다. 500m 거리, 15분에 통과한다.
해발 969m, 마구령 2.5km 지점이다. 500m를 9분에 통과 현재까지는 가장 빠른 속도로 걸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그늘사초들이 산길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해발 914m, 마구령 3.5km 지점이다. 1km 걷는 데 16분이 걸렸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다.
해발 885m, 마구령 4.0km 지점이다. 500m 거리, 8분이 걸렸으니 이전 500m와 거의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
선달산 방향으로 북쪽을 조망하는데 나뭇가지에 가려 산줄기 확인은 어렵다. 선달산은 아닌 듯하고 칠용산 산줄기 같다.
해발 897m, 마구령 4.5km 지점이다. 갈곶산이 지척이다.
해발 936m 갈곶산 정상에 올랐으나 사방이 막혀 전망이 없다. 갈곶산 남쪽 봉황산 부석사로 내려가는 길은 출입금지이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백두대간을 종료한다는 생각으로 백두대간 각 구간을 걷고 있다.
갈곶산 정상을 다시 보고 갈곶산에서 늦은목이로 하산한다. 늦은목이까지 1km 거리, 내리막길이라 쉽게 내려간다.
해발 827m, 늦은목이 500m 남겨둔 지점이다. 갈곶산 정상에서 109m 고도를 낮추었다.
참나무 숲에서 동북쪽으로 선달산을 조망하지만 참나무 푸른 잎에 가려 있다.
해발 778m 늦은목이가 앞에 있다. 갈곶산에서 늦은목이까지 136m 고도를 낮추고 1km를 걷는 데 16분이 걸렸다.
늦은목이에서 왼쪽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방향, 오른쪽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방향, 직진은 선달산 방향이다.
선달산은 늦은목이에서 동쪽으로 1.5km 거리에 있다.
늦은목이에서 서쪽 방향은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주막거리 방향이다.
선달산 방향 언덕에 외씨버선길 안내도와 늦은목이 설명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늦은목이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과 봉화군 물야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이지만, 봉화군에서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다. 현재는 소백산국립공원의 경계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늦은목이에서 선달산을 지나 박달령, 옥석산을 거쳐 도래기재로 이어진다. 늦은목이의 '늦은'은 '느슨하다'는 뜻이며, ‘목이’는 노루목이나 허리목같이 '고개'를 뜻하는 말로 '느슨한 고개' 또는 '낮은 고개'로 볼 수 있다. 근처에 '늦은목이 옹달샘'이 있으며, 이 옹달샘은 내성천의 발원지로서 봉화군과 영주시,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늦은목이에서 백두대간 산행을 마치고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로 하산한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옹달샘 샘물은 마시지 않았다.
늦은목이 옹달샘 : 늦은목이는 선달산과 갈곶산 사이의 안부로서 백두대간 동쪽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과 백두대간 서쪽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를 잇는 해발 778m의 고갯마루이다. 예전에는 보부상들이 넘나들었으나 지금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하여 산꾼들이나 가끔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늦은폭이 옹달샘은 내성천 109.5km의 발원지로서 봉화군과 영주시,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지리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늦은목이-상운사 입구 1km 거리를 내려간다.
늦은목이 계곡에 야생화들이 피어 눈길을 끈다. 산꿩의다리 흰 꽃이 가느다란 꽃술을 날리고 있다.
개옻나무 푸른 열매들이 청포도처럼 맺혀 있다.
왼쪽은 상운사 방향, 오른쪽은 생달마을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오전댐까지 2.7km를 내려가야 된다.
늦은목이 출입구 앞에 외씨버선길 구간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외씨버선길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국립공원부터 영양군,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의 관풍헌까지 4개 지역 총 길이 240km를 연결하는 문화생태탐방로이다. 외씨버선은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따온 말로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이라는 의미이다.
외씨버선11길 '마루금길'의 주요 지역을 안내하고 있다.
선달산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과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및 영주시 부석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 1236m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매봉산, 서쪽에 어래산 형제봉, 남쪽에 봉황산, 동쪽에 옥석산 등이 솟아 있다. 북쪽과 동쪽은 산세가 험한 편이고, 서쪽과 남쪽은 비교적 험하지 않아 계곡이 넓고 자연촌락도 많이 발달되어 있다.
위쪽은 상운사로 가는 길이다. 아래쪽으로 돌아서 생달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수국 꽃이 한창이다. 산수국 헛꽃 빛깔은 흰색, 청색, 분홍색으로 변한다.
오른쪽 생달길을 따라 생달마을 버스정류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버스정류소에서 생달길을 따라 왼쪽 다리를 건너간다.
오른쪽에 물야저수지가 있고 다리 건너에 산악회 임시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생달마을 입구이다. 남대리 7.2km, 부석사 6.5km 지점이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물야저수지 북쪽에서 물야저수지를 바라본다.
왼쪽 전봇대 뒤의 산이 선달산이라고 가늠한다. 선달산에서 오른쪽 옥돌봉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물야저수지 위쪽 생달길 옆 빈터에서 산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