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찬이가 다섯 살이 되더니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말이 좀 늘었어요.
작년 5월에 처음으로 '엄마'를 하더니 (호칭으로서의 엄마)
차츰 명사 한 단어로 시작해서 작년 말에 '신 신어.', '밥 먹어' 등의 두 어절을 했고
올 들어 제법 긴 말도 합니다.
인서 생일날 아침 미역국을 끓였는데
인찬이가 미역을 포크로 찍어 먹으려 하길래 "뭐 해?" 했더니
"포크 미역 찍어."하더군요. 조사만 빼곤 완벽한 문장이죠.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러더니 그 날 쇼파에 앉아 있는 내 몸을 미끄럼 삼아 쭉 내려주는 놀이를 하는데
제가 다리를 굽히자 "또다시!" 라는 거예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수만이 말로는 '또다시'는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의 말이래요. ^ ^
엄마가 지난 주 월요일에 전화를 하셔서 인간극장을 틀어보라고 하시더군요.
발달이 늦어 걱정했던 아이가 몇 달 새 물리학을 공부하는 내용이었는데
엄마는 인찬이도 공부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렇게 잘 할 거라세요.
그런 천재는 안 돼도 가족들이 모두 응원하고 기도해 주는데 좋아지겠지요.
재잘거리는 게 늘면서 떼도 좀 늘었지만
요새 인찬이 커가는 걸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첫댓글 천재가 되길 바라는 건 인찬이한테 좀 부담이겠고.... 그래 판검사나 의사해라, 인찬아...ㅋㅋ
포크 미역 찍어.. ㅋㅋ 매우 의미심장한 3음절이다. ㅋㅋ
귀엽다 인찬이 나도 포크 미역 찍고싶다~~!
포크로 미역 찍는게 '포크 미역 찍어'라는 말을 하는것보다 더 어려운일 아닐까? 미끌거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