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인권은?
안산노동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박현희
비정규법안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의견표명 이후 텔레비전과 신문등에 “인권”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을 한다. 김대중의 노벨평화상 수상때 쓰였던 “인권”대통령이라는 말 이후에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국가인권위가 중요한 시기에 비정규직 고용이 예외적인 고용의 형태이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표명한 것에 대해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주위의 환경들을 볼 때면 그것이 너무나도 공허하게 들려 가슴이 아프다.
지난 3월 18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건설노동자들이 한달넘게 파업을 하고 있는 단지 “먼지구덩이 속이 아닌 곳에서 밥 먹을 수 있게 식당 지어달라, 씻을 수 있게 샤워실 지어달라, 옷 갈아입을 때 거리에서 안 갈아입게 탈의실 지어달라, 용변 볼 때 주위 신경 안 쓰고 볼 화장실 지어달라“ 였다.
그리고 요즘 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와 피부색도 다르고 약간의 경계하는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과자도 우리과자 너무나 좋아하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그냥 한국땅에서 살아가는 젊은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요즘 너무나 힘들어 한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숨이 막힐 것 같아요”라는 말들을 자주한다.
국제연합은 1948년 세계인권선언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위해 보호되어야할 인간의 권리에 대하여 구체적 사항을 규정하였다. 지금으로부터 반세기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인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양도 할 수 없는 권리임에도 인권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너무나 기본적인 것마저도 우리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잃고 있는 것이다.인권은 인간이면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것임에도......
지역에서도 수 많은 불안정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자에게 노동은 생존의 가장 큰 도구이다. 그럼에도 경쟁과 시장의 논리는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04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노동자의 8.8%가 최저임금(641,750원/월)에도 미치질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지역의 최저임금노동자들을 만날 방법을 고민중에 있다. 최소한 그들의 권리라도 알려주고 자신들이 부당하게 빼앗기고 있는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자 한다. 모든 인간에게는 적정한 임금을 받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음을......
안산지역에서 노동인권센터는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여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찾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실련과도 사회정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일에 힘을 모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