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1:1-15
찬송가 204장 ‘주의 말씀 듣고서’
여호수아 1장부터 12장까지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복 기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한 이스라엘은 요단 강을 건넌 후 가나안 중부 지역에 위치한 ‘길갈’이라는 곳에 거점을 두고, 가나안 땅을 중부, 남부, 북부 지역 순서로 정복하였습니다. ‘길갈’은,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마른 땅같이 건너면서, 요단강의 마른 바닥에서 취한 열두 돌을 옮겨 세운 곳입니다. 여호수아 11장부터 12장까지는 북부 지역 정복 기사입니다. 가나안 북부 하솔이라는 곳에 야빈이라는 왕이, 이스라엘의 중남부 정복 소식을 듣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북부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던 하솔 왕 야빈이 다른 왕들과 연합군을 형성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솔 왕 야빈이 이끄는 가나안 북부 연합군 패배에 관한 기사입니다.
단순히 북부 연합군의 패배 기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 본문에 이어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철저한 순종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승리할 수 있었듯이,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 역시 하나님 말씀을 철저히 순종할 때 주님 안에서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받을 수 있음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하솔 왕 야빈이(1-5)
1 하솔 왕 야빈이 이 소식을 듣고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2 및 북쪽 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3 동쪽과 서쪽의 가나안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산지의 여부스 족속과 미스바 땅 헤르몬 산 아래 히위 족속에게 사람을 보내매
가나안 땅은 오늘날 이스라엘 영토와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요르단과 시리아의 영토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면적은 대한민국 면적의 1/4정도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면적이 여호수아 시대 가나안 땅의 면적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 보면, 가나안 땅에 왕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 왕들은 넓은 영토를 통치하는 왕이 아니라 도시 국가 수준의 왕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도시 국가 수준의 왕이라고 해서 북부 연합군이 무시할만한 세력은 아니었습니다.
‘하솔’은 갈릴리 호수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입니다. 하솔에서 북쪽으로는 약 40km 떨어진 곳에 백두산보다 약 100미터 더 높은 헤르몬 산이 있는데, 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갈릴리 호수로 흘러가는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작은 강 역시 요단 강이라고 부릅니다. 하솔은 이 요단 강 서쪽으로 약 6km 거리에 위치했습니다. 이처럼 하솔은 좋은 환경으로 인해, 주전 2천년 경부터 이스라엘에 의해 폐허가 되기까지 정치 경제적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도시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보면, 하솔 왕 야빈이 북부 지역 연합군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하솔 왕 ‘야빈’은 이름이 아니라 하솔을 통치하는 왕의 공식 명칭이었습니다. 사사기 4장을 보면, 여호수아에 의해 죽임을 당한 하솔 왕 야빈의 명칭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는 여호수아 시대와 동일한 인물을 뜻하지 않습니다. 하솔 왕 야빈은, 마치 애굽 왕을 ‘바로’라고 부르는 것과 같고 아람 왕을 ‘벤하닷’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당시 하솔 왕 야빈이 주도한 연합군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이었음을 4절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4 그들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으니 백성이 많아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으며
도시 국가들 수준의 연합군이었지만 왕들의 통치를 받는 성 밖 주민들이 있었을 것이기에 연합군에 동원된 수는, 해변의 수많은 모래와 같다는 과장법을 고려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큰 군대였음이 틀림없습니다. 말과 병거의 수는 모래 같다고 하지 않았지만, 심히 많았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솔 왕 야빈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규모가 상당했던 것은, 그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싸워야 할 상대가 강하다고 여겼기에 가용 군사력을 다 모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집결지를 다음 구절이 알려줍니다.
5 이 왕들이 모두 모여 나아와서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메롬 물 가에 함께 진 쳤더라
메롬 물 가는, 하솔 인근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옛 지도를 보면, 쉽게 눈에 띄는 것이 북쪽의 갈릴리 호수와 남쪽의 사해입니다. 간혹 어떤 지도를 보면, 갈릴리 호수 위에 작은 호수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호수가 메롬 호수입니다. 헤르몬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요단강을 통해 갈릴리 호수로 들어가는데, 메롬 호수는 그 중간에 있는 작은 호수입니다. 갈릴리를 바다라고 말하는 것은 바다처럼 큰 호수를 뜻지만 메롬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호수 정도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지도를 확대해 보면, 크기가 작지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솔 왕이 이끄는 연합군이 메롬 물 가에 진을 친 이유 중 하나는 큰 군대에 식수를 공급하기 좋은 수원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이스라엘이 코앞에 쳐들어왔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하기 위해서 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이스라엘은 메롬 근처에 있지 않았습니다. 어제 본문 마지막 절이 증거하듯이 약 140km 떨어진 곳, 여리고 옆 이스라엘의 거점 주둔지 ‘길갈’에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6)
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시니라
길갈이 주둔지였던 이스라엘 군대가, 멀리 떨어진 메롬 물 가에 집결한 가나안 북부 연합군에 관한 정보가 쉽게 들어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 전, 약 30km 떨어진 기브온을 공격하려 했던 남부 연합군 공격 소식을 기브온에서 보낸 전갈을 통해 알았다는 것을 보더라도, 가나안 북부 연합군 집결 소식은 하나님의 은혜로 먼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힘든 상황에 놓일 때마다 하나님께서 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북부 연합군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요구를 하셨습니다.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이는 말과 병거를 전리품으로 취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할수록 탈취한 군수품이 승리국의 군사력을 증강시킵니다. 특히 말과 병거는 군사력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포기하라고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승패 여부는 군사력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우쳐 주기 위함입니다.
6절의 ‘내일’로 번역한 히브리어 ‘마하르’는 막연한 또는 곧 있을 미래를 뜻하기도 합니다.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메롬 물 가로 이동하는 중에 계시를 받았을 수도 있지만, 길갈에서 하나님의 격려를 들었다면, 여기서 말하는 ‘내일’은 곧 있을 미래입니다. 직선 거리로만 약 140km인데, 이스라엘이 걸어서 이동해야 할 거리는 이보다 훨씬 길었던 메롬 물 가까지 하루만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가 이끄는 군대를 절묘하게 인도하셔서 메롬 물 가에 도착한 시점이 가나안 북부 연합군이 눈치채지 못할 때였습니다.
이에 여호수아가(7-15)
7 이에 여호수아가 모든 군사와 함께 메롬 물 가로 가서 갑자기 습격할 때에
이스라엘 군대가 북부 연합군을 갑자기 습격했다는 것은 그때가 야밤일 수 있고 동트기 전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해변의 모래처럼 많았던 북부 연합군이 알아채지 못하게, 여호수아의 군대가 습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를 다음 구절이 증거합니다.
8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격파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봇 마임까지 추격하고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9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로 살랐더라
여호수아 군대가 가나안 북부 연합군을 습격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북부 연합군을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셨기에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북부 연합군을 끝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인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승리 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순종하였습니다. 북부 연합군의 말과 병거를 군사력 증강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에 승리한 후, 북부 연합군에 속한 왕들과 그들의 성읍을 어떻게 하였는지를 다음 구절들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10 하솔은 본래 그 모든 나라의 머리였더니 그 때에 여호수아가 돌아와서 하솔을 취하고 그 왕을 칼날로 쳐죽이고 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하솔을 불로 살랐고 12 여호수아가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붙잡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바쳤으니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13 여호수아가 하솔만 불살랐고 산 위에 세운 성읍들은 이스라엘이 불사르지 아니하였으며 14 이 성읍들의 모든 재물과 가축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탈취하고 모든 사람은 칼날로 쳐서 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이스라엘이 하솔 왕을 포함해 북부 연합군과 그들에게 속한 성읍 사람들을 다 멸했습니다. 북부 연합군을 주도했던 하솔 성읍은 불태워 파멸시켰으나, 다른 성읍들과 모든 재물과 가축은 탈취물로 가졌습니다. 오늘날 하솔은 고대 유적지만 있을 뿐, 도시나 마을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가나안 중부와 남부 정복처럼 가나안 북부 연합군의 통치 지역 정복 역시 하나님 말씀을 철처히 순종하므로 이룩했습니다.
15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15절은 이스라엘 순종의 과정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셨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고, 그 명령을 여호수아가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바는, 단지 하나님의 명령 하달이 한 개가 아니라 40년 광야 생활 동안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았던 율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모세가 마음에 품고 삼켰고, 그리고 모세를 통해 여호수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삼켰기에,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말씀대로 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나 여호수아가, 적군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한 염려와 적군으로부터 탈취한 재물과 대적들이 누린 향락이라는 떨기나무에 막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성경 말씀을 통해 명하신 모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는 평가문이 인생의 일기장에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마음의 돌덩이와 염려와 재물과 향락의 떨기나무를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삼키는 은혜가 있으시길 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구원자로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서, 저희가 따라야 할 명령을 놓치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기 위하여 마음의 돌을 제거하고,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의 기운에 눌리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삼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주님의 사람, 모세와 여호수아와 같은 사람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솔’의 위치는 어디이며, 하솔 왕과 연합한 왕은 몇 명입니까?
2. 가나안 북부 연합군이 모인 장소와 목적이 무엇입니까?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군대의 승리를 위해 인도하신 전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이스라엘이 가나안 북북 연합군을 대상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이기려면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