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6)
2016-11-07 14: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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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20차 청계산 정기산행기
1. 일시 : 2016. 11. 6(일)
2. 참석 : 상국, 세우, 가오리, 병욱
3. 코스 : 신분당선 청계산역 원텃골 - 매봉 - 옥녀봉 - 양재동 화물물류센터
10시, 청계산역에 도착, 위로 올라가니 울긋불긋한 등산복차림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 아니 가오리 찾기가 디기 어렵다. 셋이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병욱이는 혼자 옥녀봉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단출하게 셋이서 출발!
저게 뭐지? 미륵당이 있었다는 걸 요번에 처음 보았다. 사진 한 방 박고 사람들에 떠밀려서(?) 산을 오른다. 가다보니 세우가 안 보인다. 막걸리에 족발 산다고 좀 지체했단다. 막걸리 안 가가몬 뱅욱이가 난리를 피울 것 같아서... 크크.
슬슬 올라가서 매바위 아래쪽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던 병욱이를 만나 매봉에 오른다. 사람들이 많아 매봉 정상석 뒤편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이수봉쪽으로 가다가 점심을 먹는다. 막걸리가 3병, 병욱이 좋아서 입이 찢어진다. 이런저런 얘기, 청와대 이야기가 나오니 죄다 지길놈들~이다. 정신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
너무 욕을 많이 해서 그렇나? 이수봉으로 해서 옛골 가려다가 다시 길을 돌려 옥녀봉으로 간다. 이 길에는 등산객이 별로 없어 호젓한 산길을 가벼이 걸었다.
일기가 뒷풀이 나오기로 약속해놓고 펑크를 냈다. 어제 당구시합 응원 갔다가 맨 마지막 팀, 뽈을 비롯 몇몇 인간소줏병들이 새벽 5시까지 술병 자빠뜨리기 게임을 계속 했다는데 그 직전 새벽 4시경에 일기가 방출되었다는 소식, 그래서 오늘 못 나온단다. 지독한 놈들... 안 나오는 게 우리도 좋다, 일기 글마, 세상에 도움 되는 기 하나도 없다고 누가 침을 계속 튀기고 우리들은 크크 크크, 웃음으로 동조를 하고.., 이 팍팍한 세상에 남을 웃게 만들어 주는 건 좋은 일 하는 건데.
가을 물이 든 산길이 참 좋다. 인생의 후반기 우리들 인생도 저런 길이 되어야 안 좋겠나. 양재동 화물터미널쪽으로 내려와서 8번 버스로 양재역 이동, 8번 출구 밑 골목, 술집, ‘술이 술술’에서 술을 술술 마신다. 모듬전 하나만 먹기로 했는데 결국 가오리가 ‘꼬막’을 시킨다. 꼬막이라... ‘태백산맥’과 ‘한강’이야기, 평소 독서량이 많은 가오리가 해박하게 꼬막 이야기를 쏟아낸다.
1차 마치고 고만 묵자는데 가오리가 발동을 건다. 세우는 튀고, 셋이서 양고기를 놓고 소주 두어병. 집에 돌아온다. 그래도 가오리한테 물린 셈치고는 양호한 편이다.
하루 산행대장 땜방한 가을 산행, 친구들 만나 좋았다.
#옥녀봉 #매봉 #청계산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