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해천(海 泉)
방송 통신대 경영학과
현: (주)경신전선 근무
한울문학 시(詩) 등단
문화 예술교류진흥회 회원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NGO총 연합회 회원
문인대학교 수료
사단법인 한울문학 이사 역임
(현)사단법인 한울문학 충청지회장
사단법인 한내문학 명예회원
한국문예사조 사단법인협회 수필등단
동인지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성주산 울림2호” “성주산 울림3호”
이메일: ajtwkddl55@ hanmail. net
주소: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계룡리슈빌 104동402호
연락처: 010-8803-7056
난간 위에 빗방울
나간 위에 매달린 빗방울들이 나란히
햇빛이 들길 기다리고 있다
매달린 방울마다 경계를 지우며
‘가까이 오지 마’
‘떨어져’
‘붙지 마’
모두 한 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바람만 불어도 떨어질 아슬아슬 한곳에서
속살이 환이 비치도록 말간 투명함에도
집착과 애증과 멍울이 있어
기다리고 기다려야 할
목숨보다 더 사랑한 그대에게
마냥 바라만 보다
이내 아무 말도 못 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울고 있나 봅니다.
수학과 사랑
일 더하기 일하면
꼭 이가 되지 말아야 하는 법
일도, 이도, 영도되어야 하는 법
꼭 이가 되지 않는 논리를 알아야 하는 법
음수에 음수는 양수가 되어야 하고
양수도 울타리 넘어다니며 음수가 되는
정답은 늘 정직하지 않고,
아차, 하는 순간에 답이 함정이 빠져버리듯
일방적인 사랑은 진실의 함정이 동반한다.
사과 상자 안에 사과를 먹지 말아야 하는
불변의 법칙은 찬성하지 못하지만
소수점 이하는 쩨쩨하게 따지지 않기로 해요
모자를 씌우고 3.14로 곱하지 않아도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끝내 답이 음수로 나오면 빚진 사람 되어
조금은 우울하고 서글퍼지지만,
그것이 사랑이라면
소수점 이하도 반올림하고 싶습니다.
기도문
신(神)이시여
부디 인간으로 태어난 절 용서하세요.
이제 향방을 달리한 정치적인 이슈도
앞날을 예측한 교육의 논박도
서러움 많은 인간의 생애도
부(富)와 빈(貧)의 허구의 의미도
결국은 인간이 욕심이 지어낸 수치에 불과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과 욕망에
불을 토하고 열기를 발산하면서
몸부림치는 지구의 모습을 바라보매
단 한숨 남은 양심으로 폭로하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시간을 넘어 좁혀진 공간 속에서
자본이 시장을 경제의 수단으로 삼아
문명과 과학의 발전시켰고
지하자원 개발은 지구의 온난화로 형성되어
지구에 몸담고 사는 동, 식물들에게
삶의 터전마저 위태한 지경에 오게 한
부디 인간으로 태어난 절 용서하세요.
행복의 조건은 결코 부(富)에 있지 않고
빈(貧)은 불편할지언정 천(賤)하지 않으며
분배와 나눔을 통하여 인생이 행복을 찾는
인간으로 거듭나길 신(神)께 기원합니다.
이러는 날 용서하시오.
잘라낸 식물의 단면에 흐르는 진물도
세월이 지나면 상처 없이 아물지만
잘라도 잘리지 않는 부대키며 쌓인 정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있으리오.
고독과 외로운 삶의 현실 속에서
할퀴고 물어뜯긴 피폐해진 영혼
따듯하게 감싸주던 울타리에 벗어나
헐벗은 황무지로 향하는 나를 용서하시오
같이 있어도 만족을 모르는 순진함은
보이지 않는 항원의 숲 속으로 걸어갈 때
먼발치 조금씩 다가서는 당신
모르는 척 앞만 보고 걸어가렵니다.
일몰의 지평선에 길게 드러누워
안개속 장막에 가려진 내면의 속삭임에
맑고 순진했던 한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가
땅을 통해 얻은 지혜를 겸허한 마음으로
빈 마음 자연의 한 조각임을 느끼려 합니다.
초원에서 들려오는
소초들의 속삭임에 귀 기우리고
철 따라 변해가는 자연을 몸소 느끼며
때때로 들려주는 새들의 울음소리
계곡에서 흐르는 개울 물소리에
심신이 무디어지도록 삶을 줄기고자 합니다.
이러는 나를 용서하시오
동그라미
시작도 끝이 없는
만남과 이별이 순회하니
宇宙(우주)의 萬物根源(만물근원)
뿌리 여기에 있다.
모나는데 없는 삶
불이 되어, 물이 되어
기억의 잠재된 끈, 지금
창공을 날아다니고 있다
매인 것 풀어주고
가둔 것은 길을 내어
동그라미 속마음
우주에 根源(근원)이 된다.
밖에는 동그라미
바람 되어
구름 되어
順理(순리)의 員(원) 바라본다.
미생의 화두
형광등 덮개를 열자
방충망 통하고 날아든 날것들
덮개 바닥에 소복이 쌓여 있는
날것들의 죽음을 바라본다.
신의 옷자락을 잡고 하소연하듯
수 없이 물어뜯고 할퀴며
온몸을 던져 묻고 또 물어야 했을
아, 미생이여!
죽음보다 값진 화두 하나 건 저야 할
처절한 숙명의 안쓰러움이여!
그대는 수십 년은 족히 견딜
형상(形狀)을 집착하고 있구려!
죽음과 삶의 경계에는 그대 형상이 있고
그대가 남긴 화두에 해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볼 수 없는데…….
부정(父情)
아이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귀한 사람이 되어라
막말과 비평이 난무하는 그 자리에서
너의 맵시를 가다듬어라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빗물도 잎사귀에 스며들지 못한단다.
아이야!
너만의 봉우리를 만들도록 해라
거울을 통해 너의 모습을 보려 하지 말고
너의 주변의 사람을 통하여
너의 모습을 냉정히 관찰해야 한다
유행어나 비속어에 너를 가두지 말고
고운 우리말을 찾아 말하도록 힘써라
정답 없는 인생이라지만,
실언(失言)을 주워담지 못하는
비정한 현실은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며
그를 통하여 스승으로 삼아야 한단다.
카페 게시글
홍성수 시인
가을 겨울호 계간지 (홍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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