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월남전을 배경으로, 애인이 있던 남편(엄태웅)과 사랑 없이 결혼한 시골 아낙네 순이가,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을 찾아 위문공연단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면서 파란만장한 생사의 고비를 겪는 감동의 전쟁 드라마. 언론을 통해,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이른바 ‘음악영화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알려진 영화로서, 순제작비 70억원대 규모로 3개월간 태국 현지 촬영을 통해 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생생하게 재현하였다. 출연진에는 <가족>으로 데뷔 후, <나의 결혼 원정기>, <그해 여름>에 출연했던 수애가 여주인공 순이로 분했으며,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에 출연한 단골 배우 정진영이 속물 사기꾼 스타일의 밴드 리더 정만 역을 맡았고, <타짜>의 짝귀 주진모, <폭력써클>의 정경호, <구타유발자들>의 신현탁이 각각 위문공연단 밴드 멤버들인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로 나오는데, 특히 주진모는 직접 능숙한 기타연주 솜씨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밖에 <가족의 탄생>으로 호평받은 엄태웅이 순이가 찾아나선 남편 상길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관객으로하여금 눈물어린 진한 동정심을 유발하는 수애의 멜로 연기가 절정을 보이고 있으며(남성관객에겐 상당한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월남전의 실상과 반전 메세지도 잘 살린 이 영화의 제목은 69년 데뷔 앨범을 통해 김추자가 불렀던 동명의 히트곡명에서 따왔고,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었다. 개성있는 등장인물과 유머러스한 상황 설정을 간결한 대사와 화면전환(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이준익 감독 특유의 연출 솜씨가 잘 살아있어, 훈훈한 감동과 영화적 재미도 함께 갖췄다. 라스트의 감동이 인상적인 2008년 최고의 한국영화.
사견. 행방불명되어 실종자로 처리된 남편을 찾아 군부대를 전전하는 후반부 장면은 영락없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키며, 치열한 전투 속에서 상길(순이의 남편)을 데려오라고 명령하는 대대장 역으로 잠깐 등장한 신정근의 모습이 짧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첫댓글 님은 먼 곳에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