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의 구조가 현실화 됐다. "한국 3, 중국 5"의 예언이 적중한 것이다.
10월 13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4회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한국은 이창호9단, 허영호 7단, 박영훈 9단이 8강에 올랐다. 1명뿐이던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는 탈락했으며, 중국은 구리,천야오예,치우쥔, 저우루이양, 콩지에까지 다섯이 8강에 올랐다. 8강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긴시간 추격전을 펼치던 송태곤 9단은 2집반차로 패배를 확인했고. 박영훈 9단은 394수만에 승리를 거뒀다. 4시 30분
이창호 8강 오후 3시 56분 이창호 9단이 딩웨이를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 9단 8강진출 성공, 이로써 한국은 이창호,허영호 두사람을 8강에 올렸다. 박영훈 9단은 박빙. 송태곤 9단은 여전히 불리.
최철한 패배 - 천야오예는 천적? 오후 3시 38분 최철한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패했다. 이판까지 상호전적은 '1승4패', 천 9단의 우세가 지속됐다. 딩웨이 9단과 겨루는 이창호 9단 유리하다는 검토실의 평가다.
송태곤 - 역전? 콩지에 시간승, 오후 3시 17분 송태곤 9단의 추격에 치우쥔과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콩지에 9단은 야마시타 9단을 상대로 '시간승'을 거뒀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야마시타가 마지막 '10'이 나온뒤에야 착수를 했기 때문. 야마시타 9단은 10을 세기전에 착수를 하고 초시계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줄 알았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허영호, 구리, 저우루이양 승리 오후 3시 5분 허영호 7단이 한국선수중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허영호 7단의 여유있는 표정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양건 8단은 "이렇게 통쾌하다, 상대는 물론 허무하겠지만" 이라며 허영호 선수의 생애 첫 세계대회 8강진출을 축하했다. 중국기사들간의 '수족상잔'에서 구리는 창하오를 난타전끝에 잡았고, 저우루이양은 32강전에서 구리와 강동윤을 잡았던 류싱의 기세를 꺾었다.
허영호 박영훈 우세, 이창호 박빙, 송태곤 최철한 불리 오후 2시 52분 현지 검토실의 간략한 평가다. - 허영호 7단과 박영훈 9단은 중앙전투에서 승기를 잡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창호 9단은 만만치 않으며, 송태곤 9단은 치우쥔을 열심히 추격중이지만 아직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철한 9단은 천야오예 9단에게 실리에서 밀려 불리하다.
한국 뭔가 어둡다 - 2시 33분 대부분 판이 120수에서 150수를 넘어가려 하고 있다. 윤곽이 잡힘에 따라 드러나는 건, 한국선수들의 어두운 전망이다. 최철한 9단과 송태곤 9단이 불리하며,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도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 허영호 7단은 중앙에서 저우허양과 험악한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
송태곤만 위험? 오후 1시 53분
한국 5인의 출전자중 송태곤 9단의 판이 형세가 가장 좋지 않다. '굉장히 나쁘다'까진 아니지만 검토실의 플기사 누구나 송9단의 불리를 말하고 있다. 한편 치우쥔 8단은 송 9단보다 훨씬 더 비관적인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숙인 채 대국을 진행중이다. 수족상잔으로 표현된 창하오-구리의 중국기사간 대결은 격렬하고, 허영호 7단, 박영훈 9단의 대국에 베팅객들은 포인트를 던져 유리함을 표시하고 있다.
◀ 괴롭다? 치우쥔 8단의 고뇌에 가득찬 대국표정
표정밝은 한국 선수들- 오후 1시 대국재개 점심을 마친 한국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무표정의 이창호 9단도 밝은 느낌이었으며, 박영훈 9단과 허영호 7단은 표정에 여유가 있다. 평소에 비관적인 엄살을 자주 떠는 송태곤 9단은 약간 예민한 정도. 양건 8단은 '한국 선수들의 초반 형세가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표정이 밝기까지 하다면 잘 풀리고 있는 것'이라고 촌평.
 ▲허영호 7단의 대국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송태곤 9단과 박영훈 9단, "허영호는 좋겠다. 바둑이 유리해서"
오전 11시 52분 16강 대국은 대부분은 50여수를 넘어가고 있다 . 양건 8단은 선수들이 워낙 신중해서인지 '관전자를 배려하지 않고 모두들 아주 침착하게 두고 있다. 중반전에 접어들면 관전자를 배려할 것 같다'고 짧게 논평.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벌써 나온 성적표? 한국 3, 중국5 오전 10시 23분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이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10월 13일 오전10시부터 시작됐다. 입회인 김인 9단의 개시선언에 선수들은 흑백을 가리고 대국을 시작했다.
16강 대국이 시작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기자들의 예상뉴스가 속속 작성되고 있다. 기자단중 누군가는 '한국3,중국5,일본0' 이라는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오늘자 마감뉴스를 미리 작성해 놨다. 빠르기도 해라, 결과에 따라 숫자만 바꾸면 된단다. 16강에 진출한 5명의 한국선수들중 최소 3명이상은 무난히 8강에 진입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예상평이다.
 ▲송태곤 9단(우), 장고의 마왕 치우쥔과 상대하고 있다
○●...건더기 Talk
이창호 동갑내기, 해설자 양건의 예상평 "송태곤 9단은 최근 상승세다.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잘 안다. 놀 때 잘 놀고 쇼핑하고 TV보고 운동하고, 시간나면 공부하는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천야오예와 싸우는 최철한 9단은 상대전적이 밀려서 찜찜해 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당할 자가 없다. 페어바둑같은 이벤트건 속기건 장고건 어떤 스타일이든 모두 이기고 있다. 이창호,박영훈은 상대적으로 대진이 좋고, 허영호,송태곤도 본인들은 해볼만하다며 매우 다행스러워 했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한국기사들의 16강대진은 좋아보인다. - 물론 중국기사들 일부도 한국기사와 마찬가지로 대진이 좋다고 좋아했을 것이다. 한국은 적어도 3명, 5명의 8강진출도 가능하다."
최철한 9단 - 심기일전 최철한 9단은 12일 고속버스편으로 유성연수원에 도착했다. 다른 출전 선수들이 11일쯤 도착한 것에 비하면 최철한 9단은 좀 늦게 온 셈.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만나 '운기조식' 잘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심기일전'할 예정이라며 태평히 웃었다. 최철한 9단은 바둑을 둘 때면 가장 진지한 표정을 짓는 기사들중 하나다.
 ▲12일 오후 최철한 9단(좌)과 안성준 초단."심기일전 해야죠, 부담은 좀 돼네요"
야마시타의 기성(棋聖)급 택시비
기사들이 자비출전해야 하는 오픈전, 일본의 기성타이틀 보유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은 인천공항에서 유성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적이 몇번 있다. 한국기원 기전팀 김은지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택시비는 한번에 22만원. 이번 16강전 입국에는 한국기원이 마련한 승용차편으로 유성에 도착했다. 야마시타 9단은 가끔 술도 거나하게 사는데, 술값 또한 '기성(棋聖)'급이라 한다.
◀ 점심을 마친 후, 박영훈 9단의 대국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야마시타 9단
사이버오로에서는 주요대국을 수순중계하며 송태곤 9단의 대국을 양건 8단의 해설로 생중계하고 있다.
 ▲한글전용 플랭카드와 중국말전용 플랭카드, 마스터스는 大師라는 중국간체자로 표기되어 있다.
◇삼성화재배 본선16강 대진표
○박영훈 9단(한국) vs ●왕야오 6단(중국) 357수 백반집승 ●송태곤 9단(한국) vs ○치우쥔 8단(중국) 293수 백2집반승 ○허영호 7단(한국) vs ●저우허양 9단(중국) 180수 백불계승 ○구리 9단(중국) vs ●창하오 9단(중국) 182수 백불계승 ●콩지에 9단(중국) vs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일본) 129수 흑시간승 ○류싱 7단(중국) vs ●저우루이양 5단(중국) 181수 흑불계승
KBS TV중계 ●이창호 9단(한국) vs ○딩웨이 9단(중국) 163수 흑불계승 ●최철한 9단(한국) vs ○천야오예 9단(중국) 291수 백5집반승
 ▲사진좌측, 역동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는 '신혼'의 김상우 기자 . 월간바둑 11월호에 삼성화재배 전격관전기를 '혼신'의 힘을 다해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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