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들 지내시죠?
저는 잠시 뒤인 새벽 다섯 시, 부산 송도해수욕장으로 출발합니다.
KTV의 ‘영상 기록, 시간 속으로-옛노래의 재발견’의 촬영을 위해서입니다.
출발에 앞서
프로그램 구성을 겸해 그동안 발표했던 글, 몇 개를 찾아 올립니다.
머리도 식힐 겸, 참고삼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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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l 대한민국 가요제 현장 Sketch[3]
'부산mbc 현인가요제'
독특한 바이브레이션과 스타카토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가수, 현인을 기리는 ‘제1회 현인가요제‘가
항도, 부산에서 펼쳐졌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를 국제적 행사로 성공시킨 부산이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육성,
‘제2의 현인’을 발굴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현인가요제‘가 8월 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 송도해수욕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제1회 현인가요제, 그 현장 보고서.
글, 사진 l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가수 현인의 업적을 기리고 ‘제2의 현인’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로 개최된 ‘현인가요제’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와 부산 MBC가 주최하고, 한국연예협회가 주관, 부산시와 부산시 서구의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원로연예인 1백여 명 참관, 더욱 뜻 깊던 전야제 무대
2005년 8월 5일 오전 8시30분. 한국연예협회 측이 제공한 행사 참관단 버스 세 대에 원로 작사가 반야월 선생을 비롯 가요작가협회원, 그리고 미망인 김미정 여사를 비롯한 1백여 명의 원로연예인단이 1박 3일^^의 일정으로 서울을 출발,
송도 유엔호텔에서 여장을 푸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사 참관 일정이 시작되었다.
‘2005 APEC 성공개최’ 염원도 함께 담아 '부산 바다축제' 기간 중에 열린 이 ‘현인가요제’는 도착 당일,
오후 7시부터 최종 예선 및 원로가수 축하 무대가 전야제로 펼쳐졌다.
전야제 무대에 나선 원로가수들은 금사향, 명국환, 백야성, 신세영, 안다성, 안정애, 윤일로, 이경희, 쟈니리, 한명숙씨(이상 가나다 순). 최종 예선의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한 안다성씨와 금사향씨는 앵콜을 받을 만큼 전야제 열기는 뜨거웠다.
이보다 앞서 주관단체 (사)한국연예협회는 ‘전국 규모의 대회를 만들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역예선전을 치러 전국 5개 권역에서 총 619명의 신청을 받아 본선 진출자 17명을 확정했다.
드디어 8월 6일, 최종 예선을 통해 선발된 7명이 경합을 벌인 ‘제1회 현인가요제’는 송도해수욕장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되었을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1913년, ‘우리나라 해수욕장 1호’로 개장된 송도는 80년대 후반부터 수질오염, 모래 유실 등으로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했으나 5년여의 재 단장 끝에 올 3백만 명 정도의 인파로 되살아났다.
그동안 부산 서구 측이 430억원을 투입,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 앞 350m 지점 물 속에 파도를 줄이는 방파제를 설치했고
백사장에는 15t트럭 3만대 분의 모래를 쏟아 부어 백사장 길이와 폭을 각각 800m와 5m로 늘렸기 때문이다.
1백여 명의 원로연예인단이 다함께 ‘굳세어라 금순아’를 합창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현인가요제는
영예의 대상은 ‘아름다운 강산(신중현 곡)’을 부른 포항의 이소량양(18)이 차지,
상금 2백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가수자격증을 받았다.
행사 중 원로가요인 반야월 선생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허남식 현 부산광역시장은,
"현인가요제를 더욱 발전시켜 부산바다축제와 더불어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 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부산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김상배, 김수희, 이애숙(코리아나), 조항조, 최진희, 현철 등의 인기가수들이 축하무대에 나섰고
출연자 및 수상자가 모두 함께 ‘굳세어라 금순아’를 합창하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원로연예인들만도 1백여 명이 참석, 더욱 뜻 깊었다.
제2회 대회 때에는 기획을 보완, 송도모래사장에서 보석을 찾는 마음으로 ‘제2의 현인’을 발굴하고
현인 가요제를 국제적 규모의 축제로 키우는데 노력하겠다."
-석현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의 행사 소감이다.
부산시, ‘부산을 노래의 도시로 만들겠다’밝혀
이 현인가요제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부산일보에는 다음과 같은 논지의 기사가 실려 있다.
“현인 가요제 운영에 대한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예산의 투명성, 행사의 정체성, 관광 유발 효과, 진행 방식의 적절성 등이 의문으로 남은 것이다. 총 2억3천만 원의 거액 예산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4천만 원 적자로 끝났다. 본선 진출자 17명을 방송에 적합하도록 7명으로 줄여야 한다며 뒤늦게 최종예선(5일)을 추가해 행사가 늘어났고, 교정도 보지 않고 팜플릿 제작을 서두르다 인쇄를 두 번 하는 등 상식적인 사업 추진과 거리가 멀었던 탓. 축제조직위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시나 구청을 통해 정치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도 주관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것이 현지 언론, 부산일보의 지적이다.
한편 이 현인가요제를 TV 녹화중계로 보았다는 서울의 곽동춘(67)씨는 “행사를 끝까지 보았으나 기대했던 현인의 숨결은 전혀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며 ‘붕어빵에 붕어 없고 현인가요제에 현인 없더라.’라는 말로 시청소감을 대신했다.
부산의 박재호씨 역시 ‘참가자들 모두 한결 같이 거의 똑같은 멜로디의 최근 노래들만을 불러 ’현인가요제‘라는 취지에 누구라도 공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마치 ‘송도해수욕장 개장 기념 노래자랑‘을 보는 듯했다, 며 현인에 대한 추모 의미도 약하고 정체성도 모호해 당초 알려진 행사 취지가 무색했다고 지적했다.
한 편 이 본선을 통해 입상한 수상자들 중 일부는 주최 측이 수여한 가수 자격증을 거부했다고도 전해진다.
가수 자격증을 받으면 여타 신인선발대회에 출전자격을 상실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올 첫 번째로 열린 이 현인가요제에는 방송, 음반기획사 등의 관계자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 눈길을 끌었고
그 결과 일부 수상자들은 이미 기획사와 계약을 맺는 등의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종 예선심사에 심사위원으로 나선 부산 MBC 편성부 김무환 부장은 향후 1년간 지속적으로 수상자들을 매체에 출연시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연예협회 측은 내년 2회 대회 때부터는 창작곡의 참여를 대폭 유도하겠다고 밝혔고
부산시 역시 내년 2회 때부터는 음반이나 가수 활동 사진전, 연극과 악극, 서커스 등 각종 행사도 곁들여
가요제 자체를 축제로 이끈다는 계획으로 ‘피난 시절 체험현장을 만들고
현인가요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만들어 부산을 노래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 사진 l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 Copyrights ⓒ韓國歌謠作家協會報 2005년 9월.
첫댓글 지금쯤 송도에 계시겠네요..비키니 아가씨들의 예쁜 모양 보시고 놀라 쓰러지심 안된게
썬그라쓰 더 시커먼거 쓰셔요~ㅎㅎ
하나둘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참 재밌습니다 많이 담아오세요~~
이번에 돌아본 송도-영도다리-해운대-대신동, 한마디로 부산은 '지금 축제중'이더군요.
7년전에 박재호님이 52세라니 잘못된 거 아니에요? ㅎㅎ
역시 여성분들은 남자 나이에 민감하군요. 어찌된 일인지 좀 알아본 뒤 수정하지요.
송도에서 둘째날 밤, 조개구이를 앞에 두고 박재호님과 장윤석님과 한 꼬푸했습니다.
박재호님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서도 담담하시더군요. 역시 '외유내강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소식과 결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울 박선생님 잘 다녀오세요. 자갈치 시장엔 분명 가실테고 약주도 하실테고 ㅋㅋ
좋은 경험 만들어 오세요 .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자료 정리되는대로 게시판에 현장 보고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