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하여 / 제주 작가 허영선님..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6D530C4BB316EA1A" width=640 height=480> 흔들림에 대하여 / 제주 시인 허영선님 간혹 사람들은 사람들 마음의 뜰이 얼마나 비좁은 잡풀로 채워진 것임을 쉽사리 눈치 챌 수 없다 부서지고, 흐트러지면서 바람이 뜰 한쪽을 왕왕 흔들어대는 것은 흔드는 만큼 그 속을 비워내고 있는 것인지를 모른다 가령, 나를 달아났다고, 꽁꽁 머리칼을 숨겼다고 해서, 마음아 너는 안 보이는 것 같으냐 사월에도 은성한 순정처럼 쓰러지는 유채꽃 벌판, 부당하게 떠나욌다 떠나가는 한 역사가 스러진다 바람 길로 흔들리며 이우는 유채꽃 호수 호수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흔들리지 않으면서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무릇 일렁이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빛에도, 바람에도, 그리움에도 모든 흔들리지 않는 것들은 흔들리지 않아서 더욱 흔들린다 바람으로 채워진 짚단더미 너머 눌리운 우리들 시대의 사랑 치골을 웅숭그리며 확실한 뿌리 더 깊게 더 넓게 내리라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남은 일은 흔들리고 흔들릴 일 <제주작가 허영선님의 2004년 시집 '뿌리의 노래'에서..> ** 깊디 깊은 밤, 검게 내리는 4월의 비를 맞으며 예순하고도 세번째의 그 날도 맞습니다 이 밤 제주산야를 촉촉히 적시우는 밤 비는 이 섬의 뿌리에서 거꾸로 쏟아내는 그 밤의 눈물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찾아 온 그 날을, 밤 비로 맞으며 허영선님의 詩 한 편 올려봅니다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고 흔든다는 것은 속을 비워내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흔들리는 뿌리의 아픔은 그 뿌리의 강건함을... 흔들릴 수록, 피로써 굳은 땅, 검은 화산섬 바윗살을 더욱 더 부둥키며 그렇게 이 섬의 뿌리는 강인해져 갈 것이겠지요 은성한 4월의 유채밭에서 조차 반드시 기억될 일입니다 그 해에 부당하게 떠나왔다 떠나갔던 동백꽃빛 유채꽃들을 말이죠 그래서 시인께선 치골 웅숭거리듯 흔들려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그것을 시대의 사랑이라고 하십니다 뿌리를 드러내는 모진 아픔이 4월로 올지라도 눌리운 우리들 시대의 사랑을.. 부당함으로 부터 죽은 자와 산 자가 비로소 자유로워질 그 날을 위해 말입니다 여전히 흔들려야 할 몸짓으로 다시 4월 그 날이 추적추적 비걸음으로 오셨습니다 <embed src ="http://www.nochatsa.org/Board/기타 수록곡/노찾사wma/노래를 찾는 사람들 2/09. 잠들지 않는 남도.wma" volume="0" loop="-1" hidden="true" allowNetworking='internal' allowScriptAccess='sameDomain'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