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서에서 누구든지 자기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14,33)
(구파발성당 2013/09/07 오후)
제자는 제자다워야 합니다. 삶 안에서 주님의 제자다운 맛을 유지하고 그 가치를 드러내야 옳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잊고 지낸다면 결국 세상에서도 쓸모가 없는 존재일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제자라면서도 주님의 뜻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에서도 교회에서도 무가치한
인생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깁니다. 바오로 사도야말로 상대가 원할 때까지 동의할 때까지 변화됨을 기다릴 줄
알았던 주님 제자의 도리를 철저히 실천했다는 걸 다시 확인합니다.
(장재봉신부의 복음생각에서 발췌)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서가 아니다. 동 아시아 의학사가 총망라 되었을뿐더러
그방대한 내용들이 아주 독창적인 방식으로 분류되어있다.
가장 특이한 것은 질병이 아니라 생명이 주인공이라는 것.
헌데 "생명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순간 눈앞에 우주적 지평이 펼쳐진다.
생명의 탄생과 우주의 생성은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까닭이다.
하여,몸의원리와 우주의 이치는'나란히,함께'간다. 그런 점에서 질병은
메세지다.내 몸의 우주적리듬과 존재의 일상적 좌표를 동시에 말해주는.
나아가,병이 없는 인생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즉, 살다 보니 아픈 것이
아니라,아프니까 사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치유란 병을 추방하는 것이 아니라
병과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 또 그병을 지침 삼아 삶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
하는 것을 의미한다.(본문에서 발췌)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제 2코스 생명의 길)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우리 교회는 자랑스러운 103위 성인을 탄생시켰지만,
아직도 수많은 순교자들의 삶을 제대로 공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성지에는 아직 기념비만 세워져 있는
것이 현실이며,서울 시내 여러 곳에도 순교 사적지들의 표석만 있을 뿐입니다.
이번 성지순레길 순례를 통해 순교 성인들이 피 흘려 지킨 신앙을 기억하고자
하는 열정이 다시 살아나기를 빕니다.(염수정 대주교님 말씀중에서)
(오랜간만에 걸어보는 백련산 길 2013/09/07 오전)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것
곧은 길만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백련산에서의 행복 2013/09/07오전)
걷는다는 건 하체의 기운을 움직이는 행위다. 구체적으로는 발바닥의
경락을 자극하는 일이다.발바닥 가운데가 '용천혈(湧泉穴)이다.
용천혈은 신장과바로 통하는 혈자리다.신장은 수(水)에 해당하는 장부로
정력과생식을 주관한다. 전통 혼레식에서 동네사람들이 신랑의 발바닥을
때린 건 바로 이 원리를 원용한 풍속이다.즉,첫날밤을 잘치르도록 활발하게
움직이면 상체로 치솟는 불길은 절로 잡히게 된다. 걸음이 치유의 원천이라는
건 이런 원리에서다.(고미숙의 몸과 인문학/고미숙)
여름이 길다면 지구는 열기로 가득차 마침내 폭발한다고 한다.
그뜨거움과 활기찬 자연의 활성을 완숙과결실로 나타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바라는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한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가을을 느끼게 하는 계절의 변화는
또하나의 우리의 행복인것이다.
그 또한 감사할뿐이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