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당회장 목사님과 함께 당회원 미국 교회 탐방을 하나님의 은혜와 기드온 남선교회 회원 여러분의 기도로 무사히 다녀옴을 감사드립니다. 선교여행중 여러가지 체험한 은혜가 많지만 그 넓은 미국땅에서 다양한 인종이 모여살지만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실감케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그들의 얼굴에는 뭉개구름 피어오르듯 웃음으로 가득 찼고 배풂이 몸에 베인것 같습니다. 기드온 남선교회 회원, 인생 60을 지나 새로운 60년을 바라보고 출발하는 황금 돼지의 새해에 이마의 주름살을 펴고 활짝 웃어보자는 뜻에서 지난날의 미국여행중 체험과 이번의 느낀 소감을 중심으로 작은 칼럼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작은 친절의 실천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친절이란 너와 나와의 인간관계를 원만하게함은 물론 우리사회를 밝게하는 우리모두가 실천해야 할 덕목인 것이다. 특히, 지구촌이 하나가된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러한 친절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과 겸양의 미덕에서 출발되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정신, 나아가서는 자기희생이 뒤따른다. 때문에 말하기는 쉬워도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않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작은 친절의 실천도 몸에 베어 일상생활에 습관화 되어야 자연스러운 것이다. 작은 친절을 몸소 실천한 미국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미국으로 연수를 갔던 1980년 5월의 일이다. 미국의 남부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그랜드 캐년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가 마침 미국의 공휴일 오후이었다. 그랜드 캐년의 여행기를 교과서에서 읽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그랜드 캐년의 광대하고 멋진 대자연의 모습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협곡을 따라 스릴있는 좁은 길을 내려가고 있노라면 그저 내려간다는 기분보다는 수천만년을 끊임없이 변화해온 지구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손에 쥐는 것 같아 감격이 넘쳐난다. 첫 여행지의 감동과 최고의 자연경관을 본 소감이 교차하는 그랜드 캐년을 뒤로하고 떠나기가 몹시 망설여졌다. 벅찬 감격을 가슴에 부여잡고 하산하게 되었다.
에리조나주 피닉스 시내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내가 탄 승용차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큰 바위를 앞에두고 낭떨어지 절벽으로 미끄러지는 순간 자동차바퀴의 양휠을 잇는 축이 나무 그루터기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식은땀이 흐르면서 소름이 끼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생명은 건졌으니 다행이다 하면서도 구덩이에 빠진 차를 꺼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는 너무나 막막했다. 차를 스스로 고칠 장비도 없고 차량 정비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우리들 일행은 아찔한 순간을 넘기고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어 도움을 받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 행렬에 손짓을 했는데도 아무도 세워주지 않았다. 모두 손짓발짓을 하며 도움을 청한지 30여분이 지나도 그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 시각이 오후 6시경쯤 잠시후 어둠이 올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이때 50대 후반 가량의 미국인 부부가 지나 가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게되었다. 자기 차의 중력을 이용하여 우리 차를 구덩이에서 끌어 낸후 한 시간 가량 고장난 부분을 손봐주었다. 구부러진 축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차를 고친 것이다. 차가 고쳐진 다음에 자기가 타고 시험 운전까지 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 하는 것이었다. 이들 부부가 소모한 시간은 한시간 남짓했다. 정말 너무나도 고맙고 감동스러웠다. 혹시 얼마라도 사례를 하려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몸을 뿌리치며 극구 사양했다. 후에 사례를 하려고 전화번호와 주소를 물었는데도 한결같이 사양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부부는 입가에 웃음을 띄운체“당신도 나중에 타인의 어려움을 볼때 외면 하지말고 도와주시오”라는 한마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버렸다. 벌써 20년이 넘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볼때면 내 사정이 급해 동동걸음을 구를때에라도 항상 그 말이 스쳐지나간다. 참으로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이들 부부의 삶은 미소와 친절로 가득 찼다. 그 큰 대륙, 미국이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웃음은 만국 공통어이다. 양주동이 웃음에 대한 여러 양상들을 모아놓은 수필중에, ‘백 사람이 앉아 즐기는 중에 혹 한 사람이 모퉁이를 향하여 한숨지으면 다들 마음이 언짢아지고, 여러 사람이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동안 어느 한 사람이 화창한 웃음을 대하면 금시 모두 기분이 명랑해진다’고 했다. 그러기에 우리 속담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가 있고,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한 번 웃을 때마다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낼 때마다 한 번 늙어진다는 말도 있다.(일노일노 일소일소: 一怒一老 一笑一少) 이것은 웃음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긍정적인 사고와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진 소유가 없다 할지라도, 지위가 낮다 할지라도 만민에게 주어진 가장 평등한 무기인 웃음을 생활화 하자. 작은 웃음의 실천은 친절을 낳게 되고, 친절의 생활화는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인 글로벌 시대의 국제경쟁력을 더 높이는 무기가 될 것이다.
우리모두 만국 공통어인 웃음을 통해 친절을 생활화 하자
첫댓글 샬롬~ 장로님의 감동어린 글 정말 많은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 위험한 사고에서 건지신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길이었군요. 또 친절한 부부를 보내 주신이도 주님의 손길...그저 감사,감사입니다. 나라와 인종이 틀려도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고 미소로 “당신도 나중에 타인의 어려움을 볼때 외면 하지말고 도와주시오"바로 우리 주님의 말씀 아닌가요. 정말 감사한 분들 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좋은 글 감삼다. 나눔의 배가(倍價)야 말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 眞理이죠. 광야에서 어린아이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어린이 혼자 먹었다면 혼자만 배부르고 말것인데 남을 위하여 자기가 희생할 때 5천배의 기적이 일어난 것 보잖슴까? 미소와 친절도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5천배로 돌아올 줄 믿슴다. 아멘.^)^
샬롬~~일등시민이 달래 일등시민 인가요? 신앙이 생활화되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남을 돕는 일이 생활의 일부가 된것이 부럽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작은 것 하나부터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정신을 실천하는데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는 귀한 글입니다. 장로님께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격려와 관심에 감 사 드리며 좋은 글을 준비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겟습니다 . 감사 드립니다 .
이웃이 곤궁할 때 도울수 있음은 가장큰 덕목의 인격이 아닌가요, 노신사 내외분 정말 자신을 사랑할줄아는 멋있는 분이시며 존경을 받아야 하실 분이십니다. 삭막한 시절 멋이 있고 아름다운 분을 본것같아 마음이 즐겁습니다. 장로님의 소문만복래의 미학도 마음에 훈훈함을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주님이 펼치고자 하는 정의도 이러한 따뜻함이 있는 세상이 아니겠는지요. 할렐루야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