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사회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분방한 방랑생활을 하는 예술가. 예부터 체코의 보헤미아지방에는 떠돌이 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았는데 15세기 무렵 프랑스인은 집시를 이 이름으로 불렀다. 세속을 멀리하는 그들의 생활방식과 비슷한 예술가 그룹에 적용하여 1848년 W.M. 새커리가 그의 작품에 사용한 후부터 영어로 보급되었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에는 히피 등의 말이 대신 쓰이고 있다.
rhapsody
광시곡(狂詩曲). 환상곡 양식이며 자유로운 형식의 19세기 기악곡이다. 랩소디는 원래 그리스 서사시 중에서 영창자가 부르는 한부분을 의미하였다. 이 표제의 낭만파 기악곡도, 초기의 것은 서사시적·영웅적·민족적 성격을 갖고 있다. F.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1846∼85)》이 그 좋은 예로 A.드보르자크·B.바르토크의 작품에서 이 특징을 볼 수 있다. 그러나 J.브람스의 《두 개의 랩소디(1879)》는 발라드 형식의 성격을 지니며 미국 작곡가 G.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1924)》 등이 있다.
중학교 3학년때 당시 이미 FM을 통해서 여러 팝송을 섭렵해 가던 나는 내 음악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도 음악을 아주 많이 듣던 친구인데 우리는 함께 시카고, 딥퍼플, 레드제플린, 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당시로서는 몇 안되는 팝송관련잡지를 하나 구하게 되었는데, 거기 브라이언메이가 드럼스틱을 들고 있는 사진이 실렸었다. 서로 그것을 가지겠다고 우기다가 결국 그것을 내가 가지게 되었는데 그의 모습이 아주 예술가처럼 생겼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뒷면에 있던 프레디의 콧수염기른 사진은 관심도 없었다. 그 친구도 퀸을 좋아했지만 당시 미소년같은 외모로 전세계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듀란듀란>과 <져 니>를 좋아했기 때문에 퀸을 첫손가락으로 꼽던 나에게 양보를 했다.
창문에 온통 지미페이지, 스티브페리, 비틀즈와 같은 사진들로 도배를 하던 당시에도 그 사진만큼은 빛에 바랠까봐 코팅을 해서 고이 모셔둔 생각이 난다.
그 친구와 아주 오래도록 음악과 퀸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고, 역시 퀸이 제일 우수한 그룹임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아울러 내한공연을 온다면 둘이서 반드시 보러 갈 것을 맹세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난 아주 중요한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어설프게 맘맘미야만을 따라 부를 줄 알던 내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의 뮤직비디오를 본 것이다. 당시 무슨 코메디프로그램이 끝나면 당시로서는 참으로 구하기 어려운 외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하나씩 틀어주었다. 지금도 그 DJ가 활동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KBS FM에서 DJ로 활동하던 김광한씨는 이 짧은 프로그램 하나로 일약 스타가 되었었다. 국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는 전무하던 시절이었고 팝이 가요보다 우세한 시절이었으니....
그 당시에도 보헤미안 랩소디는 금지곡이었을텐데 어떻게 방송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네 명의 멤버의 얼굴이 마름모꼴로 배치되고 조명만 위에서 비추이는, 입체적인 얼굴윤곽으로 인해 코부분만 시커멓게 보이는 그 유명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뮤직비디오....지금 생각해보니 놀라운 건 고음부분을 머큐리가 아닌 로저가 불렀다는 것.... 그 허스키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토록 고음을 잘 부르다니....(그당시엔 로저가 허스키보이스인줄도 몰랐지만) 한마디로 황홀한 순간이었는데, 당시 우리집엔 비디오가 없었으니 그 감동을 그냥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간직할 수 밖에....
그러다가 어느날 언니 남자친구가 일명 빽판이라고도 하는 LP복사판을 선물해 주었다. 지금은 어디로 없어지고 말았지만 당시의 내게로서는 너무나도 귀한 음반이었다. 특히나 스테레오로 들리는 그들의 그 '맘맘미야...'는 내 가슴을 방망이질 치게 만들었다. 이쪽 스피커에서 한번, 저쪽 스피커에서 한번씩 들려오는 로저와 머큐리의 목소리....
바로 이 <보헤미안 랩소디>가 들어 있는 음반은 그러나 대학 들어와서야 구입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노래는 87년 6.29선언에 따라 해금조치된 다른 노래와 함께 금지가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얼핏보면 더블판으로 보이는 이 앨범을 사고나서 며칠을 잠못이루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가사를 해석한다며 씨름하던 기억이....
자... 그럼 다음작업으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완전분석을 남겨두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