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멀 면 멀수록 좋은 것은 ...
그것은 차간(車間) 거리이다.
나의 캐치프레이즈 '뒷간의 거시기와 차사이의 거리는 멀면 멀 수록 좋다'이다.
왜 그런가? 대형차 옆에 소형차나 경차 혹은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 붙어봐야 별로 득(得)될 것 하나 없다.
큰 덤프차 옆에 작은 모터사이클 가까이 붙어 가는 꼬락서니는
마치 커다란 한우 등짝에 초파리 한 마리 앉아 성가시게 하는 것과 같다.
그 한우가 그냥 봐줘서 그나마 초라하게 혹은 쓸쓸하게 앉아 있지,
심사가 뒤틀리면 길 다란 꼬리로 한번 후려치면 그 초파리 그길로 황천길이다.
간혹 사람의 유력자들 - 권세(權勢)가들이나 경제력이 있어 부한 사람들 -을 가까이 하면
어려울 때 심심찮게 도움을 받을 수가 있지만 응가와 차는 가까이 해봐야 어디가 터져도 터지고, 더러워 져도 더러워진다.
왜 그런가? 노는 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규모와 스케일 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신경을 써서 운전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방어운전과 차간 거리 유지이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잘 지켜진다면 과속이나 난폭운전,
혹은 신호위반 같은 것을 하지 않고 무사하고 평안하게 운전할 수가 있다.
사실 운전의 속성이란 것이 평생 조심이다.
언제 어디에서 순간의 방심과 안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바로 운전이다.
사실 편리한 문명의 이기(利器)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잘못 사용하거나 오용(誤用),
혹은 남용(濫用)함으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무수한 일들은 국가 경제와 개인의 재산과 생명에 치명타를 입힌다.
아니 치명타(致命打) 정도가 아니라. 종을 치게 하고 생을 마감하게 한다.
성급하고 섣부른 판단이 얼마나 결정적인 실수,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될지 아무도 예측하거나 예단할 수가 없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근신하여 깨어 운전해야 할 것이다.
졸음이 올 때는 안전지대로 차량을 이동하여,
한 쪽 구석에 차를 세워놓고 단 몇 분간이라도 안정과 휴식을 취한 뒤에 운전을 하자.
그러면 한결 수월하고 부드럽게 출발할 수가 있을 것이다.
나는 운전을 종합예술(綜合藝術)이라고 정의(定意)하고 싶다.
왜 그런가? 인생을 운전에 비유할 때, 곡예(曲藝)도 때로는 하게 되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할 때와 스릴 넘치는 순간도 맞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면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그 수많은 장면들은
그야말로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삶의 충만한 에너지들이다.
자동차 여행은 글자 그대로 모르는 미지의 세계,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을 향하여 탐구하는 것이며,
재미와 즐거움을 새롭게 창출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 사람들은 불과 1세기 전에 사람들이 누리지 못한 것들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다.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운송수단의 미래는 앞으로 우주로 확장될 것이며,
우리가 ‘007시리즈’에 등장하는 이상한 탈 것들이나 SF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순간 이동 같은 것도 가능해 질 것이다.
여하튼 현재 우리가 처해 몸담고 있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조심스럽게 또 즐기며,
재미있게 멋스러움을 추구하며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차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있어야만 할 다정한 벗 같기도 하다.
문제는 이것을 잘 운용하여 영양가 곧, 꿀맛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소극적으로는 신중하고 삼가며 운전을 해야 할 것이요,
적극적으로는 재미와 즐거움을 불어 넣으며 그것의 활용도를 잘 생각하면서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멋진 드라이브는 생활의 방편이요, 현대 문화생활의 금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를 떠나서는 생활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마당에
우리는 더욱 자동차의 안전 관리와 그 유지, 활용도에 있어 여러 가지로 좀 생각하면서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안전 운전의 첩경이 된다. gae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