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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학 여름 프로그램 포스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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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선작을 발표한 ‘2005과학기술창작문예’에서 만화 부문에 당선된 ‘우주류’의 내용이 반가웠다. 한국에서는 거의 접하기 힘들었던, 우주탐험가가 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은 계속해서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주 붐이 조성되고 있고, 일본 또한 이미 오래 전에 자체적인 우주발사 기지를 건설하여 독자적인 우주개발 계획을 진행시켜 오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3년에 기존의 우주개발사업단(NASDA), 우주과학연구본부(ISAS), 항공우주기술연구소(NAL) 세 기구를 통합하여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The Japan Aerospace Exploration Agency)를 새롭게 발족시킨 뒤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착착 진행 중이다. 현재 일본의 탐사선인 ‘하야부사’가 소행성 이토카와에 접근하여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암석을 채취해 2007년 6월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우주탐사선이 달 이외의 천체에 착륙해 시료를 가져오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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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비행사 선발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일본 만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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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중반 우주비행사 생활은 이 만화 내용과 비슷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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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 소개된 일본 만화인 ‘극한의 별’, ‘문라이트 마일’, ‘프라네테스’ 등은 우주비행사들의 선발 및 훈련과정, 그리고 그들의 실제 우주생활 등이 아주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먼저 공군 조종사가 되어 많은 경력을 쌓은 뒤 항공우주국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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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질학자와 굴착기사는 우주탐험을 할 기회가 많다. 영화 ‘아마겟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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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우주비행사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사람일 뿐이고, 실제 우주에서 여러 가지 탐사나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은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다. 만화 ‘우주류’는 이런 점을 잘 묘사한 편이며, 그에 더해서 무중력 상태에서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도 활동에 별 지장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포착해 냈다. 영화 ‘아마겟돈’에도 특수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우주선에 탑승하는 내용이 나온다. 유전 탐사를 하던 지질학자와 굴착 전문가들이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폭파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우주개발 분야의 발전이 무척 더디다. 그러다보니 우주탐험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포부를 펼칠 구체적인 길을 찾기가 어렵게 된다. 물론 항공우주공학이나 우주과학과가 있는 대학들이 있지만, 이곳을 졸업해도 우주선을 타거나 우주계획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란 아직까지는 힘들다. 결국 당분간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까지 유인 우주 탐사 분야에서는 미국의 입지가 독보적이지만, 최근 유럽에서는 유럽우주기구(ESA)를 중심으로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1987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설립된 국제우주대학(ISU : International Space University)은 장래 우주탐험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곳은 ‘미래의 우주지도자를 위하여’라는 모토를 내걸고 각 학문 분야들의 통합, 세계 각국 문화들의 통합, 그리고 우주개발 전문가의 훈련 및 연구를 위한 국제적 환경 조성이라는 세 가지 철학을 내세우며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다.
우주과학, 우주공학, 시스템공학, 우주 정책과 우주법, 경영학, 우주와 사회 등등의 수업이 있으며 1년간의 석사 과정과 두 달간의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여름 프로그램은 세계 각지를 돌며 진행되는데, 2007년에는 중국 북경에서 열릴 예정이다. 초대 총장은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과학소설가인 아서 클라크가 맡아 2003년까지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유럽우주기구(ESA)의 총재가 이 대학 총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제까지 세계 87개국에서 온 2천2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졸업했다고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한 천문학자는 대중 강연에서 "왜 우리는 한국인이 우주복 입은 모습을 낯설어 해야 하는가? 왜 우주탐험 영화에는 의례 서양인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또 그래야 자연스럽게 여기는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제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은 우주탐험’이라는 말을 해도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말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