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
안녕하세요. 나비연입니다.
어째저째해서 결국 검은공작 이야기도 완결까지 나버렸군요.
이제와서 말씀드리자면 눈치채신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이번 검은공작 이야기는 정말 다사다난한 상황가운데 완결점을 찍은 녀석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제이드와 애쉬가 갈라서게 되는 과정은 원래 다른캐릭터가 끼어듬으로써-라는 초기 설정과는 다르게, 과거 은공작 이야기 1부, 2부에서 빠지지않고 나왔던 에스테쉬를 성형(?)시키는 것으로 재출연 시켜 버렸구요. 원래 애쉬가 감옥 탈출하는 씬도 있었는데, 제 특성상 에피소드를 하나 잡기 시작하면 주구장창길어져서 출판일정도 겹치고 하는 이유로 과감하게 삭제해버렸습니다.
혹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언급을 해보자면, 제가 잘라낸 에피소드는
1.세칼라와 손을 잡은 켈리안 에피소드
2.이후에 세칼라를 배반했다가 상황이 바뀌어 난처해진 위즈발트. 그 위즈발트가 애쉬의 편에 붙는 에피소드.
3. 애쉬와 제이드 사이를 갈라놓는 구체적 인물 에피소드(처음엔 테이 예정이었으나 빠이.)
4. 네이와 어비스 이야기.
5. 탈옥 에피소드.
6. 렐리시나와 테이 에피소드.
이 정도......가되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까. 몇몇 에피소드가 빠진게 아니라 ..
있어야할 메인 내용이 그냥 도려내진거군요. ㅠ
그런 이유로 검은공작 이야기는 완결을 냈음에도 기분이 상쾌하지 않은, 그런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분명 초반엔 달달하게 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달달물 영(원히)빠(이염).
쓰는 제가 시리어스한 인간인건지, 시리어스한 신이 손에 들러붙으신건지.
이래저래 저를 많이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분명 제가 쓴 글인데도, 개연성이 떨어진다던지, 지나친 생략으로 인해 설명이 부족해졌다던지.
앞뒤 사건이 꼬여버렸다거나, 너무 허무하게 끝난 사건도 있다거나. 알면서도 제대로 고치지조차 못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정말 아마추어는 아마추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하게 은공작 이야기 1부는 애당초 목적이 “제이드와 애쉬의 비극.” 이었고,
2부는 “그래도 둘이 이어지도록.”을 유념하고 있었는데,
검은공작 이야기는 처음 시작할 때 “시간이 지난 후의 애쉬 이야기.” 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시작해서 그런지, 제이드와 애쉬의 관계가 항상 챗바퀴를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아 표현이 잘 안되더라구요.
거기다가 대학생활한답시고 바쁜척하느라 연재 텀은 짧으면 1주,
길면 한달도 거뜬히 넘기니 쓰는 저로서도 앞내용을 까먹기 일쑤라 설정집을 뒤지고, 다시 읽고 이래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느끼신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아무래도 저 병있나봅니다..OTL.
은공작 1부때도, 2부때도, 트라우마때도, (cogito때는 조금 덜했습니다만)
항상 클라이막스가 지나가면, 잠적해버립니다.
이제 마무리만 지으면 되는데. 도저히 글이 손에 잡히지 않는달까요.
이걸 ‘나글못써’병이라고 하죠. 특히나 장편의 경우엔 그렇게 되면 더 압박이 심한데.
문득 제가 늘상 그래왔구나 하고 깨달아버렸습니다.
용두사미가 된 글을 보면 스스로가 창피해서 벽에 이마를 콩콩찍고싶어지더란 말이죠ㅠ 정말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은공작 이야기를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는 여러모로 ‘불친절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검은공작 이야기가 은공작 이야기가 가진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녀석이라,
저는 무의식적으로, “3부니까, 1부, 2부 읽고 오시면 알겠지?” 라고 생각했나봅니다.
거기다가 상황설명보단 감정흐름에 주목하는 글 스타일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해에 어려움을 가지시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친절한 나비연씨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요약
요약한 검은공작 이야기는,
은공작 이야기 2부, 마지막 악탄으로부터 약 75년~80년정도가 지난 상황입니다. 인간의 왕은 두 번이나 바뀐 상태. 타토르는, 과거 악탄의 당시 뱀파이어 제국에 있던 카를황제의 손자로 호전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이드를 미워하고, 죽이고싶어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죽일 수 없는 애쉬는 한동안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인간계를 떠돕니다. 그리고 그때, 테이를 만나고, 납치를 당하게 되지요. 괴팍한 성격의 용인은 애쉬를 감금한채 그가 만든 용의 결계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이드가 애쉬를 구하러 옵니다. 그런데, 그때 람피스의 사술이 걸린 에스테쉬가 외모가 바뀌어 제이드를 유혹합니다. 제이드는 에스테쉬를 애쉬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슷한 느낌이라거나 하는것에 경곌 풀고 있다가 그의 미약에 넘어가게됩니다. 그리고, 제이드는 자신이 배신하고있다는 것도 알지못한채 애쉬를 홀대하고 배신하기에 이릅니다. 애쉬는 그때 깨닫습니다. 제이드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랑과 증오를 한몸에 품고있는건, 둘 다를 파괴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결심합니다. 2부 마지막에 약속한 “내가 너를 죽인다.”는 마지막 말을 실행하기로. 그러던중, 애쉬가 제이드를 죽이려다 실패해 감옥에 갇히게되고, 감옥에서 탈출해 인간계에 있던 용족들과 접촉하게 됩니다. 이미 테이라는 매체가 있던 애쉬는 그들을 이용하는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용족들을 통해 제이드를 불러낸 애쉬는, 다소의 이야기 끝에 그와 함께 산채로 얼음이 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에필로그. 인거죠. 에필로그에 대한 제 해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뻔한 내용이긴 했지만^^ 그래도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겠습니다.
개인적 감상
솔직하게, 제가 썼지만, 저런 상황..OTL 싫습니다.
어째서 애쉬는 인간을 잊지 못한걸까요. 분명, 뱀파이어로서의 지위를 갖추고,
새로운 이름으로, 천천히 치유되는 듯 보였던 그였는데.
결국 그는 이름을 버린다고 해서 지워지지 않는 과거를 깨달은 게 아닐까요.
제가 제이드였으면, 일찌감치 고무신 거꾸로 신었지말입니다.(...)
정말, 제이드는 불쌍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온갖 짓으로 욕은 다먹는데,
결국 애쉬에게 거부당하는 것도 항상 그이고.
애쉬의 약속을 위해 목숨조차 내놓으며, 언젠가 맹세했던 “네가 내 주인이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걸 버리기까지 했으니까요.
이래저래.. 줄거리만 보자면, 참 비극적인 이야기네요.
쓸땐 몰랐는데, 갑자기 생각해보니. 참 그렇더라구요.
어떤 분이 이런 덧글을 남겨주셨었습니다.
저도 들어올 때마다 나비님 글을 찾아오곤 하죠 들어 올 때마다 제이드를 또 안타까워하고 애쉬의 행동에
화를 낼 걸 알면서도 말이지요. 저는 이 커플이 차라리 끝났으면 합니다.
제이드를 마치 희망고문 하고 있는 걸 보는 기분이예요. 사실 그 제이드 쪽이였
던 귀족 2이 떠난 이유도 수긍이 가요. 제이드는 이제 이렇게 폭군인데요.
애쉬가 정말 차라리 죽여주는게 제이드에게는 편한 일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쉬는 좀 호지게 당했으면 해요.
이 덧글을 보면서, 저도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희망 고문.
분명, 애쉬를 배반하는 행동을 하고, 또 이미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있긴 하지만.
그를 위해 미래를 버릴만큼, 애쉬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혹시 아이디 공개를 원치 않으실까봐. 아이디는 덮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후기를 쓰면서 그분의 덧글을 찾기위해 꼬릿말들을 뒤지다가, 정말 많은 분들의 많은 감상글을 읽었습니다.
일일이 보답해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러울 정도로 과분한 칭찬도, 은근한 채찍도 많았습니다.
정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후속작
후속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은공작 이야기 1부의 1화를 조아라에 처음 업데이트 했던 날짜를 찾아보았습니다.
2008년 03월 03일. 지금이 2010년 11월 10일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1부, 2부, 3부의 형태를 띠고있긴 했으나 그건 말 그대로 형태-일 뿐이고,
실상은 애쉬와 제이드의 이야기니까요.
근 3년 가까이 애쉬와 제이드의 이야기를 가지고 끙끙거리던 제가 떠오르더라구요.
은공작 이야기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도 많은걸 알고있고,
제가 모르는 분들도 그렇게 아껴주신 분들이 분명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거기서 신기한건, 제 완결의 순서가
은공작1부(판타지08.03.19)>트라우마(현대물09.07.24)>은공작2부(판타지 09.10.31)>cogito ergo sum (현대물09.11.15)>검은공작 이야기(판타지10.11.10)
이런식으로 이어져서 장편은 판타지 현대물 판타지 현대물...의 사이클을 타고있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그걸 의식해서, 다음 차기작이 현대물이다-라고 말씀드리는건 아닙니다만...
역시 차기작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저의 모토가, 글이 산으로가든 바다로가든, 한번 시작했으면 막장으로 달려도 끝을 보자. 이기 때문에.
이 다음 작품은 제 출국 상황을 고려해 중편(약 20~30)의 분량의 글을 쓰고 싶네요.
글은 안쓴다는건 이미 제 인생에서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고(쑥쓰럽지만)
하지만 언제나 글을 한번 지르면 700kb~800kb는 거뜬히 되는 장편만 쓰다보니.
좀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하네요. 부디, 용기를 ㅠ...
어찌되었건, 공작 이야기 시리즈는 전부 끝이 났습니다.
몇몇분이, 감사하게도 시리즈를 이어나가 주시길 바란다 말씀해주셨지만.
죄송스럽게도 더 이상의 계획은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검은공작 이야기편으로 많은 교훈도 얻었구요.
(+더 이상 애쉬와 제이드를 가지고 실갱이하다간, 머리털이 다 빠져버릴것같아서..)
다만 세인의 이야기라거나, 제논의 이야기는 길지 않게라도,
외전으로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어째 후기마저도 엉성해진 기분...이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완결이 나면 콩그레츄!의 의미로 텍스트파일들 신청을 받거나,
다운로드를 열어두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검은공작이야기는 반성!의 의미가 많은 탓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끝이 나버렸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주신 분들도,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2년 10개월...지금까지 지켜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사랑하세요.
|
첫댓글 수능 끝날때 까지 기다리는 중이라,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수고하셨습니다!!S2
사실 택본을 너무너무 기댔했습니다T-T 하지만 작가님이 편하신게 좋겠지요. 아참 그리고 에쉬와 제이드가 환생해서 이번에야 말로 알콩달콩하게 사는 이야기를 짧게나마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흑흑흑 그렇군요.흑흑흑
언제돌아오실지는몰르겟지만 항상 니비연님의글은 잊지않겠습니다
작가님 글 좋아해요. 오래 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