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재발견! 뚝섬에서 패들보드를?
패들보드의 매력 대공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일이었습니다. 매일 출퇴근길 지나다니던 한강이었는데 몰랐습니다.
우연히 들러 보았던 한강 뚝섬지구에서는 이미 패들보드(Stand Up Paddle board, SUP) 열기가 후끈했습니다.
외국 바다에서 이른 새벽 패들보드 한 판 타고 출근하던 사람들을 내가 얼만 부러워했던가….
그 패들보드를 이번 여름부터는 한강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패들보드가 뭐냐고요?
▶ 호주 브리즈번, 2012년 11월 어느날 5AM
아마 MBC <무한도전> ‘하와이 편’이나 On Style <골든12> 이효리 ‘하와이 여행’ 편에서 보신 적 있을 거예요.
두꺼운 서프보드 위에 올라가 긴 노를 저으며 이동을 하는 수상 레포츠인데, 처음에 배우기가 쉽고
운동도 되고 또 경치도 즐기며 탈 수 있어서 국내외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 부산 광안리서핑학교 SUP 강습장면, 2013년 6월
이미 강원도 양양이나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에서는 패들보드를 타시는 분들이 오래 전부터 있었고,
해외에서는 강이건 바다건 패들보더들을 정말 쉽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한강에서 보게 되니 반갑고 감격스러워서 울컥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말에 바로 뚝섬윈드서핑장으로 가서 한 번 타보았습니다.
물 위에서 적응하기 위해 처음에는 손으로 패들을 해봅니다.
그리고 무릎 꿇고 노를 저어 보고 그 다음에야 일어서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일어선다는 것이… 일어선다는 것이… 떨립니다. 잔잔한 물결이 주는 충격에도 처음에는 겁 먹을 수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해 나가지만요.
처음 배우실 때는 노 사용법, 물에 안전하게 빠지는 방법 등을 지상에서 먼저 배우고
준비운동도 철저하게 마친 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타시게 되실 거예요.
‘안전제일’이란 말은 어딜 가든 잊어선 안 될 것 같죠. 특히나 물놀이 때에는요.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가는 동작을 배웠다면 턴을 하거나 스피트를 내서 직진을 하는 동작 등을 더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럿이 가셨다면 강 건너편까지도 가보고, 청담대교도 한 번 찍고 돌아오고, 먹을 것 내기도 하고. (^^)
바다에서는 빠르게 말려오는 파도를 패들보드로 잡아 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패들보드 위에서 균형잡는 것에 익숙해지고 난 후에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신기한 것은 이렇게 패들보드를 한 시간 정도만 타도 꽤나 운동이 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팔, 다리뿐만 아니라 코어(몸의 중심부위)운동까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노를 젓고 턴을 하며 근육을 쓰는 것 외에도 물 위에서 균형을 잡는 매 순간에도 체력을 쓰고 있는 것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또 뜨고 있는 것이 '패들보드 요가' 입니다. 패드보드 위에서 각종 요가동작을 해보면 지상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운동이 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 패들보드 인스트럭터의 간단한 요가 시범
저도 처음 시도해본 날, 한 발로 서는 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몇가지 동작 시도하다가 그대로 '풍덩~' 했죠.
땅에서도 잘 안 되는 게 물 위에서 될 리가 있겠어요? 그냥 안 된다는 거 확인해보고자 시도해본 거죠 뭐.
살짝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다음 번엔 더 잘해보자는!
오랜만에 가본 한강 뚝섬지구에서는 여전히 윈드서핑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카이트보드(kite board) 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한강에 참치 떼가 지나가나?’ 하며 봤더니 ‘한강 건너기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한강 물에 들어가기를 꺼려하실지도 모르겠는데,
비 온 직후 정도만 피하면 물놀이를 즐기기에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수영 중에 힘이 빠진 한 참가자가 패들보드 끝을 잡고서야 결승선에 도착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무임승차! ^^
왜 가깝고 좋은 이 곳을 이제서야 재발견하게 된 건지,
갑자기 서울이 좋아지고 환경보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은 뚝섬에서 멋진 사진도 찍어보고 싶네요.
올 여름 새로운 레포츠에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패들보드 어때요?
어린이들도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어른들의 보호 하에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느낌 아니까~
패들보드 강습 & 렌탈 가능한 곳
한강 외에 바다에서도 강습을 받거나 장비를 렌탈할 수 있습니다. 렌탈비는 2~3만원, 강습 포함은 5만원 대 정도.
서울 한강 뚝섬(윈드서핑장)
- 서프오션(www.facebook.com/surfocean.lee)
- 하이윈드(www.hiwind.co.kr)
- 쥬티클럽(www.zootyclub.com)
- 서프독(www.seadog.co.kr)
강 원 도 양 양
- 기사문해수욕장 서퍼스(www.surfers.co.kr)
- 동산항해수욕장 블루코스트(www.bluecoast.kr)
부 산 광 역 시
- 광안리서핑학교(www.xgam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