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찔리고 채찍에 맞음으로 (사 53:1-12)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숨이 막히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약을 먹거나 수술해서 빨리 구해주었으면 합니다. 물에 빠져 죽게 되었으니 생명줄을 던져주었으면 합니다. 정치 경제 남북문제가 꼬이고 어렵게 되었으니 구원의 줄을 기다립니다. 구세주를 기다립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앗수르의 위협과 폭군 므낫세왕의 학정으로 사회가 혼란스럽고 공포가 온 땅을 뒤덮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할 메시야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희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절망과 좌절 혼돈과 공포 속에서 하나님의 특사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기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희망의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고난주간이 되면 부활의 주님! 희망의 주님을 기다립니다. 로마의 핍박과 억압 속에서 유대인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속박에서 우리들을 해방시켜 주실 메시야! 백말을 타고 하늘의 천군천사들과 함께 당당하게 나타나시는 메시야! 구세주를 기다리고 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 이사야는 고난의 종을 증언합니다. 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 고운 모양도 없고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눈길을 끌 만한 볼품도 없었습니다.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멋진 사람을 상상했고 힘이 있고 배경이 있고 재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메시야! 그분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습니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 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습니다.
돌맹이로 어찌 미사일을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낫이나 보습으로 어찌 칼이나 대포를 대항할 수 있겠습니까? 주먹이 앞서고 폭력과 강자의 힘 강대국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용서하라 사랑하라는 말은 공염불 흰소리 헛소리로 들립니다.
그런데 실상 메시야! 예수님은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셨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나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습니다. 우리들은 고통과 괴로움에 떨고 있는 이웃사람들과 형제자매들이 하늘의 벌을 받은 줄로 알았습니다. 죄의 대가로 하나님께 매를 맞는 줄로 여겼습니다.
돌이켜 보십시다. 어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벌을 받은 줄로 여기십니까? 부자가 있기에 가난한 사람이 있고 사회가 병들면 사람들도 병이 들게 됩니다. 자연과 인간은 유기체와 같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서로 관계되어 있고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유기체요 생명체입니다.
당신과 나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까? 아닙니다.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배운 자는 배우지 못한 자에게 빚진 자요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게 빚진 자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병든 사람과 장애자에게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부르시고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서 피리를 불고 계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권하십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세상 것만을 바라보다가 절망하고 실망합니다. 고민하고 힘들어하다가 자살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온갖 굴욕을 받으시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가만히 서 계시고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순종하고 결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억울한 재판을 받고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습니다.
이 때 3년 동안 함께 먹고 함께 자며 어디든지 따라가 생사를 함께 하겠다던 제자들이 다 등을 돌렸습니다.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는 이적과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을 보았던 제자들이 한 때는 서로 자리다툼까지 하고 어디든지 따라가겠노라고 장담 했었는데 빌라도 법정에서 나 몰라라 도망가고 십자가를 보고 다 골방에 숨어들었습니다.
오늘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걱정해 주는 자가 어디 있습니까? 3 년 동안 함께 먹고 함께 자며 함께 지냈던 제자들은 다 골방에 숨거나 고향 갈릴리로 고기나 잡으러 가자고 떠나버렸습니다. 옛날처럼 갈릴리 세상 바다로 가버렸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올해도 우리들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두려워 골방에 숨어 문들을 꼭 닫고 있는 제자들을 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제자들을 향하여 숨을 내쉬며 명령하십니다. 성령을 받으라.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성찬을 통해서 성령을 체험하시고 모두 한 형제자매로 한 몸이 되십시다. 지구촌이 평화를 회복하여 다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제자들을 부르시고 마지막에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
죄인들을 찾아오시고 구원하시려고 몸을 나누어주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용서해 주신 예수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서!
이 핑계 저핑게 뒤로 숨어있는 저희들을 용서해 주시옵소!
이렇게 아프고 찔림은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이기에
마다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참고 견디며 따라 가려고 합니다.
성령님이시어!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시옵소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게 하옵소서
우리 가운데 서계신 주님!
성령을 받게 하옵소서
세상 것을 넘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아픔과 고난을 보고 위로받게 하옵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용기를 다시 내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주님!
평화와 평강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아픔과 고난이 축복인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