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비는 안오더라도 흐린날은 보장되겠거니 했는데 햇볕이 쨍쨍한 아주 무더운 날씨가 오전내 계속되었다.
08시 40분쯤에 출발한 대열이 서곡을 벗어나서 서부우회도로를 따라 월드컵경기장쪽으로 향한다.
6분 내외의 페이스에서 5분 30초정도 까지의 속도로 5.8Km지점의 첫 급수대까지 이동,
6:00[129], 5:22[128], 5:30[134], 5:32[135], (5)5:42[136], 6:20[135](급수)
월드컵경기장 옆 도로는 때마침 경보경기가 진행중이라 양방향 모두 교통이 통제되고 있었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달리는 우리 일행이 경보경주중인 선수들과 폼이나 속도나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7)4:39[143], 4:46[156], 4:48[158], (10)4:38[160], 4:30[160]
원동마을 입구에서 두번째 급수가 이루어진다.
휴식없이 물만 마신후 이동~
(12)4:47[160], 4:22[164], 4:27[169], (15)4:19[172]
이서 남양사이버아파트 앞 반환점을 급수없이 곧바로 돌아 가던길로 되돌아 온다.
선두그룹엔 그야말로 독수리출신들만 여섯으로 최정예를 이루고 있다.
주완수, 주운로, 정준호, 강기상, 강철수, 서길섭
기온은 이미 상당한 정도로 올라가 있고 햇살은 에누리 없이 내려쬔다.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봐서 오늘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16,17)8:55[169], 4:26[176], (19)8:21[176Max](급수 및 휴식)
원동마을 입구에서 사무국장님과 이원장님의 급수지원을 받아 한참동안 쉬며 물과 쵸코파이를 먹는다.
(20,21)9:10[166]날씨가 덥다고 해서 페이스를 잠시 늦추었다.
(22)4:14[170]수목원입구를 지나 월드컵로까지의 완만한 내리막코스라서 한결 가볍게 달린 것 같다.
(23)4:34[174], (24)4:05[176]다시 월드컵경기장 옆길인데 이번엔 남자경보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아까 지나갈 때는 도로를 따라서 끝가지 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교통의경과 심판의 반발이 심하다.
할 수 없이 자전거도로로 올라서서 달린다.
장동리 삼거리에서 마지막 급수를 받고 마의 5.8Km를 향해 발길을 돌리는데 여기서부터는 맥이 탁 풀린다.
물을 마시지 않고 그냥 갔어야 되는데 잠시 긴장을 늦춘 뒤로는 도무지 힘이 나질 않는다.
여섯 독수리중에서 완수형은 수목원에다 차를 나둬서 이미 훈련을 마쳤고 길섭이와 철수형님은 언제부턴가 떨어져서 보이지 않는다.
길다란 오르막엔 준호씨가 앞서 오르기 시작하고 곧이어 주운로가 그옆에 나란히 서서 선두를 유지하는데 도무지 따라 붙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엄살을 피우는 것인가?'
'이것이 한계인가?'
심박계를 들여다 본다.
속도는 상당히 떨어져서 4분 50초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심박수는 176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지난번 언젠가 하고 똑같은 현상이다.
'더위에 이렇게 약할까?'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오직 더이상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뿐,
선두의 두사람은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고 뒤를 돌아다보니 아무도 없고...
풀코스 막판에 이런일을 닥친다면...
더군다나 목표한 기록이 눈앞에 있는데 이런식으로 한계에 부딛친다면 그건 참....
(25,26)9:54[176]
(27)4:52[175]
(28)4:24[174]
드디어 서곡길로 접어 들었다.
남은 거리는 2Km, 힘을 내서 속도를 올려볼까 하지만 너무 무리가 갈 것 같아서 그냥 이 속도만 유지하기로 맘을 고쳐 먹는다.
대신에 마지막 1Km만 실망스럽지 않게 달려보자!
(29)4:41[175]
(30)4:11[178]
맨 마지막 1Km는 반절이 긴 오르막이고 나머지 반은 내리막인데 그냥 성실히 달려보자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다그쳤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
'역시 정신력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출발때부터 총 소요시간은 2시간 25분 가량,
오늘 훈련에서도 느낌 것도 많고 얻은 것도 참으로 많다.
훈련은 실전의 예행연습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론 능력을 강화시키는 게 목적 아니겠는가?
훈련때 힘이 들었다면 그것은 어떤 요소이던간에 내자신의 능력중 한가지 이상이 강화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