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에가 인터뷰룸에서 가슴에 중국브랜드 안타라는 로고가 새겨진 제품을 입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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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중국 테니스 기자들이 국제테니스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도 중국 펜, 사진, 방송 기자들이 모여들더니 이번에는 기자실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숫적으로 많다. 필자도 모양새가 비슷해 중국 기자들이 중국말로 말을 걸으며 환대를 하는 등 국적 오인을 받기도 했다.
왜 중국 미디어가 테니스에 관심을 가질까. 그것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 선수들은 우리나라와 데이비스컵에서 팽팽하게 붙을 정도다. 하지만 여자는 그랜드슬램 4강, 8강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번 호주오픈에도 정지에와 리나가 8강에 올랐다. 8명 가운데 2명이니 윌리엄스 자매의 미국처럼 제일 많은 편이다.
정지에는 24일 알로나 본다렌코를 7-6<5> 6-4로 힘겹게 이기고 8강에 올랐다. 본다렌코는 얀코비치를 이길 정도로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았다. 정지에는 마리아 키릴렌코와 8강전을 해 8강 진입자 가운데 가장 해볼만한 상대를 만나 4강 진입이나 중국 테니스 사상 결승 진출도 바랄 볼 수 있게 됐다. 그쯤 되면 기자실 공용어가 중국어가 될 정도로 시끌 벅적할 것이다.
25일에는 리나가 사고를 쳤다. 대회 4번 시드이고 필자가 며칠전 극찬한 북유럽 요정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를 6-4 6-3으로 이기고 지난해 US오픈 8강에 이어 연거푸 성적을 냈다. 대회주변에선 예상밖의 승리로 꼽고 있다. 리나는 비너스 윌리엄스와 4강 티켓을 가린다.
이처럼 중국은 그랜드슬램 8강에 두명을 내놓는 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필자가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중국 여자 테니스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정지에가 입고 나온 중국 브랜드다.
정지에는 중국이 키우는 스포츠브랜드 '안타(安踏)'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정지에 외에 옐레나 얀코비치도 이 옷을 입고 출전했다.
안타는 중국올림픽위원회와 정식으로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2009~2012년 중국올림픽위원회 스포츠의류 합작파트너 및 중국스포츠대표단 합작파트너로 선정되었다. 중국 선수들은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상식에서 중국선수들은 모두 안타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안타는 테니스선수에게도 손을 뻗어 중국 에이스인 정지에에게 안타 브랜드옷을 입히게 됐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는 안타 이외에도 남자 단식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남자 단식과 복식에 출전한 이반 류비치치가 중국 브랜드인 리닝제품을 입고 출전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나이키와 비슷한 로고의 제품을 만들어 리닝을 보급시켰다. 실제로 상하이 최고 상업지구인 남경로에 리닝은 대형 매장을 열어 놓았다. 나이키인줄 알고 들어가 매장을 돌아보다가 웃음도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해 가 대단히 놀라웠다. 곧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전에 한국에도 리닝제품이 들어왔다가 나이키 아디다스에 밀려 자취를 감춘 적이 있다.
어느새 호주오픈에서 류비치치가 중국 브랜드인 리닝을 입고 출전해 브랜드를 테니스에서도 선전하게 됐다.
LA 올림픽 체조부문 최고의 선수였던 리닝에 의해 1990년 설립된 리닝사는 중국 내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와 정면 경쟁을 하는 하며 신발과 스포츠 의류, 스포츠 액세서리를 취급하고 있다. 로고는 중국민 2만여명으로 부터 아이디어가 들어왔고 예술가를 동원하여 여우꼬리 같은 로고를 개발했다고 한다.
독일 선수들은 아디다스, 미국 선수들은 나이키, 일본 선수들은 요넥스나 미즈노의 후원을 받으며 출전했다.
일본의 츠치우라에서 테니스를 하는 유학생 이재문의 경우 미즈노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고 신는 것과 라켓을 평생 후원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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