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바쁘게 일상을 보내다 보면 우리는 가끔
내 행복은? 내 자유는?
이라는 질문을 가져보게 됩니다.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시간을 갖기도하죠.
이럴 때 우리는 여행을 떠올립니다.
휴식이나 치유를 찾는 여행이
될 수도 있고요, 행복이나 자유를
위서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나만을 위한 여행 같은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저 또한 그런 시간이 필요해서
주말에 간단한 브런치나 근교의
예쁜 카페를 찾아가기도하고
틈틈이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 같은 공간이
우리집에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공간은
"집안의 감성여행"
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각 방의 공간은 필요 요소에 따라
잘 분리되어 있고 공간마다 보이는
창밖의 바다 풍경은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바닷가 앞에 위치한 새 아파트 현장입니다.
새 아파트의 경우 결로나, 설비 등의
문제보다는 공간을 어떻게 구획할까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간혹 방이 하나 남는데 그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눈여겨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평면도]
평면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현관입구에서 들어오면 정면으로
딸방과 아들방이 있습니다.
현관 옆으로 보이는 끝 방은
아빠의 공간입니다.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거실과 주방이 있고요,
집의 제일 안쪽으로는 안방과
가족실이 있습니다. 크게 각방의
위치를 설명했으니 하나하나
상세히 보여드릴게요.
[현관]
요즘 새아파트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컬러는 밝은 우드 색상입니다.
그런데 이번 현장은 짙은
월넛 컬러의 우드와 그레이 색상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지요?
디자이너는 이렇게 이 집의
기존 베이스 환경을 잘 살려 꼭 필요한
부분만 공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멋스러운 간접조명까지 나오는
현관은 그대로 사용합니다.
[아들방]
현관에서 마주보이는 방은
아들방입니다. 아직 어린 아들을
위해 다락방을 만들었습니다.
1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유아기인 아이가 초등학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화이트와 내츄럴 우드 컬러의
조합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도시에서 이곳저곳 학원 순회를
하는 것보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함께 책도 읽고 장난감
놀이도 하는 공간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는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더 많은 감각을 느껴 볼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딸방]
옆방은 누나인 딸의 방입니다.
초등학생인 딸아이의 방에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침대를 놓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해도
새로운 디자인을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와 잘 매치하면 새로운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침대는 딸아이가
처음으로 갖게 된 침대라서 애착이
많다는 스토리가 있는 침대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침대 다리에도
삐뚤빼뚤 쓰인 이름이 참 귀엽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존의 침대에 페인트를
다시 칠해서 깨끗하게 사용할까?
고민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추억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자체만으로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대신 디자이너는 투톤벽지와 조명으로
예븐 베이스 환경을 꾸몄습니다.
방문 옆으로는 옷장과 간단한
화장대를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수납할 옷도
많아질 것입니다. 쑥쑤 자랄
아이를 위해 좀 넉넉한 사이즈의
옷장을 넣었습니다. 측면에는
자투리 공간을 만들어서 간이
화장대 공간도 넣었습니다.
한 뼘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로션, 머리끈, 머리띠 등 정리가
어려운 작은 소품들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정리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도합니다.
이 방에서도 창밖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서울의 한강뷰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공간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도전을 하면서
성장할 아이에게 바다는
용기와 격려를 줄 것 같습니다.
[헬스장]
이번에는 현관 옆으로 있는 작은방입니다.
아빠의 공간이라고 처음에
설명을 했는데요, 아빠의 공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서재가 아닐까요?
하지만 실제로 직업 특성 상 집에서도
수시로 업무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재를 꾸미는 아빠는 드물 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집안의'여행이라는 제목처럼
창문 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공간을 꾸며봤습니다.
아빠의 취미인 헬스를 위한 공간입니다.
'자연은 모성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은 자연에서 치유받는다고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런닝을 하다보면 현실에 지치고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같습니다.
[가족실]
이제 집의 안쪽에 위치한 가족실을
보여드릴게요. 거실에 TV가 없는
이 집은 가족실에 TV가 있습니다.
TV는 무조건 안 돼!라는 강압적인
교육보다는 함께 오순도순 모여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엄마를 위한 방도 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남편은
출근을한 조용한 시간에 엄마는
혼자 마음을 내려놓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창 밖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사색할 수 있도록
창문 앞으로 책상을 만들었습니다.
확장부분에 드러난 두꺼운
기둥은 책장으로 두르고 사선으로
천정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기존 베이스와 연결되는 짙은 우드컬러에
나뭇결이 포인트가 되는 마감재를
골라주고, 책장 기둥마다 간접조명을 넣어
밤에도 예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가족실을 지나 더 안쪽으로는
부부침실입니다. 화장대와 드레스룸이
시공사에서 설치가 되어 있어
크게 손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빅사이즈의
나뭇잎 패턴을 과감하게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습니다.
[거실 및 주방]
마지막으로 거실과 주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족실을 설명하면서 이 집에는
거실에 TV가 없다고 미리
설명을 드렸습니다.
'TV가 없는 거실?'이라고하면
'월플렉스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보여드릴 디자인은 월플렉스가
아닌 장식책장이라고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월플렉스랑 무슨 차이냐구요?
월플렉스는 장난감도 넣고, 책도
넣고 TV도 넣고 때론 에어컨이나
청소기처럼 가전까지 넣을 수 있는
시스템 수납장 형태라면,
장식책장은 말 그대로 장식과
책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겁고 갑갑한 월플렉스 대신 선택한
장식책장에는 장식을 위한 공간과
책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큰 공간에는 그림과 소품을 둘 예정인데,
지금은 가족사진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놓아두었습니다.
투명한 브론즈 유리장 안쪽으로는
간접조명도 들어가 있는데요,
지금은 아이들의 손 높이와 잘 맞기
때문에 책을 넣어 놨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엄마가 모으는
예쁜 그릇들이 놓일 공간입니다.
소파대신 벤치소파형 테이블로
꾸며진 거실이 독특합니다.
거실서재, 거실북카페 등의
검색어로 찾아볼 수 있는 인테리어
사진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이
벤치 식탁을 두지 않고 소파만큼
편하고 북카페처럼 편안한 가구를 찾기
위해 퍼스트애비뉴 스타일링팀에서도
발품을 많이 팔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ㅎㅎ
벤치형 소파는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때로는 책장 쪽으로
배치하고 북카페 스타일로 사용하기도하고
때로는 창문 방향으로 배치해서
바닷가 게스트하우스의 거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소파벤치에 앉으면 보이는
거실의 야경입니다.
황홀한 바닷가의 야경에 숨이
멎을 것만 같습니다..
기존에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장식장이
있고 장식장 앞으로 아일랜드가 있었습니다.
주방부분과 거실부분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과감하게 아일랜드를
철거하고 장식장 하단에는
피아노를 놓았습니다.
주방은 기존에 설치된 가구들을 그대로 두고,
잘 어울릴만한 홈스타일링 제품을
고민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밝은 대리석 식탁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저희 퍼스트애비뉴의 홈스타일링
특징 중 한 부분이 주문가구입니다.
보통 대리석 식탁 또한
주문제작으로 제작하는데,
천연대리석 판재를 하나하나 확인해서
마음에 드는 패턴과 칼라의 원판을
고르고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해서
음식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코팅하는
작업까지가 상판제작
이렇게 제작된 테이블은
시중에서 찾을 수 없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대량생산으로
판매되는 상품에 비해서는
금액적인 부담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현장에서 만족감 vs 예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의 컨셉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리석 테이블을 구입했습니다.
홈스타일링을 진행한다고 해서 꼭 주문제작
가구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습니다.
미리 준비된 반조리 재료를
가지고도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에필로그]
이번 '집안의 감성여행'
현장을 마무리하면서 시간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온전한 휴식을
갖기 힘든 요즘 생활에서
원하는 시간에 주도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사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거실 벤치 소파에 앉아 밀물과
썰물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기분은,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부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카페 게시글
40-50평대 시공사진
바다가 보이는 집, 집안에서 감성여행 떠나기 [시흥 50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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