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볓은 따사로웠으나 바람이 차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09년 4월 4일 봄날에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 약수마을과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1리 대평마을에서 번개포럼을 하였습니다.
인제군에서는 기린면 산업계장님께서 참석해 주셨고, 홍천군에서는 군청과 면직원 및 현재 마을컨설팅을 하고 있는
기업체분들께서도 참여하여 마을발전방안을 도출하고 토론하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포럼회원으로는 강원발전연구원의 김주원 박사, 한국농어촌공사의 김기업 차장, (주)디마르의 박미리 대표,
한국놀이문화연구소의 김문식 대표가 함께 했습니다.
인제 방동2리 약수마을은 57가구의 주민중에서 마을에 혼례잔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8인이 참여하시었으며
참여주민 모두가 새농어촌건설운동을 하시어 붉은악마 처럼 정열의 붉은색 파카를 입고 나오셔서 주민들의 마을
발전에 대한 후끈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천 외삼포1리 대평마을에서는 105가구의 주민중에서 무려 가구당 1명이상, 107인이 참여하시었으며
그것도 포럼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소집하시었고, 인제에서 포럼이 늦게 끝나 회원들이 30여분 가까이 늦게
도착하였는데도 한분도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끝까지 경청하시고 토론해 주심에 감탄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두 마을 모두 연로하시고 곤한 몸을 이끌고 마을회관까지 오시어
잘 보이지도 않고, 잘 들리지도 않으며, 또 무슨 애기인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 하는 것을 물끄러미
보시며 시간만 남으라시면서도, 싫다는 내색 않고, 힘들다는 표현 않으시고 끝까지 앉아 계시는 어른들의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들었으며,
이러한 어르신들을 보며 나는 과연 우리 농업·농촌·농민에 무엇을 얼마나 했나? 진정으로 혼신을 다했는가?
부끄럽고 송구하고 죄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우리 포럼이 과연 농업·농촌·농민에게 도움은 되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자문해 봤습니다.
이렇게 열심이신 어르신들이 계시니 우리 포럼은 겉치레가 아닌, 현장에서의 농업·농촌·농민 지향적인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모임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 찾아간 인제 방동2리 약수마을은 산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마을의 외형과 어느정도의 소득기반은 갖추었으나,
마을의 주요자원인 방동약수와 방태산휴양림, 우수한 품질의 오미자, 다양한 밭작물, 지천에 널려 있는 산채 등을
가공하고 판매함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과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새롭게 새농어촌건설운동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 마을입니다.
손영주 위원장은 마을현황과 앞으로 마을이 나아갈 바를 발표하시면서 마을주민들의 자녀들이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정도의 마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행복 농촌마을 주식회사 만들기와 운영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촌마을이 잘 살고자 한다면
농촌에 공장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단위의 주식회사를 만들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생활공동체에서 경제공동체로 변화하는 과정인데, 주민들이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마을사업을
이끌어 나가려면 적든 많튼 주민 모두가 투자(자부담)를 해야하며, 이것은 3의법칙을 따르는 것이라 하면서,
이제는 농산물의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해야할 시기이므로 친환경농업이 필수라고 했습니다.
마을주식회사를 잘 운영하려면 세계의 초일류기업, 장수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는데,
이들은 첫째, 고객을 중시하고 만족시킨다는 것으로 철저히 고객을 관리해야 하고, 둘째,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하는데, 농가단위가 아니라 마을단위로 협력하고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등 노력을 해야하며, 셋째, 투명한 운영을
해야하고, 넷째, 성과를 올리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박미리 대표는 '사례로 본 마을디자인과 컨텐츠 개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을입구에 노랑색 깃발과 나무를 이용한 솟대, 안내판 등은 비교적 색감과 질감을 잘 살리고 디자인됐다고 하면서
브랜드란 무엇인지, 디자인과 마을브랜드, 농촌어메니티와 마을 축제 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마을 브랜드'는 바로 '마을의 자산'이라고 하며 그 중요성과 필요성, 그리고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공공을 위한 디자인인 '공공디자인'은 역사·생태·공간·문화 디자인이 되어야 하며 '동네 공간만들기', '공유공간 만들기',
'마을 가꾸기' 등을 통해 마을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마을 구석구석 알아보기', '마을 스토리텔링', '마을 18번 만들기', '동아리(작목반)만들기'의 과정을 통해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방법까지 제시했습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인 '방태산'은 '방동약수' 등과 함께 검토가 필요하며
무농약재배를 7가구가 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모든 농가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였고
오미자가 전량 공장납품되고 있으나 이는 향후 판로에 문제발생 여지가 많으므로 다양화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이지역의 우수한 품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 등이 주문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양까지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천혜의 지역으로서 여름 해수욕은 양양에서 하고 잠은 방동약수마을에서
잘 수 있다면, 관광객은 해안변의 바가지요금에서 벗어남은 물론 방동약수는 공짜이고, 특히 산중이므로 모기가 없으며
덮지 않다는 잇점까지 누릴 수 있으니, 여행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오후 3시부터 포럼이 시작된 홍천 외삼포1리 대평마을은
논이 아주 많고 농사짖기에 좋아 대평마을이리 불이었으며, 예전에는 남부럽지 않은 마을이었으나,
쌀농업 수익이 한계에 달해 이제는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평마을에는 농촌관광마을사업(2억원) 이외에는 사업경험이 없으며, 현재 새농어촌건설운동과 농촌마을종합
개발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의 입지조건이 강을 끼고 있고, 강가에 다용도의 체험관을 건축하여 자연과 인공시설의 잇점을 십분활용하여
유능한 사무장이 체험객을 맞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호응도 남달리 좋은, 그런 인심 좋은 마을입니다.
김주원 박사는 원력(願力)이라는 화두를 열면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원하면 어떠한 것이든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주민들의 단합과 주식회사 마을을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김기업 차장은 '최근 농정변화와 마을가꾸기 사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현실의 농정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앞으로 변화에 대응한 마을주민들의 변화도 당부했습니다.
특히 마을의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자원과 정이 넘치는 인적자원 등의 농촌어메니티와 회색도시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민의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을가꾸기를 통한 농촌체험관광이라고 하면서
다양한 현장사례를 들며 마을설계와 고객접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습니다.
김문식 소장은 '전래놀이 및 목각 만들기체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발표에서
전래놀이가 잊혀져 감을 않타까워하며, 우리 농촌이 바로 그러한 맥을 잇고 어린이들에게 체험과정을 통해
전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놀이의 다양한 기능도 함께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가지고 온 '새총', '나가지 않는 화살'을 사례로 보여주고, '칠교놀이세트' 80여개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드리면서 댁에 돌아가시면 손주들과 함께 놀아주라고 하고, 놀이방법과 설명서도 함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논이 대부분이어서 체험거리가 별로 없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대해, 체험거리는 만들면 된다고 하면서
모TV에서 백두산에 전국 각지에서 떠온 물을 넣는 이벤트를 해서 호응을 얻었는데, 대평에서는 전국 각지의 흙을
모으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며, 함정파기, 고무신 놀이, 구슬치기, 나만의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하고 이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대평마을에서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수익금의 일정부분은 형평성을 위해 출자금에 상관없이
공동분배하고 일정부분은 출자비율에 따라 지급하되 일정부분은 마을기금으로 하는 마을규약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으며, 배당보다는 주민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습니다.
대평마을 노인회장께서는 과거 대평교 건축시에 주민자부담 2천만원을 주민들이 모두 거두어 준 것과 같은 사례가 있는
저력있는 마을로서 어떠한 일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보이시면서, 이장의 의견에 잘 따라주고 힘을 합쳐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마을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시도하고자 하여 그 절차를 소개하였는데
통신판매를 하고자 하면 시청이나 군청에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하며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하며,
사업자등록은 세무서에 하는데 정관, 회의록, 참여자 명부와 날인 등을 하여 제출하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업자등록은 과세사업자와 비과세사업자 두가지가 있으며 농촌에서는 비과세사업자 등록을 하면 되고
비과세대상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주력상품이 1차 생상품, 즉, 감자, 고구마, 고추, 무말랭이, 쌀, 잡곡 등이면 가능하고
과세사업자등록은 가공생산품인 고추장, 된장, 치즈, 요구르트 등일 경우이니
사업자등록증 작성시에 1차 생산품 몇가지를 써 넣으면 됩니다.
다만 학교나 회사 등에 대규모 납품판매하는 등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할 경우에는 비과세사업자등록 가지고는 안되고
마을에서 통신판매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판매하는 경우에는 비과세사업자등록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보화마을사업을 시행하는 마을의 경우에는 정보화마을사업 마을로 선정되면 정보화마을중앙협의회에 가입하게
되며 정보화마을 중앙협의회 명의로 사업자등록이 이미 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조치 없이 정보화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통신판매가 가능 합니다. 그러나 '정보화마을사업' 자체가 현재 국고지원이 없어지고 도비 지원으로 연1개소에 그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한우는 기존의 '늘푸른한우'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면 30%정도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으며,
영월 주천이나 평창 대화에서와 같이 직접 식당을 운영할 경우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계획과정과 운영이 만만치 않으니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농촌체험관광은 최근 가족단위가 많으므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무들도 생각하는 체험 또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할거리가 필요하므로 고객층을 배려한 체험프로그램의 개발을 요구하였습니다.
위에서 이야기된 것들과 기타 포럼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포럼회원들에게 전화하거나
카페를 통해 소통할 것을 이야기 하며 모든 포럼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마을에 혼사가 있고 농사일이 시작되어 바쁘실텐데도 참석해 주신 주민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휴일인데도 마다않고 찾아주신 포럼회원여러분 노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번개포럼을 개최해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부족한점 보안하여 잘살고 풍요로운 마을이 될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나는 우리 농업,농촌,농민을위해 무엇을 얼마나했나?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앞으로도 고민해야할 화두를 우리모두에게 주었습니다. 나 먼저 부끄럽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