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2009년 12월 26일(토)~27일(일),1박2일
#어디로:한계령->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봉->설악폭포->오색약수 하산완료->1박->청간정->화진포해수욕장
#누구와:무와/달님/윤선한
크리스마스 황금 연휴와 겨울 설악산!
일찌감치 계획된 조합이라 비가오든 눈이오든 날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2009년의 끝자락인 12월 26일 새벽4시,
겨울 설악과 짙푸른 동해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한계령 정상에 도착하니 오전 8시,
자동차에서 내리니 체감온도 영하15도의 매서운 한파에 삭풍이 기를 꺽어왔습니다.
한계령도 높은곳이어서 어느 시인은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고 읊었는데
한계령 정상 휴게소 뒤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약 2.4km를 치고 올라서야 서북능선이 시작됩니다.
서북 주능선을 따라 설악산의 최고봉 겨울 대청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때때로 뺨을 찢을듯한 칼바람이 불어오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장쾌한 설악산이 조망의 축복을 내려줍니다.^^
남쪽으로는 가리봉과 주걱봉, 그 앞으로 귀때기청봉이 보이고
저멀리 점봉산과 태백산맥의 장엄한 험산준령들이 겹겹히 보이면서 가슴을 뛰게합니다.
동쪽으로 외설악의 봉정암과 그 뒤 오세암이 희미하게 보이면서 봉정암 옆 용아장성의 기암괴석들과
장쾌한 공룡능선이 설악의 수려함을 자랑합니다.
그 뒤 북쪽방향 내설악으로 천혜의 절경인 천화대 능선과 빼어난 범봉이 우뚝 솟아있고
그 옆으로 어느각도에서 보아도 수려함을 자랑하는 울산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설악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시원스런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
살을 에이는 추위도, 관절의 무리와 근육통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잠깐이나마 온몸으로 전율이 느껴집니다.
왜 산에 오르냐?는 우문이 비로소 무력화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대청봉 정상에서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넘는 추위에 몸이 단련되어서인지
하산 후 도심에서 맞는 어지간한 추위는 춥게 느껴지지 않는군요.ㅋ
200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산행과 겨울 바다여행은 어느새 2010년을 맞이하는 충만한 에너지로 치환되었습니다.
새 해 복많이 받으세요!
산행 들머리 한계령 휴게소
겹겹이 쌓인 태백산맥의 험산준령들이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뒤 가리봉과 주걱봉 그 앞쪽으로 귀때기청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지나온 서북능선이 보입니다.
끝청에서 바라본 남설악 방향의 전경
아래쪽에 봉정암이 보이고 그 옆으로 용아장성이 보이네요.!
중청의 알사탕(기상관측소)과 대청봉이 조화롭습니다.
바람의 흔적
중청의 기상관측시설
중청과 대청 아래 입지한 중청대피소입니다.바람 길목이라서인지 대피소 숙소는 지하에 위치합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매서운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대청봉 아래 짙푸른 동해가 보입니다.
뒤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그 앞 중앙에 범봉이 보이고 그 옆으로 천화대능선이 보이는군요..공룡능선은 잘렸군요.
울산바위 뒤로 동해와 속초시내가 보입니다.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 내부
대청으로 올라가는 길에 바라본 중청대피소와 중청
드디어 대청봉 정상입니다.
세찬 바람때문에 약1분여 머물다 바람에 떠밀려 내려왔습니다.
체감온도는 영하 25도를 상회할 정도로 무서운 바람이 불고 있는중입니다.
청간정
청간정에서 바라본 설악산 대청봉(저 대청봉에서 이곳 동해를 조망한 기억은 어느새 어제가 되었습니다.)
청간정 현판 휘호는 이승만 대통령이 썻다고 합니다.
화진포 해수욕장
산 중턱에 보이는 건물이 김일성 별장입니다.이승만,최규하 대통령 별장이 다 이곳에 있는것을 보면
화진포 해수욕장 인근의 풍광이 수려하다는것을 입증하는 셈입니다.
파도
신경림
어떤 것은 내 몸에 얼룩을 남기고
어떤 것은 손발에 흠집을 남긴다
가슴팍에 단단한 응어리를 남기고
등줄기에 푸른 상채기를 남긴다
어떤 것은 꿈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아쉬움으로 남고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고통으로 남고 미움으로 남는다
그러다 모두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바람에 몰려 개펄에 내팽개쳐지고
배다리에서는 육지에 매달리기도 하다가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수평선 너머
그 먼 곳으로 아득히 먼 곳으로
모두가 하얀 파도가 되어 간다
화진포 해수욕장의 광개토대왕릉
화진포 해수욕장이 잘 조망되는 곳에 위치한 '제뉴어리'펜션
거진항에서 태어나 자라신 주인장이 아주 친절하시고 인심이 후하셔서 방값을 싸게받는곳입니다.
객실에서 일출을 볼 수있는곳으로 주변 숙박업소에 비해 매우 저렴한편입니다.
혹시 이곳으로 여행가실분들은 이곳을 추천합니다.
제뉴어리펜션 033-682-2630 / 018-218-0602
진부령을 넘어오시는 길이면 용대리에 있는 이집에 꼭 들르세요!
황태구이 정식인데 1인분 8천원입니다.
음식점 옆에 황태를 말리는 덕장에서 직접 조리한 싱싱한 재료라 맛이 아주 기막히고
저 황태국 정말 시원하고 구수하더군요.황태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곳입니다.^^
자연식당 033-462-9451/011-9793-9451
황태 10마리에 3만5천원입니다.
위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눈발이 날리고 있는 황태덕장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입니다.
개통 당시 "강원도로 가는 가장 빠른길"이라는 광고 구호가 무색하게 무척 막히더군요.
진입한지 얼마 안되어 남춘천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경춘국도로 올라왔는데요~
그 덕분(?)인지 몰라도 46번 경춘국도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더군요.
함께 등반했던 무와 님과 달님 님! 수고하셨습니다.
-끝.
첫댓글 와...!!!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김일성 별장 참 오래전에 가본 곳인데....화진포도 그립고...사진보니 더 가고 싶어지네요..윤이사님 항상 대단하시다는거 느낍니다요..참말로 멋지게 사시는거..부럽습니다.....ㅎㅎㅎ
진주님 과찬의 말씀을..ㅋㅋ 개인적으로 화진포는 여름보다 겨울이 훨 좋더군요...추억이 서려있는곳이기도 하구요~...시간이 되시면 좋은사람과 화진포 겨울바다를 팔짱끼고 걸어보는것도 참 운치있을것 같군요.^^ 지금 음주 댓글 달고 있는중입돠..ㅋㅋ
글도예술,,사진도예술,,광고도예술,,직업 바꾸셔야될듯...
케인님 뵌지 꽤 오래된 느낌입니다...건강(중이염)은 회복되셨는지 궁금하군요..그나저나 요즘 유전주는 괜찮은건가요??..1월 정모가 기다려집니다.^^
중이염은 종로가 앓고 있었던거 아닌가??..케인은 술병 났었다고 들었는데....아님 말구요...ㅋㅋ
음주 댓글이라 하자네^^
깔끔하게 정리해 주시네요..ㅋㅋ
훌쩍 더날수 있는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 한번쯤 동행하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 되지 않아 아쉬울뿐 ... 화진포 '제뉴어리'펜션 겨울 바다전망이 너무 아름답고 평온해 보입니다
겨울 여행을 다녀온 기분 입니다. 감사....
새해에는 카페 워크샵 겸 MT를 한번 추진해볼까 합니다.^^ 그 때는 꼭 시간내주세요~
멋진 풍경들 잘 보았습니다~~ 가슴이 확 트이네요~~
황태좀 사와서 이번 정모때 맥주안주 하면 쥑이는디~~쩝 (살짝 구워서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서 고렇게 먹으면 말이지~~~)
겨울바다..가고픈곳 이네요..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펜션 아름답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