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과 맞바꾸며 갈무리한 산줄기, 금오지맥 5차
제2009037035호 2009-07-04(토)
◆자리한 곳 : 경북 김천, 구미시
◆지나온 길 : 우장고개-366.4봉-제석봉(효자봉)-돌고개-국사봉-꺼먼재산-신촌고개(916번 도로)-백마산-선주교(33국도)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22Km (06:02~17:35) 11시간 33분, 실제거리: (만보기:39,517보, 발품포함 약24km)
◆날 씨 : 흐림(구름 많고 오후 늦게 소나기 한줄기)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부부, 無心이님, 계백
◎<교통편>오갈 때 : 조고문님 자동차에 무임편승◎
◆산행준비◆
사람이 살아가는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어야 끈끈하고 돈독한 정이 생겨나기 때문일까? 아무튼 직장인들의 휴일인 주말이나 공휴일에 맞춰 잔치나 각종 모임이 있기 마련으로 산행 때문에 여러 차례 동창회와 고향침목 모임에 불참해 회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때맞춰 장맛비와 더위가 시작되어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는 핑계로 2주를 건너뛰고, 3주일 만에 금오지맥을 갈무리하려고, 김천아포와 구미고아 날씨를 확인해보니 4일(토) 오후에 비올확률(61%)을 예보해, 우산을 추가해 배낭 2개(대형배낭, 소형배낭)를 꾸려 조고문님 댁으로 향한다.(15:10)
한강다리(가양대교)를 지나가는데 갑자기소나기가 쏟아졌지만 방화대교에 이르자 다행히 그쳐 가슴을 쓰려내렸지만,구미시 고아읍 신촌고개가 가까워지는 저녁시각에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려고, 파산리 마을회관을 찾아 비를 피하며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가벼운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바램으로, 일찍 자리에 들었지만 극성스런 모기들의 습격으로 단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새벽공기를 찢은 수탉의 기상하라는 강력한 재촉에 백기투항 한다.(04:25)
◆산행코스요약◆
오늘 코스는 최고봉인 제석봉(512.2m)의 높이가 말해주듯 고저차가 크지 않고 특별히 난코스가 없으나, 우장고개를 올라서 능선에 이르면 벌목해 방치한 나뭇가지가 성가시게 하고, 돌고개를 지날 때 고속의 KTX철로를 무단 횡단해야 하므로 지나는 기차에 각별히 신경 써 안전한 종주가 필수이며, 송천령에 올라서기까지 독도에 주의하면, 멋진 조망과 정비된 지맥 길을 편하게 진행이 가능하며, 제석봉과 꺼먼재산과 백마산의 정상은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으로 시원하게 눈을 호강시킬, 특별관광권을 선사받으며, 길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33번국도(오로리)에서 감천과 낙동강이 서로 손잡는 합수점까지는, 약 4km거리의 낙동강 유역으로 경지정리가 잘된 경작지로 제방을 따라 합수점에 다다른게 정석이지만, 의미가 퇴색된 마루금 연장을 고집하지 않고, 선산읍과 고아읍을 잇는 교량에서 종주를 갈무리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으로 도심화한 도로에서 금오지맥을 졸업하는 코스다.
◆산행기록◆
모기님에게 육신을 밤새워 보시(布施)하느라 잠을 설쳐 무거운 몸으로, 랜턴 불을 밝히며 새벽밥을 먹고, 배낭을 꾸리는데 노출됐던, 얼굴과 목덜미와 손발의 물린 자리가 부풀어 올라, 벌레물린데 사용하는 파스를 바르고, 신촌고개에서 기다리신 無心이님과 합류해 우장고개에 이르자, 자욱한 안개로 시계가 200m정도로 불량한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준비하고 칡넝쿨 무성한 능선으로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06:02)
◇들머리 우장고개의 짙은 안개, 고속도로 터널◇
벌목 한후 어지럽게 바닥에 방치해 엉켜있는 나뭇가지 사이를 조심스럽게, 30여분을 진행다가 길가에서 삼각점(NO 018)과 마주하지만 용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안개로 신비감이 감도는 소나무 숲을 오르내려, 중부내륙고속도로 지하차도가 지나가는 터널 위에서 내려다보며, 가벼운 오르막에 올라서 삼각점(401 복구 78. 11. 건설부) 366.4m봉에 도착해 잠시 호흡을 고르고, 완만한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으로 오르려는데 착용하고 있던 색안경이 없어짐을 직감하고, 지나온 길을 수색하며 뒤돌아가 보지만 발품만 30여분을 팔았을 뿐 헛수고로 끝내고, 기다리는 일행과 합류하지만, 눈을 잃어버렸다는 무거운 마음때문에 찜찜한 기분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땀흘리며 올라서 이정표가 반기는 제석봉(512.2m) 안부에 닿았다.(09:38)
◇제석봉에서 바라본 금오산은 안개로 형상만 아른거리고, 오봉저수지, 독특한 돌탑◇
7개의 돌탑사이에 정상표석(금오산악회 설치 "제석봉 512.2m“)과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환 정상에는 아직 짙은 안개가 걷히지 않아, 어렴풋한 형상만이 어른거리는 금오산과 물살을 가르고 오봉저수지를 질주하는 보트가 비교적 선명하고, 싱그러운 아포읍 푸른 들녘조망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풍광을 음미하듯 즐기는 여유를 누린 다음, 양호한 등산로를 이어간다.
바윗길을 넘어서 정비된 등산로를 따르다 소나무 그늘아래 운동기구를 만나자, 조고문님께서 익살스런 모습으로 일행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안내한다. 제석리갈림길 이정표(↖1200m제석리,↑국사봉380m, 제석봉600m↓)에서 좋은 등산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마루금을 따라 오르막을 극복하고 국사봉(480m) 이정표에 이르자 아담한 돌탑이 정상표석을 대신하고 있다.(10:06)
◇장난기가 발동한 조진대고문님, 국사봉 이정표◇
노송아래 전망을 감상하기 최적의 장소에 마주보고 놓여 있는 긴 의자 2개에서, 혹사한 다리에게 잠시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이어가는 마루금에서 한무리의 동네등산객들과 교행하는데, 한사람이 자기동네 국사봉이 유명해 지고 있다고 자랑해 웃으며, 헬기장(백마산) 이정표에 도착하여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전망바위서 무심결에 내려다본 돌고개(김천 나들목, 교차점)의 인위적인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10:33)
◇그림 처럼 아름다운 김천 나들목과 교차점◇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표지기의 안내로 오른쪽내리막 능선을 따랐는데 별안간 등산로가 사라져, 개인 묘지로 진입하는 산길을 따르며 표지기에 의존했으나, 표지기도 없어져, 길을 잘못 들어 족적이 거의 없지만 질주하는 차량소리가 들려오는 내리막 능선을 치고 내려서다, 억센 가시넝쿨에 빠져들어 바지에 커다란 ㄱ자 흔적을 선명하게 남기고 탈출해, 복숭아과수원 임도에서 흰털 어미개가 모두 검정털의 새끼들에게 수유(授乳)하다 지나가는 불청객을 경계하느라 이빨을 드러내고, 건너편 농장에는 흑염소와 닭들이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농장을 뒤로하고 도로에 이르러, 고속도로굴다리를 통과하여 가정집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KTX철길을 눈치껏 안전을 확인하며 무단 횡단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906번지방도)가 지나는 돌고개에 도착한다.(11:19)
◇마루금을 찾아내려선 견공과 흑염소 농장◇
첫댓글 산행지 글과 사진을 남거신내요 아름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