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강변의 제단 사건이 주는 교훈
여호수아 22:10~34
요절 말씀 :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으니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여호수아 22:34)
요단 동편 지파인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의 용사들이 가나안 정복 전쟁에 십 여년간 복무하다가 요단 강 건너 고향으로 돌아간 직후 이스라엘에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요단 동편 지파 용사들이 귀향하면서 요단 강가에 큰 제단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법궤를 모신 성막이 에브라임 지파 경내의 실로 성읍에 있었는데, 이렇듯 요단 강가에 또 다른 제단을 세웠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한 하나님, 한 민족, 한 제단이라는 선민 이스라엘의 신앙적 기초가 흔들리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이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크게 분개하고 요단 동편 세 지파와 전쟁까지 불사하려고 실로에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동족간의 전쟁을 하기 전에 먼저 그 제단을 세운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좋겠기에, 제사장 비느하스와 열 지파의 지도자들이 먼저 요단강 건너갔습니다. 그들이 세 지파 지도자들을 만나 전한 메시지는 한 사람이나 한 지파의 범죄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에 영향을 미쳐서 하나님의 진노가 온 백성에게 임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리고 성 정복 전투 후에 유다 지파 아간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패배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일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죄는 그 한 사람의 화로 끝나지 않고 한 가정과 한 가문과 교회나 나라 전체 공동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근신하고 깨어 있어 모든 죄를 피하고자 몸부림쳐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으로 인하여 화가 다른 이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음을 알고 항상 자중하고 무엇보다 죄를 가장 미워하고 죄의 모양조차 피하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다행히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지도자들은 찾아온 비느하스 제사장과 열 지파 지도자들에게 그 제단은 제사를 따로 드리기 위하여 건립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 제단은 실로의 제단과 동일한 모형의 제단으로서 오직 서편 열 지파 형제들과 동일한 하나님, 동일한 형제 자매로서 동일한 신앙을 지켜감을 알리는 증거일 뿐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오해가 풀려 동족간의 전쟁의 위기는 지나고 실로에 모였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크게 찬송하고 돌아갔습니다.
생각하건대, 요단 동편 세 지파가 형제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제단을 쌓은 것은 실수요 사려깊지 못한 불찰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요단 서편 열 지파가 그 일에 대하여 전쟁까지 불사할 각오로 나선 그들의 신앙 열정은 아름다운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 전에 신중하게 그 의도를 확인하여 전쟁을 미리 막은 것은 지혜로운 처사로서 또한 귀한 일입니다.
오늘날도 우리는 한 하나님, 한 그리스도, 한 성령, 한 교회의 공동체성을 지켜가려는 신앙 열정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이단과 사이비들이 난무하는 이 때에 우리에게 오직 그리스도 예수만이 유일하신 구주라는 확고한 신앙을 지켜가는 열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신앙 외에 다른 종교도 구원이 있다고 인정하는 오늘날 종교다원주의적 가르침은 우리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다른 종교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저 로마 교회 교황의 선언은 그들이 선을 넘어버린 다른 종교 집단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종교 연합을 이유로 기독교회 내에서도 이슬람이나 수많은 다른 종교나 이단 종파들과 연합을 추구하는 시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결코 허용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의 역사적 사실을 굳건하게 믿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목숨처럼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믿는 진리 안에서만 형제들과 연합하고 일치를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 되는 것만이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교회를 지키고 우리가 구원받고 복을 받고 복을 끼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