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들엉 / 1318해피존 찬란한 미래
방학, 공부방의 아이들 - 찬란한 미래를 꿈꾼다
1318이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푸르른 희망의 색으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누구나 말랑말랑한 풍선껌 같은 꿈을 품고 있다. 어떤 녀석들은 꼭꼭 열심히 씹어서 커다랗고 화려한 색의 풍선을 불기도 하고, 어떤 녀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 몰래 혼자만의 공간에 껌을 붙여놓았다가 잊어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매번 새로운 껌을 꺼내 씹기도 한다. 아이들이 모두 같은 꿈을 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 아이들이 제각각 개성에 넘치는 것처럼 말이다.
방학이 시작되는 한여름에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까. 여름방학을 맞아 학기중과는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해야 할 청소년전용지역아동센터를 찾았다.
'1318 Happy Zone 찬란한 미래' 에는 우리의 희망을 이루어나갈 꿈 많은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 곳에서는 13-18세 연령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아동센터의 기본 프로그램과 청소년전용 공간의 특성을 강화한 통합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006년 11월 서울 서대문 해피존을 시작으로 '1318 Happy Zone' 은 지금까지 전국 40개소가 설립되었고, 제주지역의 '찬란한 미래'에는 약 40여 명의 청소년들이 속해 있다.
사실 이곳에서 매일 학습지도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주력하는 것은 결코 암기식 학습이 아니다.
'찬란한 미래' 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우면서 다양한 문화활동과 어울림을 통해서 책임감과 사회성을 단단히 다지게 하고 싶은 것이 이곳 선생님들의 바람이다.
특히 이곳 아이들의 출석률은 매우 좋다. 이들이 신나게 센터를 찾는 이유에는 동아리활동과 야외활동이 있다.
“야외활동이 가장 기다려져요~”라며 검게 그을린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 빛내는 아이들. 일렉기타를 배우고 있다는 혜령이와 기훈이, 카메라 영상을 배우는 소철, 한솔, 준영이, 댄스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시훈이. 무서운 반장 수경이. 이들에게 방학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름캠프를 일순위로 꼽는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은 아이들의 건강한 신체뿐만 아니라 건전한 정신도 살찌우고 있는 듯 했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댄스, 카메라영상, 밴드, 난타 등이 외부강사들의 도움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이루어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농구, 축구, 야구 등의 야외활동도 자주 이루어진다.
현화숙 선생님은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는 열기는 높은데 재정적인 여유가 크게 없는데다 외부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라며 좀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SK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함께하는 '1318 Happy Zone'은 3년간의 시범사업 후 자립하게 된다. 시범운영기간 첫해에는 80%의 지원을 받고, 해마다 지원액이 감소해 3년 후에는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종합지역아동센터가 많지 않은 제주지역적 특성상 '찬란한 미래'가 청소년 교육복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센터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의 한마음과 함께 청소년전용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청소년들이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선생님들이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기에, 이곳에서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미래는 찬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홍지훈 사회복지사
아이들 각각의 특성과 개성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고민을 많이 안고 있는 청소년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안고 있는 개개인의 상처도 함께 이야기하고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풀려나가기도 하기 때문이죠.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해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이들의 말에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서고자 한다면 아이들도 이곳에서의 시간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지훈 선생님 말하면서도 사무실 밖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선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