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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로버트 락(35·잉글랜드)가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을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락은 2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파72·7600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우즈와 한 조로 나서 접전을 펼쳤고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012년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올해 35세인 락은 1998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 이탈리아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락은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에서 오는 중압감과 '영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거친 추격을 뿌리치면서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우즈는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티샷과 아이언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우즈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매킬로이는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락의 실수를 기다렸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리면서 공이 병행해저드 구역의 모레로 빠진 락은 무리한 탈출보다 드롭을 선택했고 침착하게 보기로 막아내면서 매킬로이의 추격마저도 떨쳐버렸다. 락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세계랭킹 100위 진입이었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친 우즈는 "출발은 좋았지만 바람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4번홀과 5번홀의 연속 보기가 가장 큰 실수였다"고 전했다. 한편 최경주(42·SK텔레콤)는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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