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xsnQRFWnxFA?si=uNcAc3t81HauGQl0
<『사랑인 줄 몰랐어요』 곡 탄생 비화>
이 노래는 들으시면 알겠지만 바로 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작품 거의 모두가 제가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것이지만, 이 노래는 가사 하나하나와 음악의 선율까지 모두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바로 저 자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곡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관련된 노래는 앞에서 ‘하느님의 실수’와 ‘마지막 폭스트롯’이 이미 발표되었기 때문에, 다 큰 자식들을 객지로 떠나보내고 둘만 단출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보려고 하였습니다.
중년 이후로 서로 대화를 잊어버리고 그림자처럼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말은 없어도 서로를 위한 행동이 있었음을 깨닫고 그림자도 사랑이었다고 고백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짓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좀 더 대중적으로 하려고 가사를 조금씩 고치다 보니, 어쩌다가 제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꾼 가사로 곡을 만들어 들어보니 듣는 순간 바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 노래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빈 집의 적막함 : 자녀들이 떠난 후 텅 빈 집에서 느끼는 고독과, 둘이 함께 지내던 공간이 이제는 너무나 넓게 느껴지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 : 함께했던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이 이제야 떠오르며, 곁에 있었을 때 그게 사랑인 줄 미처 몰랐던 후회와 미안함을 노래합니다.
- 혼자 남은 일상 : 익숙한 골목길에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찾다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상대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애틋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 뒤늦은 고백 : 이제는 곁에 없는 당신에게 전하지 못했던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텅 빈 허공에 되뇌며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는 화자의 심정을 담담하게 노래합니다.
그런데 이 노래에서 가장 핵심적인 눈물 포인트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오늘도 텅 빈 허공에 괜히 말을 걸어봐요
거기 잘 있냐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고...”
“아내는 먼저 이 세상을 떠나 버렸는데 나만 혼자 남아 행복하게 산다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나도 당신을 따라 가고 싶은데 죽지 못해서 아직 여기 남아 있다는 뜻이죠. 같이 못가서 미안하다, 나만 여기 남아 행복을 누려서 미안하다는 복합적인 감정이 그 짧은 문장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가사의 의미를 잘 살린 가수의 애절한 음색과 이어서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는 듣는이의 가슴을 후벼파고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이 노래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제 심장 밑바닥에 고여있던 날것의 슬픔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익숙한 골목길에서 버릇처럼 뒤를 돌아보시는 분들, 사진 속 환한 웃음을 보며 뒤늦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이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인 줄 몰랐어요" 가사>
[Verse 1]
자식들 다 커서 떠나고 나니 집이 텅 빈 것 같아요
당신 웃음 소리 사라진 뒤로는 입 뗄 일도 없어요
괜히 켜둔 TV 소리 사이로 내 숨소리만 크게 들리고
둘이서 지내던 이 좁은 공간이 이제는 너무 넓네요
[Verse 2]
아침에 눈 떠도 할 일이 없고 당신 부를 일도 없는데
밥 한술 뜨다가 멈춰 보니 비어 있는 당신의 자리
별일 아닌 듯 흘려보냈던 당신의 하루들이
이제 와 생각나 하나씩 가슴에 걸려요
[Chorus]
사랑인 줄 몰랐어요 그게 사랑인 줄을
그저 늘 곁에 있던 사람, 당신이 내 전부였는데
미안하단 그 말 한마디 왜 그리도 어려웠는지
이제야 혼잣말로 당신 이름 불러보네요
[Verse 3]
익숙한 골목길 혼자 걷다가 괜히 뒤를 돌아보곤 했어요
거기 꼭 서 있을 것만 같아서 버릇처럼 찾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죠
이젠 사진 속에서나 보는 환히 웃는 당신
그 웃음 하나로 여태껏 내가 살아왔지요
[Chorus 2] (Emotional Build-up)
사랑인 줄 몰랐어요 이렇게 많이 아플 줄은
당신 없는 하루가 이토록 길 줄은 정말 몰랐어요
미안해요 그때의 나는 너무나 무심했었죠
아무리 불러봐도 이젠 대답 없는 당신인데
[Bridge]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 있다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곁에 있을게요
[Final Chorus] (Climax - Powerful but Sad)
사랑인 줄 몰랐어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당신이 남기고 간 하루 속에 내가 살고 있네요
늦었지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어요
고마웠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Outro] (김광석식 여운)
오늘도 텅 빈 허공에 괜히 말을 걸어봐요
거기 잘 있냐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고...
(하모니카 솔로와 함께 서서히 페이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