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영화 (×) 음흉한눈 (×)
안경노인 (800) 코리안서 (1,100)
중국계 (600) 농구선수 (1400)
믹스페이스 (700) 알콜포커 (900)
나 (1,600) 매끈샤프 (1,800)
파이널엔 8명이 남았고 블라인드는 20만/40만으로 부쩍 높아져 좋은 카드 기다리기 게임으로는 칲이 녹아나기 때문에 다들 싸워야 했다.
기다리기를 주무기로 했던 중국계가 레이즈 한것에 농구선수가 리레이즈 하여 다시 AK로 올인한 중국계가 먼저 지워지고 승세에 있던 농구선수가
나의 JJ에 칲을 좀 보태주고 믹스페이스는 알콜포커의 올인에 이기는 카드를 들고 있었음에도 그와 사적인 관계 때문인지 칲을 부쩍 잃고
폴드 하더니 얼마 후 안경노인에게 털리고 힘없이 퇴장했다. 매끈샤프는 KK 트리플 역전으로 칲이 많아 그런지 게임 내내 딜러와 잡담을 하더니
AA를 들고 알콜포커의 K10 투페어에 반 이상을 잘리고는 코리안서에게 일부, 나에게 남은 칲 400 남짓을 올인 당하고 매끈하던 얼굴은
꾸그러져 떠났다. 잡담은 화를 부를수있는 악목의 한가지였다. 한참을 조심 하다가 농구선수는 나에게 조금 내주고 줄어든 칲이 한없이 아까웠던지
잦은 콜을 내어 주다가 크게 진것도 없었는데 칲이 부쩍 줄어있었고 코리안 서의 뻥까에 굵은것을 한번 빼앗기더니 뚜껑이 열려 플러쉬 맞은 내게
투페어로 싹 담그어 털고는 탈락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코리안서, 안경노인, 알콜포커, 나 네명으로 축소되었다. 칲이 다들 쟁쟁했지만 커진 블라인드
크기로 벳싸이즈 또한 커져 있으므로 제대로 한번 당하면 누구든 탈락은 순식간이다. 나는 칲이 적지는 않았기에 좀더 기다리려 애썼다.
하지만 적지않은 시간 괜찮은 카드가 드믈다가 알콜포커가 벳하고 내가 따당 레이즈 하였는데 그가 더크게 리레이즈 해왔으므로 투오버라 판단했고
나의 10,10은 위로 오버카드가 네장씩 16장이 더있는 불편을 느껴 올인 넣으니 한참을 시간 끌고는 '내가 폴드하면 카드 보어주겠냐.?' 묻기에
'보여 주겠다.' 답하니 99를 오픈하며 꺽었다. 때문에 알콜포커는 네명중에 칲이 가장 부실해졌고 한번 올인 넣을 크기의 900 정도만 남게 되었다.
게임을 포기한건지 위스키를 싸이드 테이블에 펼치고는 응원단과 신나게 마셔댔다. 조용했던 그가 알아들을수 없는 대화를 옆자리인 내게
주정하는 것처럼 계속 말걸어왔다. 어릴적 편의점 운영시절 겪은 손님들의 술주정에 민감했던 나는 자꾸만 신경을 빼앗겼다. 게임이 도는 중이라
적지 않은 블라인드와 엔티를 버리고 밖에나가 담배를 피우고 애써 기분을 전환 하는데 시간을 썼다. 자리에 다시 앉자 A10 하트 두장이 손에 쥐어졌고
알콜포커가 레이즈 하기에 힐링하고 돌아온 직후에 키드라 운있게 생각하고 올인 박았다. 그가 80% 폴드할것 처럼 내게 간보기식 질문을
계속적으로 해왔고 시간을 너무 길게 보내는데 그가 동네 유지인것 때문인지 누구도 제지하지 않음에 짜증이 더해졌다. 그런다 해도 가만 있으면
될것을 결국 톤을 높혀 짜증을 내버렸다. 아마도 그에게 짜증을내는 사람이 적어도 그 지역에서는 없었던지 얼굴이 쭈글해지며 화난 듯한 표정으로
"콜"을 불렀다. 내가 카드를 오픈하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AJ이다. 잘못 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리버까지 카드가 오픈되고 역시나
나는 잘못 되었다. 그에게 더블업을 주고도 내칲은 적은것이 아닌데 앞선 농구선수의 플레이 처럼 허전함이 가중되었다. 그것을 기회로 삼음인지
내 빅블라 차례에 칲이 축나는 오토벳이 나가있을때 코리안서나 알콜포커가 묵직한 팟스킬을 해왔고 그때마다 내 카드는 형편 없었기에
여러번 버리다 보니 한참전 알콜포커의 숏스텍 만큼 정도만 남아버렸다. 나는 스몰, 코리안서는 빅 블라인드, 안경노인의 콜, 나는 10, 9 옵슛을 들고
앞선 플레이와 다르게 블라인드에 쫒겨 블라이드를 따내기 위해 적당한 크기로 레이즈 했다. 코리안서는 꺽고 안경노인은 콜했고 알콜포커도 꺽었다.
플랍에 738이 열려 쓸모 없어 보이기에 올인했는데 안경노인이 못내 고민하다가 콜하였다. 그저 투오버인 내카드가 오픈되고 안경노인의 카드는
A7 로서 미들 페어에 원 오버 카드라 좋은 플레이다. 9와10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고 탈락했다. 예선전에서 그에게 블러프 했던것이
메모리 된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이 구경꾼들에게 창피했다. 파이널 후반부의 내 플레이는 토너먼트 경험이 적었던것과 나에게 근본적으로
부족한것 들을 상기하게 해주었다. 좋은 카드를 들고 어이없게 탈락했다면 그런 후회는 덜 하겠지만 후회스러웠다. 상금 5밀리언중 2밀리언은
5등이하 80등 정도까지 머니인 참가자에게 각각 나눠 지급되고 1등은 150만, 2등은 75만, 3등은 40만, 4등은 20만 이기에 20만을 상금 받아
시원 섭섭하게 귀가했다. 그날 토너먼트 경험으로 나는 두가지를 얻었다.
그간의 내 포커 경험은 부족했지만 일정의 레벨을 가졌다는 점과
앞으로 극복해야 될 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그래 포기하지 말고 1년만 더 해보자.!"
첫댓글 음..고수도 인간인지라 자극을 받으면 흔들리는군요..스릴도 있고 실감나는 글 입니다
전 혹시 실제사진인가 하며 gebak님 찾아봤어요.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분일듯^^
편의점 했었던 안좋았던 기억의 오버랩이 게임을 망쳤군요;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