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곤위지(坤爲地)
『 위대한 생명력 』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자연과 같 이 음덕(陰德)을 길러야 합니다. 자만심에 빠져 모 든 이루어진 것들이 자기 재주에 의해서 된 것인냥 뻐기는 자는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입니다. 항상 인내심을 가지고 희생하며 일이 이 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공을 하늘로 돌 릴 수 있는 자. 겉으로 나서서 하는 것보다는 뒤에 서 마땅히 해야할 바를 충실히 하는 자. 주인이 나 를 알아 주든지 말든지 아랑곳 하지 않고 주인에 대 한 신의를 끝까지 지키는 절개가 굳은 자. 이런 사 람만이 천지 자연의 법칙을 터득하여 완성을 이룰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곤위지(坤爲地)
곤(坤)의 괘는 크게 형통한다. 곤은 대지, 대지 는 가장 위대한 생명력의 근원이다. 대지의 이 무한한 근원적인 힘을 받아 만물은 나고 또 자 란다. 그리하여 창조를 받아 성취한다. 대지는 풍요하여 만물을 싣고 있다. 그 음덕의 넓고 큼 은 한계가 없다. [곤]의 한없는 포용력에 안겨 만물은 저마다 성장하고 번영한다. 준마(駿馬) 는 땅과 같은 것, 암말은 유순하게 자신의 도리 를 지키면서 무한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유순 하면서도 모든 것이 마땅한 바를 얻고 굳게 절 조를 지킨다. 그러므로 선두에 서서 나아가려 한다면 반드시 길을 잃고 헤매지만 뒤를 따르면 순조로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결혼전에는 좋은 친구를 얻어 도움을 받으나 결 혼한 후에는 친구를 떠나 오직 남편을 섬겨야 한다. 최후에는 커다란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여성다운 정숙함을 항상 잃지 않는다면, 대지가 무한한 것처럼 길이 행복할 것이다. 坤, 元亨. 利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 後得主. 利西南得朋. 東北喪明. 安貞吉. 象曰, 至哉坤元, 萬物資生. 乃順乘天. 坤 厚載物, 德合無彊, 含弘光大, 品物咸亨. 牝馬地類, 行地無彊. 柔順利貞, 君子攸行. 先迷先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 安貞之吉, 應地無彊. [곤위지]괘는 여섯개의 효가 모두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성에너지는 마치 바닷가의 파도와 같습니다. 튜부를 타고 파도 에 가까이 가면 튜부가 밀려 나오는 것이 아니고 점점 안으로 딸 려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도가 튜부에 부딪치면 밀려나 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딸려들어갈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음성에너지의 위대한 힘 때문입니다. 중국사람들은 이 [곤]괘를 땅에 비유하였습니다. 인간관계에 있 어서도 [건]괘가 남편이라면 [곤]괘는 아내와 같은 괘이고, [건] 괘가 하늘이며 임금이면 [곤]괘는 신하와 같은 괘입니다. [곤]은 [건]과는 떨어질 수 없으면서도 [건]과 하나가 되어서는 안되며, 그렇다고 필요조건을 서로 어긋나서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존재, 이것이 [곤]입니다. [곤위지]는 신하이기 때문에 끝까지 임금을 모셔야 되는데, 그렇다면 셀러리맨은 항상 샐러리맨으로만 남아 있고, 사장 노릇 한 번 못해보는가? 처음부터 곤으로 시작된 사람 은 출세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 다. [건]과 [곤]은 같이 공존하고 있지만 [건]은 [건], [곤]은 [곤] 으로 뚜렷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은 분명히 경계가 있 으며 땅은 땅으로서, 하늘은 하늘로서 완전히 분리되어져 있습니 다. 그러나 하늘 없이는 땅이 존재할 수 없고, 땅이 없이는 하늘 로부터 부여되는 모든 것들을 생성하고 창조할 수 없습니다. 그래 서 [곤]이 없는 [건]은 힘을 쓸 수도 없을 뿐더러, 힘을 쓴다 할 지라도 그것은 전혀 아무런 가치를 보여줄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어져 버립니다. 이 [곤위지]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면 밑의 사람은 밤낮 밑의 사람으로 끝나버리는 것으로 됩니다. 과거에 지배층은 이것을 강 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황제는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이미 정하였 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하늘이 처음부터 하늘이었고 땅이 될 수 없듯이, 황제는 처음부터 황제고, 신하는 처음부터 신하였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 밑에 있는 신하는 밤낮 신하로만 있어야 되는가? 신하는 밤낮 신하로서 일만하다가 신하는 죽는 것인가? 신하도 뭔가 출세할 방법은 없는가? 여기서부터 출세하는 것이 사실 나 오게 됩니다. 신하가 없는 왕은 왕이 될 수 없습니다. 신하도 중 요한 것입니다. [곤위지]의 여섯가지 효는 거슬러 올라가면서 출 세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이가 40쯤 되어가지고 이제 겨우 중견사원, 다시 말하면 부장이나 차장정도 올라갔는데 삼 년 후배를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만났읍니다. 그 후배가 "형님 어디 가십니까?" "아! 나 여기 31평짜리 아파트에서 산다." "그러십니까? 그러면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십시오." "몇 동에 사는데?" "65평짜리 아파트입니다." "억! 너 나이도 얼마 안먹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부자가 됐냐?" "아이 글쎄, 나중에 얘기할테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그래서 그 집에 놀러갔습니다. "너 요즘 뭐하냐?" "나 요즘 사업합니다." "무슨 사업인데? 뭐 큰 사업하냐?" "나 요즘 쫄닥 망하는 사업합니다." "아니 그건 무슨 소리냐?" "내가 남의 회사 말단사원으로 처음 들어가자 마자 우리 삼촌 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자식이 하나도 없어서 유산을 나에게 물 려주셨습니다. 그 유산이 하도 많아서 내가 다니는 회사의 월급이 라는 것은 유산에 비하면 돈이 아닙니다.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여태까지 사업을 여섯 번 벌렸습니다. 나는 돈만 있으면 사업이 다 잘 되는 줄 알았는데 처음 실패하고, 두번째 쫄닥 망하고, 세 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망하고, 지금 여섯번째 하고 있습니다. 이 여섯번째도 내가 정신차려서 잘 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 돈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을 빨리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빨리 없어져야지 내가 제 정신차려서 일어날 수 있기 때 문에 나는 지금 사업에도 별로 신경도 안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빨리 망해서 자빠지기 위해서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 것입 니다." "아! 너 참부럽다." "아닙니다. 난 차라리 형님이 부럽습니다. 그렇게 형님 힘으로 나마 31평짜리 아파트 장만한 것, 그것이 부럽습니다. 나는 맨처 음에 아파트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어가지고 지금 이렇게 큰 집 쓰고 있지만, 저게 다 망해야지 비로서 내 사업이 시작될 것이며 나는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이 괘는 이런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만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자가 높은 위치에 있으면 마음은 사장이 될 것같지만 사실 은 되지가 않는 것입니다. 흔히 가장 높은 위정자만 암살하면 천 하가 자신의 손에 들어올 것같지만, 암살한 그 사람도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왜냐하면 음성에너지의 충분한 기운을 갖 추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그렇습니다. 오히려 별볼일 없는 남의 회 사에 가서 나 자신의 힘과 아이디어와 땀으로 그 회사를 훌륭한 위치로 올려놓았다면 벌써 그 사람은 신임을 받아서 최소한도 부 사장자리 정도는 되었을 것이며, 거기서 사장자리를 넘보지 말고 그때 그 회사를 나와서 자기 사업을 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다녔 던 회사보다 더 큰 회사를 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음성에너지의 위대한 저력입니다. 이러한 음성에너지의 위대한 저 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그냥 보기에 "저 사람이 사장이고 나 는 사원인데 사장만 죽이면 내가 사장이 될 수 있겠지."하는 생각 이 들 수도 있으나, 그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이야기 입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의 부덕이라고 하는 것은 유순하고 참는 가운데 음성에너지의 덕이 통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없이 여자가 "이 놈의 자식!" 하면서 뒤에 숨어있는 양성에너지가 튀어 나와버리면 양성에너지와 양성에너지가 맞부닥쳐 상호 박살이 나 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여자를 보고 좋아할 남자는 천명 가운데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자는 그렇게 살면 안된다라는 점을 주역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음성에너지 없는 양성에너지는 있으나마나 입니다. 물론 음과 양이 적절히 조화가 되어야 하는데, 이 우주의 근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음성에너지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수 없이 많은 물체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고, 잘생긴 사람도 있고 뒤죽박죽 생긴 사람도 있고, 이렇 게 여러가지가 있지만 음성에너지 세계에서는 하나입니다. 이 음 성에너지의 속안에서 수 많은 양성에너지가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 다. 물론 음양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냐 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의 역량을 크게 키워나가는 데는 음성에너지가 먼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괜히 잘난척하면서 그냥 튀 어나가서 "거봐라, 네가 촐랑거릴 때 알아 봤다." 하며 비난을 받는 것보다는 충분히 음성에너지를 잘 구축해 나가면서 그것을 통해 자 기 자신의 양성에너지로 창조가 이루어지게끔 해야 할 것입니다. "[곤]은 대지, 대지는 가장 위대한 생명력의 근원이다. 대지의 이 무한한 근원적인 힘을 받아 만물은 나고 또 자란다. 그리하여 창조를 받아 성취한다." 주역은 역순하므로 밑에 있는 괘는 위로 상승을 하고 위에 있는 괘는 밑으로 내려옵니다. 그러나 이 괘는 끝내가서는 도로 제자리로 가게 됩니다. 때문에 아무리 변해봐야 잃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음성에너지는 결국은 우주 그 자체와 하나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 올라가고 내려오는 과정에 있어서 결국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위대한 힘이 바로 음 성에너지라는 사실도 알아야만 합니다. "준마는 땅과 같은 것. 유순하게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무한 한 힘을 간직하고 있다. 유순하면서도 그리고도 모든 것이 마땅한 바를 얻고 굳게 절조를 지킨다." 음덕에 있어 이 절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 남자를 섬기며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이 남 자 저 남자로 자리를 옮겨 다닌 여자는 젊었을 때는 여러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같지만, 나이를 먹게되 면 아무도 돌보아 주는 남자가 없게 되고 자식들도 돌아보지 않 아 의지할 데가 없어지게 되고 굉장한 공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젊었을 때 고생스럽고 남편이 속을 썩인다 하더라도 굳게 가정을 지키며 한 남자를 섬기면 그래도 조강지처의 품으로 남편은 돌아오게 되며, 자식들에게도 어머니로서의 지위가 확고해 져서 효도를 받으며 그 집안의 중심으로서 확실히 자신의 영역을 굳게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신하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 임금을 섬기면 섬김 그 자체에 자 신이 충실해야 합니다. 그렇치 않고 정권이 곧 바뀔 것같으니까 이쪽 정치세력에 달라붙고, 다시 저쪽 정치세력에 달라붙는 등 기 회주의로 행동하면 양쪽의 눈에 다 어긋나기 때문에 결국은 여기 도 저기도 끼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기 자신의 생에 대한 절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 냐하면 삶은 나 자신의 음성에너지일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성에너지의 절조를 지키고 그 안에서 나의 뜻한 바를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완성시킬 수 있어야 됩니다. 그때 비로소 음 성에너지가 하늘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인간이 먼저 인간으로 갖추어져 있는 한계내에서 음성에너지 로 일단 자기자신의 충분한 덕을 키워나가야지, 그렇치 않고 인간 으로 태어난 한계점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사고방식과 욕심 대로 요렇게 조렇게 간사를 떨다가는 결국 하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파랑 꽃, 빨간 꽃, 초록색 꽃, 밤색 꽃 등 여러가 지 꽃들이 있으며, 이들은 전부다 태양과 물이 필요합니다. 그렇 다고 해서 하늘에 있는 태양이 "나는 빨간 꽃을 위해서 이땅에 열을 내품어야 되겠다." 또는 "나는 밤송이를 위해서 내려와야 하 겠다."고 지상에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내려왔을 뿐입니다. 그 상태에서 지구상에 있는 밤색 꽃도, 노란 꽃도, 빨간 꽃도, 파 란 꽃도 이렇게 전부다 열매와 꽃을 피워갔던 것입니다. 만약에 이것들이 없었다면 하늘로부터 내려온 태양의 열기가 무슨 소용 이 있는지, 어디에 소용이 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분명히 자각 해야만, 우리는 하늘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준마는 유순하면서 사람과 잘 상부상조하므로 결국 준마가 된 것입니다. 말이 가다가 주인의 말을 안듣고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 면, 사람이 말에서 떨어질 것이며, 사람들은 그 말을 좋은 말이라 고 가만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순박하게 질서가 움직이는 데로 받아들이면서 가는 말이 준마가 되는 것입니다. 또 준마는 주인을 알아보고 한 사람의 주인만을 따릅니다. 이 사람에게 갔다 가 저 사람에게 갔다가 하지 않고 한 주인만을 섬김으로써 굳게 절조를 지킵니다. 이것이 곧 곤의 이치를 따르는 사람의 도리이 며, 절조가 없으면 곤의 이치는 얻어지지 않는 법입니다. "선두로 달리면 길을 잃기 일쑤이지만 뒤를 따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땅은 땅으로서 자기 자신의 정체를 파악 하게 되면 그때 비로서 하늘과 똑같은 대등한 위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꽃이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는 음덕을 키우고 그로 인하 여 훌륭하게 하나의 열매가 되었을 때, 그때 비로소 하늘에서 내 려오는 햇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지키지 않고 햇빛이 좋아 햇빛한테 가겠다고 땅에서 뚝 떨 어져 나가면 그건 결국 바싹 말라죽게 됩니다. 때문에 자기의 절 조를 지키면서 자기 음덕을 키워 땅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알면 그때 땅은 하늘과 똑같은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습 니다. 그것이 바로 완전한 목적지입니다. "여성다운 정숙함을 잃치 않으면 대지가 한계가 없는 것처럼 길이 행복할 것이다." 남편이 하늘이라면 아내는 천지와 버금가는 위대한 그릇입니다. 여자는 여자의 도리를 지킴으로써 출세하는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처럼 강경하고 과격하게 나가면 그 여자는 겉잡을 수 없는 여자가 되어 버립니다. 음덕은 스스로 지키는 것 이지 누구와 경쟁해서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을 할 때는 먼 저 자신안에서 이겨야 됩니다. 성공은 음덕이 시키는 것이지 양덕 이 성공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음덕 없는 양덕은 아무 소용이 없 습니다. 점을 쳐서 [곤위지(坤爲地)]가 나왔을 때, 그 사람이 충분히 자기실력이 갖추어진 사람이라면 [곤위지]가 가르치는 가르침대 로 하면 복이 이제 서서히 굴러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실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으로서 [곤위지]가 나오면 [곤 위지]를 통해서 많은 인내를 함으로써 내면에 숨겨진 자기 실력 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곤위지]는 주역 가운데 가장 좋은 괘 두가지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이 [곤위지]나 앞에 이야기했던 [건위천]은 실 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값어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 다. 곤위지는 전부다 음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효 의 뒤에는 반드시 양효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음괘가 나왔을 때, 음괘가 가르치는 가르침대로 하지 않고 여기서 양괘로 나오게 되면 그 양괘는 스스로를 깨뜨려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음괘의 뒤에 숨어있는 양성에너지가 튀어나오는 양괘와 본래 겉으로 드러난 남성에너지인 양괘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권투선수가 권투 할때 보면 잽이라는 것을 던집니다. 왼손잡이 같으면 오른손으로 잽을 합니다. 쉽고 간단하게 툭툭 치는 것입니 다. 남자가 쓰는 양괘는 마치 권투의 잽과 같은 것입니다. 잽은 큰 힘을 쓰는게 아닙니다. 큰 힘은 안에 내장되어져 있습니다. 이 것이 음괘의 뒤에 숨겨져 있는 양괘입니다. 음괘가 안에 내재되어 있는 양괘를 쓰는 것은 자신의 비장의 무기가 튀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뒤가 약해집니다. 다시 말하면 여자가 스스로 인내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자기 불화를 이겨나가지 아니하고 튀 어나와 버린다면 여자한테서 튀어나오는 양괘는 남자가 가지고 있는 잽의 양괘를 능가해버리기 때문에 남자가 도망가 버리게 됩 니다. 그래서 여자가 함부로 양괘를 내보이게 되면 남자가 자신의 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좇아내는 결과가 됩니다. 남 자가 좀 잘못했다고 해서 여자가 너죽고 나죽자 이런 식으로 나 오면 남자는 다 도망갑니다. 그때 여자는 인내를 해야합니다. 음괘의 덕을 음덕이라고 합니다. 음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객 관적인 것입니다. 이 음덕은 대단히 위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 음 덕을 통해서 모든 양성에너지는 비로서 생명을 갖추어서 창조의 위력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우리 사람은 되먹지 못한 자존심이라 는걸 가지고 있습니다. 남이 뭐라 한다고 자기 자존심에 자기가 툭툭 튀어나가 버리면 거두어 들일 수 있는 것도 못 거두어 들이 게 됩니다. 밤 따러 가서 밤송이에 손을 찔렸다고 "에이 썅" 하면 서 밤송이를 주먹으로 한 대 쳐버리면 밤도 못 딸 뿐더러 손마저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 방 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자기를 달래면서 그것을 잘 가라앉히면 밤송이를 내 것으로 만들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밤송이는 나한테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음덕입니다. 보기 싫은 점이 있다 하더라도 보기 싫어 하는 나를 스스로 자제하고, 그 다음에 자꾸 객관적인 눈으로 볼려고 하는 마음, 그것을 세칭 '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음성에너지는 곧 덕을 상징하는 괘다 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음성에너지가 덕을 잃어버리면 굉장히 강해지게 됩니다. 그 강 해지는 것은 잽이 아니고 숨겨 놨던 펀치가 나오는 힘이기 때문 에 그렇습니다. 여자가 앙탈을 부릴때는 비장의 무기가 나오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읍니다. 그때 남자가 자기의 비장의 무기 를 내보이면 서로 충돌하여 모두 파괴되기 때문에 "내가 참고 말 지 뭐." 하면서 대부분 피해버립니다. 그러면 오히려 그 여자는 손 해보게 됩니다. 이제 그 남자는 좋은데 갈 때 절대로 그 여자를 데리고 가지 않을 것이며, 다른 여자를 데리고 갈 것이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음덕은 "여자는 일부종사" 라고 가르쳤습 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아니꼬운 점을 모두 숙이면서 한 남자를 섬기면 결국 남자는 그 여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기 때 문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여성의 힘입니다. 음덕은 자기 자신한테는 굉장히 냉정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상당 히 관대합니다. 사랑이 넓게 퍼져나갈 수 있는 그런 음덕을 갖추 었을때 퍼져나간 그 음덕만큼 이 세상이 곧 그 사람의 것입니다. 음덕은 곧 전체를 포용하는 길이며 이 우주와 하나가 되는 길입 니다. "에이 씨!" 하고 일어나는 자기 마음에는 스스로 냉정하되 상대방에게는 관용을 베풀 수 있는 마음, 관대한 마음, 그것이 곧 우주를 나에게 끌어당기는 마음입니다. "에이 씨!" 하고 음덕이 바깥으로 튀어나가 버리면 만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그 사람 은 곧 증발해서 없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곤위지]는 모두가 음효로 이루어져 있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충만된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양성기운으로 하 여금 창조의 위력을 나타내게 하는 것이 음성기운입니다. 그래서 음성기운은 생명력에 비유됩니다. 생명력은 무엇으로든 변화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힘입니다. 씨앗이 잎이 되고, 잎이 꽃이 되고, 꽃이 다시 열매가 될 수 있는 근원의 힘, 그것이 생명력입니다. 흔히 성공하는 것은 모두 음성에너지로 하는 것입니다. 사전 치 밀한 계획과 준비를 갖추는 것. 그것은 음성기운의 힘입니다. 이 것이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산에 밤을 따러 갔다가 밤송이에 손을 좀 찔렸다고 홧김에 주 먹으로 밤송이를 한 대 쳐봐야 손만 다칠 뿐, 밤은 딸 수가 없습 니다. 자존심에 불끈해서 어금니를 악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는 것, 그것은 양성에너지로만 하는 것입니다. 그 힘은 오래갈 수 없 습니다. 밤송이를 한 방 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것을 잘 가라앉히는 마음. 그렇게 자신을 잘 달래면서 밤송이를 응시하 면 밤을 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음성에 너지의 위대한 덕, 음덕(陰德)입니다. 이를 악물고 하는 것. 이것은 음덕이 아닙니다. 음덕은 순하고 후하게,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운동 경기를 하더라도 손에 힘을 불끈 쥔다거나, 목에 힘을 주고 핏대를 머리에 올리며 경기하는 선수는 절대 정상에 오르지 못합 니다. 정상에 오르는 선수는 항상 냉철하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 며, 한 번 이겼다고 크게 기뻐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준결승전에 올라가서 막 신나하며 기뻐하는 선수들은 대개 거기서 끝나게 됩 니다. 성숙될 때까지 항상 인내하면서, 중간에 조금 잘 되는 일이 있더라도 기쁨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음덕입니다. 음덕은 자기 자신에게는 굉장히 냉정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상당 히 관대합니다. 음덕은 곧 전체를 포용하는 길이며, 우주와 하나 가 되는 길입니다. "에이 씨!" 하고 일어나는 자기 마음에는 스스 로 냉정하되, 상대방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관대한 마음, 그것 이 곧 우주를 나한테 끌어당기는 마음입니다. 만인을 포용했을 때 그 사람들은 전부다 자기 가슴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음성기운만으로는 결과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음성기운은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활발히 활동하는 양 성기운을 통해서 만들어 집니다. [건위천]에서 음성기운이 구축되 지 못한 양성기운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처럼, 양성기 운 없는 음성기운도 결과를 나타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건]과 [곤]은 공존하며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땅이 될 수 없고, 남자가 여자가 될 수 없듯이 서로는 경계가 분명하게 각자의 도리로 엄연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음성기운이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려면 좋은 양성기운을 만나 그 양성기운의 활동이 바르고 왕성하도록 자신의 충만된 힘을 적 극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곤위지]는 자신이 주(主)가 되 어서 이끄는 것보다는 훌륭한 사람을 잘 보필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큰 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받쳐주는 역할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건위천]이 하늘이면 [곤위지]는 땅을, 남편 이면 아내를, 임금이면 신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어 섬김의 도를 잘 지켜야 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곤위지]는 황제와 같은 지위는 누릴 수 없는가? 그렇 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섬김의 도를 통해서 자연의 이치에 가까와질 수 있습니다. 음성기운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입니다. 하늘의 뜻을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에 만물을 생성하고 기르며, 그 음덕의 크기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덕을 갖추 면 우주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 세계는 피조 세계입니다. 피조 세계는 하늘을 섬김으 로서 하늘에 가까와질 수 있습니다. 피조 세계가 스스로 하늘인 양, 하늘처럼 행동해서는 하늘의 뜻에 위배될 뿐더러, 하늘에서 일으키는 창조를 결실로 맺을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인간 또한 피 조 세계 안에서 창조하는 창조의 주체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 대지의 생명력 이것이 곧 곤이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덕을 후하게 하여 만민을 포용 한다. 大曰,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주역은 음덕에 대한 대상(大象)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 다. "대지의 생명력," "음덕의 생명력." 음덕이 없으면 생성이 되 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양성에너지로만 나가면 상대방을 이길 수 가 없는겁니다. 소인배는 곤괘가 크게 발전한다고 하니까 좋은 것 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왜 좋은 지를 모릅니다. 군자 가 아니면 음덕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원래 주역은 군자 이하는 취급을 안 합니다.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 스스로 그 덕을 후하게 하여 만민을 포용한다." 만민은 덕이 포용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지 선 별하려고 하는 자기 자신을 숙이고 숙이면 그 다음에는 만물이 다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그런 음덕, 스스로 그 덕을 후하게 하여 만민을 포용했을 때 그 사람들은 전부다 자기 가슴안에 들어오는 겁니다. 양덕보다 더 중요한 건 사실 음덕입니다. "이를 악물고 하는 것." 이것은 음덕이 아닙니다. 음덕은 순하게, 후하게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냉정하면서 상대방에게 관대하게 베풀어지는 것입니 다. 대지는 하늘을 받들고, 하늘에서 일으키는 비, 바람, ㅎ빛 등 갖 은 조화(造化)를 다 포용함으로써 만물을 기르고 번영시켜 풍요 한 결실을 맺게 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섬기고, 신하가 임 금을 섬기는 정성과 마음으로 매사를 하는 것, 그것이 곧 인간이 자연의 지위에 오르는 길이며, 완성에 이르는 길입니다. 땅의 목적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땅은 땅으로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게 되면 비로서 하늘과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땅이 없는 하늘은 하늘이 아닙니다. 씨앗이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며 음덕을 키워서 그로 인해 훌륭 하게 하나의 열매가 되었을 때, 그때 비로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음덕을 키워나 가지 않고 햇빛을 알겠다고 씨앗이 땅에서 나서면 스스로 말라 죽게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뒤를 따르며 절조를 지키면서 음덕을 갖추어 나가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서 하늘과 같은 지위를 나란히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첫번째 음효. 서리가 내린다. 머지않아 얼음의 계절이 오리라. 서리는 음의 기운이 엉키어 굳 어진 것. 먼저 오는 조짐을 보고 곧 미래를 내 다보는 마음을 가져라. 初六, 履霜堅氷至. 象曰. 履霜堅氷, 陰始凝也. 馴致其道至堅氷也. "서리가 내린다. 머지않아 얼음의 계절이 오리라." 서리는 음의 기운이 엉커어 굳어지는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음덕은 처음부 터 한꺼번에 쌓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은근히 눈에 보이지 않게, 그러나 점점 커다랗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서리는 나중에 얼음이 될 수 있는 것을 징조하고 있습니다. 그 조짐을 보고 얼음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인내해야 합니다. 얼음이 될 때까지 인내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거나, 조금 되 는 것같다고 기뻐서 날뛰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쁨이라는 것 도 일어나는 순간 다시 차분히 가라앉혀 자제하는 마음. 그렇게 숙연한 자세로 주위를 기울이며 인내해 나가야만 음덕이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분노의 마음을 단순히 참는다고 해서 음덕이 갖춰지는 것은 아 닙니다. 그것은 덕이 아닙니다. 덕은 뿜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음 덕은 멀리 멀리 나가는 것입니다. 음덕이 나가지 않고, 혼자 자제 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 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 그것은 양성기운으로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한테 양성기운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을 인 (忍)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가 속에서 칼을 갈고 있는 것입니 다. 참을 인(忍)이란 칼로 자기 마음을 내리치는 것입니다. 화낼려 는 마음이 일어나려는 순간 단호히 자기 자신을 그 마음으로부터 격리시켜 그 마음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삭아들도록 조용히 관조 (觀照)하는 것. 그것이 인내입니다. 두번째 음효. 대지는 평평하여 끝없이 광대하 다. 대지처럼 평직하고 방정하고 광대한 덕을 갖춘자는 배우지 않아도 만사가 순조롭지 않음 이 없다. 땅의 도리는 위대하다. 六二, 直方大, 不習无不利. 象曰, 六二之勤, 直二方也. 不習无不利, 地道光也. "대지는 평평하여 끝없이 광대하다." 덕은 품어져 나가는 것입 니다. 음덕의 힘은 그 덕이 사방으로 넓게 미치며, 그 덕으로 만 사를 순조로이 해결하게 됩니다. 결과를 일으키는 것은 양성기운 이지만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음성기운입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재벌이 된 사람들은 못 배우고도 재벌이 됐습니다. 왜 일류 대학 을 나왔는데도 성공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음성기운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음덕을 갖춘 자는 배우지 않아도 만사가 순조롭지 않음이 없 다."배운다 라는 것은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음성기운이 갖추어져 있으면 하나를 배워도 쓸 수 있으나, 그것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일본어, 영어, 서반아어, 독일어 등 아무리 많은 외국 어를 알고 있더라도 써먹지를 못합니다. 자격증을 백 개 가지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은 그 자격증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 지를 미처 계획하지 않고 무턱대고 딴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자신의 자격증을 써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지식이란 음성 기운이 갖추어진 다음에 그것을 펼쳐내는데 필요한 것입니다. 따 라서 배움이전에 먼저 음성기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번째 음효. 뛰어난 재능을 안으로 간직하고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비록 실력을 인정받아 영예로운 지위에 오를 지 라도 화려한 성공을 바라지 말라. 오직 최후의 대성을 위하여 스스로 희생하라. 六三, 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 象曰, 含章可貞, 以時發也. 或從王事, 知光大也. "뛰어난 재능도 안으로 간직하고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사람이 어느 정도 되다보면 "어! 이제 되는구 나." 하고 만면에 미소가 떠오르면서 기쁨에 빠지기 시작하면 양 성에너지가 나오게 됩니다. 음성에너지가 이제 막 굳어지려고 하 는데 양성에너지가 나와서 풀어져 버리면 노력이 헛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여기서부터는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 습니다. 조금 잘 된다고 잘난척 하며서 방정떨면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키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려라." 조금 잘 된다고 교만해 지지 말고 겸양의 마음으로 결과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려야 합니 다. 결과가 이루어진 다음에 기뻐할망정, 벌써부터 기뻐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능력을 인정받아 명예스러운 지위에 놓여질 지라도 화려한 성공을 바라서는 안됩니다. 화려한 성공은 이루어지는 것 이지 바라서 획득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의 눈에 띄어 발탁되어 영예스러운 지위에 놓여질 지라도 화려한 성공을 바라지 말라." 바라지 말고 오직 최후의 대성, 음성 에너지의 결실을 위하여 겸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3년후 에는 반드시 성공해야지." 하는 그러한 화려한 성공을 꿈꾸지 말 고, 다소 힘들 때 얕은 한숨을 쉬면서 또 다소 기쁠 때 미소를 지 으면서 자신을 희생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세번째 효가 주는 교 훈입니다. 음성에너지는 남의 칭찬같은 것에 치우치는 법이 없습니다. 서 리가 껴서 얼음이 되는 날까지 꾸준히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지 남이 조금 추켜 준다고 신이 나서 마구 나아가면 얼음이 될 턱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재능도 안으로 간직하고, 잘 된다 고 기뻐하지 말고 자신의 도리를 지키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리라 고 했습니다. 얼음이 된 다음 비로소 빙긋이 미소지으며 얕은 한 숨을 쉴 망정, 그전에 음성에너지는 "하하하"하고 크게 웃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웃음은 양성에너지입니다. "오직 최후의 대성을 위하여 스스로 희생하라." 바로 그렇게 음 성에너지의 완성이 이루어 지는 날까지, 비록 음성에너지의 완성 이 이루어지는 순간 자기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한이 있 더라도, 겸양의 마음으로 희생하는 것, 그래서 음성에너지가 하나 의 결정체로 되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위대한 자연의 권능입 니다. 네번째 음효. 주머니의 주둥이를 꽉 졸라매라. 함부로 재능과 지혜를 자랑하지 말고 몸을 삼가 한다면 재해는 없다.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을 것이다. 六四, 括□. 无咎无譽. 象曰, 括□, 无咎, 愼不害也 음덕은 잘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와지는 것입니다. 효는 역류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괘가 위로 올라가고, 외괘가 아래 로 내려와서 부드럽게 나아가는 음성에너지의 힘이 끌어당기기 시작합니다. 음성에너지는 나아갈 때는 유순하고 부드럽게 나아가 지만 끌어 올 때는 엄청나게 끌어 당길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나 가는 에너지가 소복히 쌓이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음성에너지 의 위대한 힘입니다. 기쁘고 좋을 때 특히 몸을 지키고 근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함부로 재질을 자랑하지 말고, 자기 뽐내고 싶은 마음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주머니를 졸라매서 다시 안으로 겸양해야 합니다. 자기가 지켜야할 위치를 저버리고 휘날리고 다니면 분별을 잃게 되어 화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몸을 근심하면 허물도 없고 영예도 없을 것입니다. 허물도 없고 영예도 없다는 것은 무사태평 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머니의 주둥이를 졸라 매라." 주머니안에서 튀어 나가려고 하지 말고 주머니를 졸라매라, 즉 함부로 재질을 자랑 말고 겸손 의 미덕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여자가 잘난척하면서 자기 밑천을 다 드러내면 매력이 없어집니다. 여성의 덕은 안으로 깊이 간직되 어 있어야지 밖으로 튀어나와 버리면 더이상 덕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남자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음성에너지를 통해서 좀 잘됐다 해서 뽐내고 자기 지켜야할 위치를 저버리면 큰 화가 미 치게 됩니다. 그래서 "함부로 재질을 자랑말고 몸을 근신하면 재 해는 없다. 허물도 없고 영예도 없을 것이다." 즉 무사 태평하다는 것입니다. 무사태평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허물도 없고 영예도 없는 이 무 사 태평까지만 견딜수 있으면 그 가운데 여자는 위대한 어머니의 덕을 갖추게 됩니다.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아버지는 때리거나 용서 못하는 경우가 있읍니다. 그러나 자식이 아무리 못된 짓을 했더라도 받아 줄 수 있는게 어머니입니다. 그것은 위대한 모성애 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이 잘못해서 감옥에 가면 감옥까지 좇아가 서 "야 이놈아 그래서 내가 뭐라 그랬냐?" 하면 자식은 자신이 잘 못한 것을 알지만 아버지에게 복종할 마음은 안생깁니다. 오히려 반항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먹을 것과 옷가지를 챙겨가 서 "얼마나 배고프겠니? 춥지는 않니?" 하고 자식 걱정에 눈물을 흘리면 그 자식은 절대로 어머니를 미워할 수 없습니다. 다섯번째 음효. 황색의 치마로 상징되는 대길한 효상. 황색은 고귀한 색깔이고 중앙을 표시하는 색깔이다. 치마는 아래에 두르는 것, 위를 따르 는 것이다. 황색치마는 아름다운 곤(坤)의 덕성 을 내포하는 것이다. 아내라면 남편을 돕고, 신 하라면 임금을 도와서 화순하게 바르게 일하는 모습니다. 六五, 黃裳, 元吉. 象曰, 黃裳, 元吉, 文在中也. 다섯번째는 '천.지.인'에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 예로운 지위입니다. "황색의 치마로 상징되는 대길한 효상." 황색 은 고정시킨 것이 아니고 퍼진듯 하면서 끌어 당기는 색입니다. 검정색은 작게 보이지만 황색은 크게 보입니다. 사람이 황색옷을 입으면은 풍요로와 보입니다. 그래서 황색은 음성에너지를 상징합 니다. "황색은 흙의 심볼이며 중앙을 표시하는 빛이다. 치마는 아래에 입는 것 위를 따르는 것이다." 황색은 중앙을 뜻하며 구심점을 나 타냅니다. 그러면서 음성에너지는 양성에너지를 따르는 것입니다. 따른다고 하여 무작정 쫓는 것이 아니라, 양성에너지를 너그럽게 수용하면서 받아 들이며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따른다는 것은 모성애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황색치마는 아름다운 [곤]의 덕성 을 내포하는 것이다." 곤의 덕이란 음성에너지의 덕을 말하는 것 입니다. 아내라면 남편을 돕고, 신하라면 임금을 도와서 황색처럼 화순하게 바르게 일하는 모습, 즉 음덕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음성에너지는 공을 하늘로 돌려야 하는데, 여성에너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주가되고 싶어 양성에너지로 변해 버리면 큰 일이 나게 됩니다. 이때일수록 군자는 더욱 더 음덕을 내포하고, 겸양하는 태도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여섯번째 음효. 두마리의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는 검고 누르다. 음이 극성하면 반드시 양 과 겨루어 투쟁한다.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 象曰, 龍戰于野, 其道窮也. 그래서 여섯번째 다음과 같이 말을 하고 있읍니다. "두마리의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는 검고 누르다." 여성이 여성에너지를 간직하지 못하고 교만스러운 마음에 뒤에 있는 양성에너지를 내 보내게 되면 그 양성에너지는 외부의 모든 양성에너지들과 맞부 닥치게 됩니다. 두마리 용이라는 것은 숨겨져 있는 양성에너지와 외부의 양성에너지를 말합니다. "양성에너지와 숨겨 있는 양성에 너지가 들에서 싸우니 그 피는 검고 누르다. 음이 극성하면 반드 시 양과 겨루어 투쟁하게된다." 아내가 지나치게 잘난 체하면 남 편과 싸우게 되고, 신하가 지나치게 세력을 가지면 임금과 투쟁하 게 되는 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쌍방은 모두 손상을 가져오게 됩 니다. 흙의 색은 하늘의 빛이요 황색은 땅의 빛입니다. 검은 빛과 누른 빛의 피는 곧 천지음양 쌍방에 모두 상해를 가져 옴을 뜻합 니다. 결국 여자가 자기 잘난 척하면 지금까지 음성에너지로 역어 놨던 자기 세계가 동시에 깨져 버리며 자신도 조각나버립니다. 쓰는 뜻. 한결같이 음덕을 지키면 순조롭고 유 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에너지는 죽는 날까지 음덕을 지켜야 합니다. 여 성은 음덕을 지킴으로써 평생을 풍요롭게 살다가 미소를 지으며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한결같이 음덕을 지키면 유종의 미로 끝나게됩니다. 황색의 힘, 그것은 넌지시 부드럽게 퍼져나가면서 동시에 부드럽게 끌어 모아 오는 힘입니다. 우리는 이미 주역이라고 하는 것이 연산역과 규장역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연산역과 규장역은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다 포함되어져 있는 변역이라는 사 실도 알고 있읍니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얼 굴빛이 황색입니다. 우리가 내일 당장 아프리카로 날라간다고 해 서 아프리카 사람처럼 까맣게 되지는 않습니다. 최소한도 우리의 몸안에 가지고 있는 염색체가 피부색이 황색인 염색체이기 때문 에 당장에 아프리카에 가서 애를 낳는다고 피부가 검은 애는 나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계속 살면서 2세, 3세, 4세로 내려갈 수록 점점 피부가 검어지게 됩니다. 그것은 연산역의 장애 를 받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주어져 있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또 아무리 환경이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한국사람이 아프리카에 가서 자식을 낳는다 해서 당장 검은 피부 가 나오지 않습니다. 한 백년 내지 이 백년 동안은 황색피부의 아 이가 나올 지 모릅니다. 그것은 규장역이 장애를 주고 있기 때문 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변화라는 것은 그렇게 한번에 변화 하는게 아닙니다 아주 적게 조금씩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 변해가 고 있는 것에 순응해버리면 오히려 빨리 변할 수 있읍니다. 카멜 레온이 빨리빨리 변하는 이유는 환경에 자신의 빨리빨리 순응하 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항상 천천히 변화시키고 있읍니다. 규산력과 연산력이 서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어울어 지는 가운데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음덕을 갖추는 것도 오 늘 당장 갖추어 지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하나하나 갖추 어지는 것입니다.
2005. 9. 21. 유성 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