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초 당삼채가 발견된 이후, 중국과 세계예술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특히 1980년대이후 당삼채에 대한 연구가 더욱 성행하여 적지않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당삼채 모조품의 출현에 따라 당삼채의 진위를 감정하는 문장도 선을 보였으나, 이러한 문장들은 문화계를 번성시키는 동시에 위조자들에게 이용되어 진가를 구별하기 어려운 삼채기물이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작구처리作舊處理를 거친 제품이 끊임없이 시장에 출현하여 실력이 높지 않은 소장가들이 자주 실수하게 되었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한편으로는 모조품이 태토, 유약, 색채, 조형, 내재된 풍격 등의 여러 면에서 거의 완전한 경지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모조품들이 당삼채와 관련된 문장에서 열거한 진품의 모든 특징을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급 모조품은 확실히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여 안력이 투철하지 않으면 진가를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다.
당삼채의 소성온도는 최고 약 1100 ℃ 정도이며, 그 제작공예가 그리 복잡하지 않고, 제작원료도 도처에서 구할 수 있으며, 태토와 유약의 배합방법도 일찍이 모두 공개되었으므로 위조고수들이 배출되게 되었다. 그 중에 일부는 심지어 당삼채의 전문적인 연구자들이었다.
전문가가 현대의 ‘복제'기술을 이용하여 제작한 모조품과 진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진품의 기본적인 특징을 고급 모조품이 거의 모두 구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정도가 이미 99%이상에 도달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1%에도 못 미치는 비교적 특수한 특징은 현재까지 모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특징은 천여년의 시간이 경과되어야 비로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인위적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태토의 구별> 태토, 유약, 조형, 색채, 풍격 등에 관한 기본상식은 당삼채의 진위감정을 논한 모든 문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 흘러다니는 고급 모조품은 이러한 면에서는 근본적으로 진품과 차이가 없으며, 태토와 유약의 각종 화학원소 및 물리적인 특징마저 기본적으로 모두 일치한다. ‘광령光齡(광택을 보고 연대를 판정하는 방법)'이나 ‘유약의 노화정도' 등은 모조의 고수들이 똑같이 재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급 당삼채의 모조품을 보고서 기본적인 태토나 유약이나 조형이나 풍격이나 ‘광택의 연대나 유약의 연대' 등을 논하는 것은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는 현재 위조의 고수들이 아직도 모방할 수 없는 특징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진구감(陳舊感-천년의 세월이 지나 썩고 오래되었다는 느낌 진품은 출토되기 전에 습기찬 무덤이나 진흙 속에 묻혀있으면서 흙기운, 수분, 진흙 등의 침식을 받았으며, 출토된 뒤에는 장기간 실내에 방치되어 있으면서 공기와 온도변화의 영향을 받으면 태토표면의 산뜻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오래되었다는 느낌(陳舊感)이 드러난다. 진품의 구감舊感(오래되었다는 느낌)과 그 자연스러움은 변화가 풍부하고 기물의 피부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가 있으므로 단단한 물체로 가볍게 긁으면 구감이 태토속에 스며들어가 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고급 모조품의 태토는 작구처리를 거쳐 진구감이 나타나도록 하지만, 진품의 태토가 세월의 침식을 거쳐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세월의 변화감은 전혀 없으며, 구감이 겨우 태토의 표면에만 존재하여 피부속으로 파고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새것이라는 느낌이 희미하게 감지되고, 구감이 태토속으로 파고들어간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모조품에서 태토의 표면을 가볍게 두드려 보면 ‘구감'이 태토의 의복처럼 표면에만 존재하여, 태토와 상호일체로 되어있어 분리할 수 없는 진품의 구감과는 완전히 다르다.
2. 공기와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태토의 새로운 절단면. 진품은 연대가 오래되었으므로 새로 잘려진 태토의 일부가 공기에 접촉되면 태토의 색이 백색에서 점차 흑색을 변화되며, 이러한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약 10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일부 진품은 세척한 뒤에도 태토의 표면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급 모조품의 새로운 절단면이나 태토의 표면은 기껏해야 3년 내지 5년이 되었으므로 백색의 태토에 어떠한 변화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현상은 전문가들의 진일보한 연구가 필요한 사항이다.
진품과 모조품의 태토가 갖는 미묘한 차이점은 진품의 노태부위(露胎部位-유약이 없이 태토가 노출된 부분)을 물 속에 담갔다가 꺼내면 중간정도의 분홍색이 나타나지만, 모조품의 노태부위를 물에 담갔다가 꺼내면 토백색(土白色-옅은 백색)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간 정도의 분홍색은 모조품의 태토에 나타나는 불 꺼진 재의 색깔과 비교하여 말할 경우에 미미하게 드러나는 분홍색으로서, 하남河南 삼채의 태토와 유사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적합할 듯하다. 섬서陝西 삼채의 태토와 현대의 태토 가운데에는 미미하게 분홍색을 나타내는 태토가 있으며 물에 담그면 더욱 선명해진다. 예를 들어, 낙양 등지에서 복제한 모조품의 태토색은 대개 분홍색을 띠고, 물에 담그면 비교적 선명한 분홍색이 나타난다.
3. 토수土銹 일부 진품의 노태부위에는 극히 미세하여 바늘 끝과 같은 암홍색暗紅色이나 옅은 갈색이나 흑색 등의 토수土銹가 나타난다. 빽빽하기도 하고 성글기도 하며,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며, 노태처의 표면에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구연부에 나타나기도 하고 받침대 위에 나타나기도 하며 기물의 내부에 나타나기도 한다.
토수는 하루아침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며, 천여년에 걸친 시간의 배양으로 태토의 내부에 함유된 모종의 원소가 태토의 내부에서 태토의 표면으로 흘러나와 태토표면의 조성성분으로 변한 것이다.
고급 모조품의 노태부위에는 토수가 절대로 나타나지 않으며, 모조한 토수는 극히 부자연스럽다. 모조품을 가마에서 꺼낸 뒤에 다시 노태처에 '심은' 토수는 자연적으로 성장한 진짜 토수와 색깔면에서 차이가 크며, 성장해 나온 진품의 토수는 자연스럽지만, 억지로 덧붙인 모주품의 토수는 극히 부자연스럽다.
토수는 보기에 매우 간단하지만 도리어 모조하기 극히 어려우므로, 절대다수의 고급 모조품에서는 인위적인 파탄을 줄이기 위하여 대담하게 토수를 생략해 버린다.
토수를 언급하면, 많은 사람들은 토수를 태토의 표면에 붙어있어 물로 세척하면 제거되는 더러운 흙찌꺼기라고 이해하고 있다. 사실상, ‘수(銹-녹)'이라는 것은 물질이 화학변화를 일으켜 생성된 것으로서, 철수(鐵銹-쇠녹)와 동수(銅銹-구리의 녹) 등처럼 원래의 물질과 분리되지 않는 것이다. 진품의 토수는 세척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척할수록 선명해진다.
<유광釉光의 구별> 당삼채의 유약은 본질적으로 양유(亮釉-반짝이는 유약)의 일종이므로, 기물이 소성된 초기에는 광택이 눈을 찌르고 찬란하지만, 백년이 지나면 광택이 점차 감소하여 유광釉光이 점차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지며 안으로 함축되어 보강寶光이 흘러 넘친다. 당삼채의 유광은 현재까지 무덤에서 출토된 기물에 근거해 볼 때, 부드럽고 윤택하다. 유면의 부식이 엄중한 것을 제외하면 진품의 유광은 부드럽고 윤택한 성질을 보존하고 있다.
대부분 당삼채의 유면에는 연대가 오래되어 모두 합리광哈利光이 나타난다. 합리광은 천년의 세월이 당삼채의 표면에 머물렀던 그림자로서, 어떠한 모조자라도 자신의 모조품이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합리광은 어떠한 빛깔의 유면釉面에서도 모두 다채롭게 나타나며, 어떠한 광선 아래에서도 그 색은 동일하다. 진품은 기물의 전체에 보광이 흘러 넘쳐 황홀하게 유면에 감돌고 있다. 모든 고급 모조자들도 이렇게 황홀한 진품의 광택을 알고있지만 모조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이 없을 뿐이다.
고급 모조품의 경우, 유면의 광택은 비록 부드럽고 윤택하지만 부드러운 가운데 현란하다는 느낌이 들고, 윤택한 가운데 적광(賊光-신제품의 눈을 찌르는 듯한 광택)이 감추어져 있으며, 기물 전체의 유광이 하나로 일치하여 조금도 안으로 갈무리되어 있는 느낌이 없고, 합리광이 나타나지 않는다.
당삼채의 유약은 비록 저온유에 속하지만 여전히 800 ℃ 정도의 온도에서 소성되었으므로 유면의 경도가 상당하여 백년이상의 시간이 경과되지 않으면 유질釉質에 뚜렷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 합리광은 유질이 노화되어 질적인 변화가 발생한 유면釉面의 분자에 광선이 굴절되어 나타나는 특이한 광채이다.
고급 모조품의 경우에도 유약의 표면에 광선아래에서 비록 가끔 담홍색淡紅色이나 옅은 녹색 등의 광채가 나타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모조품에 나타나는 이러한 색은 유약의 내부에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진품의 합리광은 유약의 표면에 떠 있으며 다채롭다. 모조품에서 합리광의 색은 보통 한 두 가지이다.
진품의 합리광은 일반적인 사진기로 촬영할 수 있으나, 모조품의 합리광은 촬영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합리광의 존재여부가 진가를 감정하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 당연히, 모든 당삼채의 진품에 합리광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합리광이 나타나지 않는 진품도 존재한다.
1920-30년대에 대량으로 모조품이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기물은 이미 백년 가까이 연대가 되었으므로, 유면의 적광賊光이 이미 감소되어 유광이 부드럽고 윤택하며, 일부 기물에서는 미약하게 합리광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진품의 유약의 내부에서 흘러 넘쳐 나오는 보광은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민국초기의 저온유자기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이 시기의 절대다수의 저온유자기에 합리광이 없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건륭시기의 저온유자기를 광선밑에서 자세히 관찰하면 보일 듯 말 듯 한 합리광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뚜렷한 합리광의 존재여부는 민국시기의 삼채모방품을 구별하는 중요한 표지의 하나가 된다.
<유면釉面의 구별> 세월은 무정하다. 당삼채의 유면은 천여년에 걸쳐 시간의 세례를 받아 발견하기 쉽지 않은 특이한 흔적을 남겨 놓았다. 이 흔적은 다음과 같다.
1. 니토(泥土-흙)의 부식흔적. 현재까지 전세품 당삼채를 발견했다는 보도는 없으므로 거의 모든 당삼채는 출토품으로, 그 유면에는 일반적으로 니토가 부식된 흔적이 나타나며, 부식된 정도와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흙이 파고들어간 작은 구멍(토교세공土咬細孔)은 무질서하고 자연스럽게 유면에 전체에 걸쳐서 혹은 국부적으로 나타나지만, 이 작은 구멍의 크기와 깊이는 서로 다르고, 빽빽하기도 하며 성글기도 하다. 부식정도도 일정하지 않아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세히 관찰해야 겨우 발견할 수 있다. 확대경으로 흙이 파고 들어간 작은 구멍을 관찰해보면, 그 주위의 유면에 부식되어 가는 과도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화학약품으로 처리하여 흙에 묻었던 모조품의 유면에도 산이 파고들어간 작은 구멍이 나타나지만 매우 규칙적이고 생경하여 부자연스러우며, 부식정도도 비교적 일정하여 부식이 진행되어가는 과도상태가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모조의 고수들은 현재 유면의 처리에 모순을 갖고 있다. 만약 약품으로 처리한다면 유면의 광택이 부자연스럽게 되어 쉽게 파탄이 드러날 것이고, 약품처리를 하지 않으면 유면이 매우 반짝여 신제품으로 보일 것이므로, 기타 원소를 첨가하여 유광의 광도光度을 감소시키지만 측정하면 바로 마각이 드러나게 된다.
부식된 작은 구멍을 관찰할 때에 주의할 점은, 이러한 구멍을 가마에서 소성될 때 형성된 종안棕眼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안은 유면에만 나타날 뿐이고 그 깊이는 유약두께의 1/3정도이지만, 부식된 작은 구멍은 깊이 유약의 내부까지 파고들어가 있으며, 심지어 태토의 표면에 도달하기도 한다.
2. 자연스럽게 과도기현상을 보이는 부식반괴(腐蝕斑塊-부식되어 생긴 얼룩 덩어리). 일부 진품의 유면에는 또 특수한 부식현상이 나타나며, 이 현상은 현재까지 모조품에서 모방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윤택하게 반짝이는 유면에 극히 얇은 한 겹의 유수(釉水-유약의 표피층)가 부식되어 유면에 남긴 꺼칠꺼칠하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부식반괴이다. 이들은 유면에 나타나며 뚜렷하게 발전해가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은 바로 무에서 유에 이르는 과정이고 얕은 곳에서 깊어져 가고(由淺到深), 다시 깊은 곳에서 얕은 곳에 이르는(由深到淺) 과정이다. 당삼채가 출토된 뒤에는 부식과정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그 과정이 유면에 정지되어 우리들에게 감정의 근거를 제공해준다.
첫째 , 유천도심由淺到深에 관해 : 부식이 진행되는 초기에는 유면에 보일 듯 말 듯하게 미세한 구멍이 출현한다. 이 미세한 구멍이 바야흐로 출현했을 때에는 몇 개이거나 몇 십 개이거나 몇 백 개일 수 있으며, 이 때는 극히 미세하여 유면의 광택과 빛깔을 변화시킬 수 없어 언뜻 보면 유면이 정상적이며, 확대경으로 관찰해야 미세한 변화가 관찰된다. 이 미세한 구멍의 증가에 따라 유면의 색이 천천히 옅은 갈색으로 변해간다. 부식이 갈수록 엄중해짐에 따라 부식면적이 점차로 증대되어 꺼칠꺼칠한 부위가 나타나게 되며, 이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 꺼칠꺼칠한 느낌이 들고, 손톱으로 가볍게 긁어보면 긁힌 흔적이 남는다.
둘째, 유심도천由深到淺에 관해 : 부식이 비교적 엄중한 유면이 아직 부식되지 않은 유면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은 깊은 곳에서 얕은 곳으로 나아가는 점진적인 침식과정이다.
우선, 가장 엄중한 부위의 유면에는 유광이 전무하고 꺼칠꺼칠하게 형태가 완전히 달라진 유면만 보이며, 손톱으로 긁어 흔적을 남길 수가 있다.
계속되는 과정은 조금 덜 엄중한 부위에는 유면에 극히 얇은 한 겹의 유약이 아직 남아있지만, 극히 미세한 구멍이 존재하고 유광이 암담하며 경우에 따라 거의 유광이 존재하지 않고, 손톱으로 긁어진다.
다시 더 진행되면 경미하게 부식된 유면에는 언뜻 보아 유면이 아직 남아있는 듯 하고 유광도 여전히 자연스럽지만, 자세히 유면을 관찰하면 보일 듯 말 듯하게 부식으로 형성된 미세한 구멍이 나타나며, 작은 칼로 가볍게 긁으면 흔적이 남는다.
이처럼 유천도심由淺到深하고 또 유심도천由深到淺하는 부식과정이 교차되는 현상이 유면에 나타나는 크기는 mm단위이지만, 시간상으로 이러한 과정이 형성되는 데에는 백년을 단위로 한다. 기물 전체를 모조하기는 쉽지만 미세한 부분은 모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진품의 유면을 확실하게 이해한 다음에 다시 모조품의 유면을 관찰하면 모조자의 서투른 기법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3. 반연현상返鉛現象 : 백년의 시간이 농축되어 이루어진 정령精靈. 일부 진품의 유면에는 반연현상 즉 ‘은반銀斑'이 나타나며, 이것은 후천적으로 생성된 전형적인 물질이다. 반연현상의 출현은 일정한 환경이라는 요소 이외에도 또한 백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은반은 당삼채에 남겨진 시간의 특수한 낙인이다. 반연현상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1) 가을달이 물위에 떠 있는 듯이 옅게 서리가 내린 듯이 몽롱하게 한 겹의 얇고 얇은 은빛의 광채가 기물전체의 유면에 나타난다.
2) 한 점의 기물에서 부분적으로 은백색의 반연현상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유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의할 점은 반연현상의 출현은 어느 빛깔의 유면에도 나타난다는 점으로서, 남색의 유면에서는 반연현상이 왕왕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색도 더 자연스럽다. 결코 일부 감정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남유에는 반연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당삼채의 유약은 각종 화학원소로 조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납의 성분이 25%정도에 달한다. 유약에 이미 이처럼 높은 함량의 납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조건이 맞으면 어떠한 빛깔의 유면에서도 납분자가 여전히 작용을 하며, 남유도 역시 유약이므로 예외는 없다.
3) 유면에 출현한 미세한 은반(은백색의 반점). ‘은반'은 진품에 나타나는 반연현상의 주요한 출현방식이며, 그 출현방식은 서로 다른 시기에 순서대로 출현하는 동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먼저, 배양단계에서의 출현방식은 유면에 보일 듯 말 듯하게 옅은 흑색의 반점으로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폭열상(爆裂狀-폭발한 듯한 형태)을 하고 있으며, 더 진행되면 옅은 흑색의 반점 사이사이에 바늘 끝 크기로 백색의 점이 출현하고, 다시 더 진행되면 백색의 점이 점차로 성장하여 백색의 반점으로 변한다. 이러한 과정의 끊임없는 진행을 통하여 유면에 은백색의 반점도 갈수록 많아지고 크기도 달라지며 자연스럽게 된다. ‘은반'은 배양단계에서 발전하여 은편銀片이 되며 부단히 변화발전하는 것이지만, 당삼채가 출토된 뒤에는 ‘은반'이 출현하는 환경과 격리되므로 동적인 성장과정이 바로 기물의 표면에 응고되어 우리들에게 동적인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몇 백년의 시간이 바로 우리의 눈 앞에서 응고되는 것이다.
진품의 ‘은반'은 분자分子로 구성되어 얇기가 종이의 1%정도이다. 고급 모조품의 ‘은반'은 경우에 따라 태생적으로 가마에서 생성되기도 한다. 고의로 납을 첨가하여 유액과 함께 용해시켜서 ‘은반'을 유약 속에 깊이 집어넣었으므로, 유면에 떠 있는 진품의 은반과 정반대이다.
일부 ‘은반'은 모조품을 제작하여 가마에서 꺼낸 뒤에 유면에 '심은' 것으로 두텁고 엉성하며 극히 부자연스러워 납의 자연스러운 광택과 거리가 멀다. 유면에 '심은' 은반을 모조자가 일정한 온도로 유면에서 용해시켰더라도 인위적인 흔적이 매우 진하여 문외한은 속일 수 있지만 전문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처럼 가마에서 만든 은반이 나타난 기물은 약품처리하여 땅에 묻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면 '은반'이 바로 검게 변하고 광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심은' 은반은 극히 얇은 진짜 ‘은반'처럼 만들지 못하므로 흔적을 남긴다.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모조하여 조금은 그럴 듯하게 보이는 가짜 '은반'도 진짜 은반이 순서대로 출현하여 크기가 서로 다르게 성장해가는 과정은 모방할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은반'은 현재 위조고수들이 넘을 수 없는 벽이라 할 수 있다.
‘은반'의 형성에 관하여 <진당송원자기진안대비감정晉唐宋元瓷器眞雁對比鑑定>이라는 서적에서 “몇 년 전에는 당삼채의 어자문개편魚子紋開片을 모조하기 어려웠으나 현재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모조하기 어려운 최후의 특징은 바로 '개은편開銀片'이다. '개은편'의 형성은 납성분 때문이며, 납은 화학성분 가운데 비교적 활성화된 원소로서 오랜 시간이 경과되면 자연적으로 튀어나와 '개은편'현상을 형성한다.”고 설명하였다. 즉 '은반'은 시간의 침전물이다.
<유리(釉裏-유약 내부)의 구별> 현재 고급모조품의 유리개편(釉裏開片-유약이 갈라진 현상)은 담담하고 세밀하여 어자상(魚子狀-물고기의 알처럼 미세한 형태)과 유사하며, 심지어 미미하게 위로 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그러나 진품과 비교할 경우에 모조품의 개편은 빽빽하고 극히 가늘며 폭발하듯이 갈라터져 있고 유색에 따라 개편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즉 황색유黃色釉의 개편이 가장 가늘고 작으며, 심황색유深黃色釉의 개편은 가장 세밀하여 민간에서 말하는 ‘지마유芝麻釉'나 ‘귤피문橘皮紋'과 유사하다. 갈색유의 경우에는 불에 태운 유면의 개편과 유사하여 대부분 폭렬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태체와 분리된 느낌이 더욱 선명한 듯하다. 녹색유의 개편은 황색유의 개편처럼 미세하지 않다. 백색유의 개편과 홍색유의 개편은 대체로 동일하다. 남색유와 묵록색유의 개편은 대부분 빙렬문형태의 개편으로 갈라진 형태도 세밀하지만 위로 들리는 듯한 현상이 없다.
진품의 개편은 왕왕 비교적 복잡하여 동일한 기물의 개편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개편의 일부는 균일하고 극히 자잘하지만, 유약이 얇은 부위의 개편은 가늘지만 자잘하게 부숴지지는 않으며 그 갈라지는 선이 조금 길다. 종합하여 한 마디로 진품과 고급 모조품의 차이를 개괄하면, 고급 모조품의 개편은 가늘고 작으며 진품의 개편은 극히 가늘고 작다. 그 차이는 ‘극히'라는 글자에 있다. 그 가운데의 오묘한 도리는 자세히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시간이 백년을 경과하면 유면에 침투해 들어갈 수가 있어, 갈색이나 흑색 등의 잡물질이 유약속으로 스며들어가 유약의 하부(유하釉下)와 태토의 표면에 응결된다. 일부 진품의 유하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유약의 개편이 아주 세밀하지는 않지만 그 갈라지는 선은 매우 긴밀하며, 절대로 양편으로 분리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잡질은 개편을 따라 유약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어가 누적되어 흑갈색의 침적물을 형성한다. 유하에 스며들어가 쌓인 잡질이 많을수록 유하 태토의 표면이 더욱 검어지게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갈수록 옅어진다. 투명한 유약에서 더 선명하게 이러한 현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현상이 출현하는 것은 조금도 기이하지 않다. 충분히 긴 시간만 있으면 된다.
고급 모조품의 경우, 유하와 태토의 표면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조품은 백년이상의 시간이 경과되지 않았으므로, 단기간의 '속성'을 가지고는 전혀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잡질을 침투시켜도 태토의 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위에서 열거한 진품의 몇 가지 특징이 동시에 하나의 기물에 나타나기는 어렵다. 또한 이러한 특징은 박물관에서 유리 너머로 관찰할 수도 없다. 일반인들은 진품을 만져볼 기회가 적으므로 이러한 특징을 관찰하기는 더욱 더 어렵다. 그러므로 우연히 당삼채를 접하게 되었을 때, 이러 한 경험을 통하여 약간의 계발을 받으면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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