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오니 처음먹어보는 음식들이 많은데요.
그중에 하나가 '취떡' 입니다. 쑥떡보다 더 맛나고 영양있는 취떡 이야기 해드릴께요.
사진은 카메라가 없어서 핸폰으로 찍은거라 해상도가 좀 떨어지네요.
오늘 파포리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취떡만드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읍내 방앗간에서 완성해온 취떡을 기름을 발라서 넓게 펴서 말리면서 썰고 있는 모습이에요.
실제로 취떡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취떡만들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산에가서 떡취를 채취해서요. 다듬어서.. 삶아서... 씻어서... 다시 삶아서... 씻어서....
찹쌀을 씻어서 물에 불려서...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갈아서... 쪄서.... 이렇게 완성된 거랍니다.
떡에 바르는 기름이 요것인데.. 알고보면 엄청 과학적이어서 놀랐습니다.
떡집에서 파는 떡에도 기름이 묻어있는데요. 서로 드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로 식용유를 사용하죠.
오늘 취떡에 사용하는 기름은 들기름에 밀납을 섞어서 만든 기름입니다.
밀납은 벌꿀에서 나온 것으로 떡표면을 코팅해주어 떡이 마르지 않게 한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식용유 보다는 직접기른 들깨를 짜서 만든 들기름은 향과 영양면에서 아주 좋죠.
이 기름 만드는데만도 하루가 걸렸답니다. 밀납은 상온에서는 고체이기에.. 들기름과 함께 끊여서 식혀줍니다.
취떡은 그야말로 취나물을 넣어서 만든 떡입니다.
강원도에서는 오월 단오에 해먹는 떡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화천시장에서 조금씩 사먹기는 했어도 만드는 모습은 처음 봐요.
추석에 먹는 송편을 찔때 솥바닥에 솔잎을 깔고 익히는것과 같이 천연재료에서 방부재를 얻습니다.
상수리나무(도토리나무)중에서 떡갈나무는 예로부터 떡을 해서 떡갈나무에 싸두면 일주일~열흘씩 떡이 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취떡에 쓰이는 취는.. '떡취'라고 해서 잎 뒷면이 하얗습니다. 꼭 그 취를 사용해서 떡을하는데요.
단오가 얼마나 덥겠어요. 6월쯤이 단오인데, 찹쌀떡을 해놓으면 기온이 높아서 3일을 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떡취를 섞어서 떡을 해놓으면 취나물에 들어있는 천연방부제 때문에 일주일이 지나도 상하지 않고
하얀 곰팡이가 생기더라도 사람이 먹어도 탈이 안날 정도로 면역성이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떡취에는 항암성분인 '베타 카로틴'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곰취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네요. 건강에도 좋겠죠?
방앗간에서 가져온 떡을 어느정도 식히면 접시를 이용해서 잘라줍니다. ^^
아주머니가 손이 얼마나 빠른지 뭘로 자르는지 잘 안보이네요.
한번 먹을만큼씩 비닐봉지에 넣어서 오늘 바로 냉동실로 들어갑니다.
먹을때마다 아침에 꺼내놓고 오후에 먹으면 지금 이 맛이 그대로 있다고 하네요.
강원도 산이 많은 지역에 가시면 취떡 한번 드셔보세요~ 맛도, 향도, 영양도 끝내줍니다~~
첫댓글 정말 세상에 모르는 음식들이 넘넘넘 많군요... 먹구싶다
은미야. 취떡 진짜 맛있다. 우리집 냉장고에 한봉지 있지.... 영락군 과는 연락을 취해봤는데 안되더군. 없는 번호라고 하데. 이메일이든 연락할 길이 있으면 연락 다시 해봐야지.
와우 쩡말로 취떡 맞있었겠다.글구요 밀납하고 같이만든 기름 참...신기하네요...
공주님.. 그게 되게 신기하더라구요. 사람의 지혜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렸을때 취떡 많이 먹었었는데...저 기름은 처음봐요^^ 아마도 기름을 안 발랐거나...발랐어도 몰랐거나...자세히 알면 뭐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