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씨어터와 극단 청춘의 예술감독 윤여성 이상용 작 류근혜 연출의 부모님 전 상서
공연명 부모님 전 상서
공연단체 로얄씨어터&실버극단 청춘
예술감독 윤여성
작가 이상용
연출 류근혜
공연기간 2014년 11월 6일
공연장소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
관람일시 11월 6일 오후 3시 30분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극장에서 극단 로얄씨어터와 실버극단 청춘의 윤여성 예술감독, 이상용 작, 류근혜 연출의 <부모님 전 상서>를 관람했다.
<부모님 전 상서>는 악극이다. 1930, 40년대에 활발한 공연을 펼쳤던 악극은 당시 전성기를 이루었다. 1950년대 6 25 동란 중에도 전방에서는 병사들을, 후방에서는 피난민들을 위한 악극공연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피난시절 악극단들과 군 예대는 문화적으로 공동화(空洞化)된 서울보다는 피난민들이 모인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그 활동은 전전(戰前)의 것을 반복, 재생산하는 데 그치고, 공연은 계속되었지만 새로운 창작물은 없는 형편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후에는 악극이 영화나 여성국극, 그리고 각종 쇼 등의 다양한 볼거리의 홍수 속에서 서울의 중앙 무대에서 차츰 사라지게 된다.
1950년대에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악극단은 전옥이 이끄는 백조가극단이었는데, 이 단체는 1930년대 <화류비련> 같은 통속적 신파극의 영향 아래 여주인공의 수난을 부각시켜 관객의 동정을 이끌어내는 <노래하는 신파비극>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백조가극단처럼 전쟁 중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악극단들도 전후에는 흥행의 부진 속에서 <버라이어티 쇼>를 첨가하는 등의 자구책을 탐구했지만, 결과는 악극의 퇴조만 더욱 가속화시켰을 뿐이었다.
1950년대 중반 악극단 출신 연예인들이 대거 영화나 쇼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관객들은 새로 등장한 대중연예들로 눈을 돌리면서, 악극은 궁핍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노스탤지어’로 호명될 뿐 빠르게 잊혀져갔다.
그러나 2000년대를 전후해 극단 가교를 비롯한 몇 개 극단에서 악극공연이 이루어지고, 현재는 한국연극배우협회와 한국악극보존회에서 대도시 및 지방순회를 통한 악극공연이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관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음은 주목할 일이다.
서대문문화회관과 극단 로얄씨어터에서 60세 이상의 단원으로 이루어진 “극단 청춘”을 통해 <홍도야 울지마라(2008년)> <이수일과 심순애(2009년)> <굳세어라 금순아(2010년)> <유랑극단(2011년)> <애수의 소야곡(2012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2013년)> 등을 공연해 왔다.
악극 <부모님 전상서>는 부모의 병 치료와 호구지책으로 부자 집 씨받이로 팔려간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이 내용이다.
1950년대 농촌지역 서민들의 애환과 빈한한 삶이 펼쳐지고, 부잣집 가장의 뻔뻔스런 엽색행각이 아들을 얻기 위해서라는 구실로 펼쳐진다. 주인공 처녀가 떠돌이 행상녀의 소개로 아들이 없는 부잣집 씨받이로 들어가게 되고, 씨받이 구실을 못해 결국 그 집에서 쫓겨나 술집작부신세로까지 전락하지만, 여주인공을 사랑하던 고향 청년의 도움으로 귀향을 한다. 그러나 그리워했던 부모는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뒤에 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무대는 배경에 영상으로 산골 한 마을의 초가집이 투사되고, 장면이 바뀌면 기왓골이 번듯한 부잣집 가옥과 너른 마당이 펼쳐진다. 그리고 도시 술집밀집지역의 한 주점이 무대가 되는가 하면, 대단원에서 다시 산골마을의 초가집 영상으로 마무리가 된다.
노래는 귀에 익은 흘러간 대중가요에서부터 최신가요와 동요를 극중의 출연자들이 열창하고, 춤 솜씨도 자랑을 한다. 특히 부자 집 바람둥이 가장 역의 박영갑이 극의 도입에서부터 장면이 바뀔 때 마다 등장해 신파조의 대사로 해설을 하는 장면이라든가, 각설이 떼와 중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장끼 자랑 같은 열창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작중인물인 일부 남성 역을 여성출연자로 대체한 것과 일인다역도 볼거리고, 극중 인물들이 의상을 갈아입고 등장해 벌이는 노래솜씨와 율동은 관객을 열광시키고, 주인공 차영숙의 열연과 열창은 극의 수준을 100%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화자, 한성자, 송영희, 이승주, 박영갑, 김만수, 홍순화, 김정애, 김종임, 한현옥, 박태분, 차영숙, 윤정호, 양경애, 김세미, 감찬행, 촤화자, 안영실, 한경숙, 유재연, 남상학, 김춘자, 이상희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열창과 무용은 기성극단 못지않은 감탄과 감동, 그리고 폭소와 눈물을 객석에 선사했다.
음악감독 한 철, 무대제작 및 영상제작 박인환, 조명오퍼 김진웅, 음향오퍼 이슬이, 무선오퍼 이태민, 영상오퍼 양준서, 촬영 최희영, 기획홍보 도영희, 진행 권남희 유준기 강희영 등 제작진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로얄씨어터와 극단 청춘의 윤여성 예술감독, 이상용 작, 류근혜 연출의 <어머님 전 상서>를 독특하고 탁월한 악극으로 창출시켰다.
11월 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