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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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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음악의 특징은 한음 한음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는 성격이 강한 음악이다. 그 성격을 보다 잘 드러나게 하는데 우리의 장단이 있다. 장단은 음악을 떠 받쳐주고, 흥을 돋구어 주며, 장단의 구분을 지어주어서 선율의 단락을 짓는 것을 도와준다. 특히 독주악기에 힘을 넣어준다. 그렇다면 장단이란 무엇인가?
장단이란 일정한 시간 단위의 흐름 위에서 형성되는 박자와 리듬의 총칭이다. 장단은 박자(meter)·빠르기(tempo)·강약(accent)·한배(pattern)의 4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정악이나 민속악에서의 장단은 그 음악의 특성상 다르게 나타난다. 정악에서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금기하며 기뻐도 질탕하지 않을 정도로ㅡ 슬퍼도 마음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품있는 장단 연주가 요구된다. 반면, 민속악은 기악독주인 산조에 나타나는 것처럼 인간의 희노애락을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내는 소리이다. 그래서 장단은 그 정서를 그래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청중을 울리고 웃겨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장단에서 가장 중요한 등배와 호흡, 박자, 한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다음으로 정악 장단과 민속악 장단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쌍·편·고·요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추적하여 장단을 구성하는 원리를 알아보겠다.
1. 장단의 구성요소 장단은 박자(meter)·빠르기(tempo)·강약(accent)·한배(pattern)의 4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가. 박자(meter) 리듬을 이루는 최소한의 반복하는 단위를 말하며, 정악에서는 대체로 20박, 16박, 12박, 10박, 8박, 6박, 5박, 장단이 사용된다. 민속악에서는 24박, 12박, 10박, 3박, 2박, 장단이 사용된다.
나. 빠르기(tempo) 서양음악에서는 메트로놈이라하여 사람이 1분당 뛰는 심장의 박동수가 얼마냐에 따라 빠르기가 결정되지만 우리 전통음악에서는 연주자의 호흡에 달려있다. 호흡이란 소리가 시작되어 끝이 날때까지 선율의 선상에서 일어나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을 말한다. 그것은 숩쉬기, 박짚기, 리듬차기, 마음쓰기, 단락짓기로 나타난다.
1)숨쉬기는 충분하게 숨을 쉬는 완전 숨쉬기와 소리가 진행되는 동안에 어간과 박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짧은 숨쉬기가 있다. 숨쉬기를 통해 소리의 흐름이 지속될수 있으며, 숨쉬기에 의해 힘을 얻으며, 힘을 분배하는 기능적 역할도 한다.
2)박짚기란 정확히 한배를 채우는 일차적 목표이다. 서로가 부족한 것을 보완해서 한배를 채워 나가는 음악적 의미와 이차적 조화가 이루어져야한다. 박을 잘 짚기 위해서는 올바른 호흡, 정신 집중, 절제된 자기 감정이 필요하다.
3)리듬타기는 여기서 율동타기이다. 율동이란 리듬으로써 플라톤은 '운동의 질서'라 고 말했다. 박자는 어떤 한계안에서 시간의 연속성을 가지고 흐르는 것이다. 이처럼 리듬은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요란한 몸짓은 삼가야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리듬을 타야 하며, 몸짓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되 절제된 상태로 움직여야 한다.
4)마음쓰기란 연주자와 반주자 서로의 느낌 교차를 통해 각자의 길을 가면서 상호 보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5)단락짓기란 한 장단내에서 어디에서 끊어서 리듬을 타고 숨쉬기를 하느냐는 구체적인 행위이다. 훈련과 연습을 통해 고도로 익숙해져야 한다.
다. 강약(accent) 강약은 등배 또는 음양의 조화라고도 한다. 소리를 푸는데 가서는 장단도 풀어야 하고 미는데 가서는 장단도 같이 밀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문화재이셨던 고 김명환 선생님은 장단에서 등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소리에서 음양이란 판소리 한 장단이 합궁(중성-사람)에서 시작하여 각(양성-하늘)에서 맺고 궁(음성-땅)에서 풀리는 것이라 했다.
강약이란 음(音)의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인 리듬으로서 율동을 말하는데 음의 강박과 약박을 배치하여 시간적인 흐름에 질서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곧 리듬의 실체는 강약이다. 같은 박자와 속도를 가진 장단도 강약이 다르면 장단 자체가 달라진다. 굿거리와 중중머리, 느린 타령과 자진 중중머리는 모두 조금 빠른 12박이나 강약이 다르기 때문에 장단구별을 한다. 그럼 강약의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자.
1)우리나라 말의 쓰임새와 같이 강약이 따라간다. 어단성장과 강약의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다. 양악은 대부분 약박으로 시작하여 강박으로 끝나는데 우리 전통음악은 한결같이 합장단. 즉 강박으로 시작해서 약박으로 끝난다.
2)장사훈 박사는 판소리 가운데 춘향가와 현대가곡 15곡을 대상으로 음악과 가사의 관계를 조사하여 본 결과 판소리 음악에서는 동도종지 또는 4도 하행종지으 l예가 85%였고, 현대 한국 가곡에서는 이와 반대로 상행종지가 87%에 이러렀다. 이처럼 서양음악은 대부분 상행종지 하나 이지만, 우리 전통음악은 동도종지, 또는 4도 혹은 5도 하강종지 또는 계단식 상강종지법을 쓴다.
3)아악곡이나 민요를 5선보로 옮길 때 한 장단을 잘게 나누는 소절법을 쓰면 12박자를 한 장단으로 분리하여 리듬과 강약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라. 한배(pattern) 음악은 시간예술이라고 말한다. 시간에 어떤식으로 질서를 주느냐 하는데 있어서 반복되는 주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한배라 한다. 서양의 박자가 여러개 모인 것처럼 더 큰 주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감성에 맞느 리듬 체계는 12박을 기준으로 하여 한 싸이클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12박 한 장단이 다시 몇 개가 모여 큰 장단을 이루어 하나의 싸이클을 형성하고 잇다.
서양의 박자를 1월2월3월 같은 월로 비교한다면 우리의 장단은 계절로 비교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전통 음악의 리듬 패턴이 길기도 하거니와 작은 단위가 모여서 하나의 장단을 이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아리랑을 서양식으로는 3/4박자이지만 우리는 12/4(3박이 4개 모여야 하나의 주기가 되는)박자로 표현된다.
2. 장단의 구성원리 우리 전통음악이 처음 강약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장단 또한 양손을 함께 쳐주는 합장단으로 시작하여 음악에 따라, 북편을 울려 주기도 하고 채편을 굴려 주기도 하며, 채편을 강하게 쳐주어 하나의 주기를 형성한다. 이를 한각 또는 한 장단이라고 한다.
이 한 장단을 4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에 특별한 음악적 기능과 의미 즉 장단에 치고(起)·달고(景)·맺고(結)·푸는(解) 기능이 더해졌다. 처음은 음악을 강하게 받쳐주는 부분, 그 다음은 그 친 소리를 달아서 약간 늦추어 다음으로 이어주고 이것은 다시 음작으로 강하게 소리를 졸라 떼어 맺어주며 마지막으로 맺어진 소리를 서서히 풀어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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