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생바래봉_240차 정기산행
작성자 : ds5gto
작성일 : 2002/05/31
사람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
이기에 오늘도 자연을 찾아, 꽃길 가득한
지리산 바래봉으로 향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자연을 가까이 하게 되면
인간 관계나 사회생활을 통해 삶의 내면이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남보다 먼저 알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2002/ 5/11 08시 (토요일) 회사 정문
앞에서 출발 08 시 45 분경 만덕동에
도착한 관광버스에 몸을 싣자 마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미소로 반겨주는
아름다운 얼굴들 철마 산악회 회원 및
가족들 35 명의 얼굴들이 있었다.
예년보다 약 15 일 꽃이 빨리 핀다고 하지만
지리산 바래봉에는 아직 꽃이다 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부푼 기대감에 즐겁기만 하고
철쭉꽃이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을 거라는
지금쯤 온 산을 불태울듯 타 오르면 화사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레임이 있었다.
산행코스는회사정문앞~팔송~동래전철역~
미남R~남해고속도~지리산IC~인월~
용산마을~갈림길~바래봉 (해발1165m)~
팔랑치~산덕리로 4.5 시간 정도 예상된다.
김해에서 이광전 선생님 내외분 마산
톨게이트에서 정웅형님도 산행을 같이
하기 위해 참석 하셨다.
이광전 선생님께서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 천상의 화원에 대하여 친절한
설명을 해주셨다.
고속도로변에는 적은 면적이지만 그래도
보리는 피어 있었고 밀익는 오월을 느낄
수 있었다. 논 농사는 차츰 차츰 줄어들고
비닐 하우스는 늘어만 가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일이 옳은지 알 수가 없다.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딸기, 토마토, 등 온갖 과일들도
수입 과일에 밀려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안타까운 마음을 하소연할 수도 없는
농민들 보호정책은 언제나 나올련지
아쉽기만 하다. 관광버스는 인월 주차장에
10 시 50분에 도착하여 11시부터
산행부장을 선두로 바래봉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도 모든 일을 팽개치고 여기까지
달려온 정웅형님을 그냥 보낸다면 얼마나
섭섭해 할까~! 하는 마음으로 던진 농담
요즘 체력 관계로 말을 놓고 말았다.
무거우면 당연히 놓아야 하지만 용서할 수
없다 하면서 날 잡으로 와 길옆 연세
드신분에게 도움을 청하니 빤쯔 입고 잘한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하신다.T_T
임도로 오르기로 되어있으나 태양이 내리는
곳을 피하여 산행 초입은 나무 그늘이 있는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 언제나 산행
초입의 힘듬은 나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고
인내심을 갖게 한다. 그늘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눈부시다. 그 빛처럼 좌절하지도
않는다. 그 속에는 격려해주는 동료들의
있기에 산행의 순간은 즐겁기만 하다.
임도 옆 넓은 공터에서의 즐거운 만찬
고속도로로 달리는 자동차처럼 빠르게만
지나가는 시간인 것을 빠른 동작으로
이동하여 아름다운 철쭉꽃을 배경으로
모두를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 찍기 경연장이
되었다. 전날 금요일에는 비가 와서 두 명의
빨강 빤쯔는 철쭉꽃보다 아름다웠다.
오월의 향연에는
꽃향기 자욱하고
신록의 축제는
꽃물결 가득하다
그리운 만남에는
불같은 기쁨있고
반기는 가슴에는
물 같은 정 있어라
오늘도
오색빛 날개 짓 속에서
설레임의 물결이 인다.
임도로 달리하고 내리막길을 뛰기도 해본다.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오후 4시에 출발하여 부산까지
오는 동안 관광버스안의 시간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후기<
산다는 것은 수수께끼의 나라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가는것과 같지만 존경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자연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위와
계급이 없어야 된다. 있으면 존경하는
선배, 사랑하는 후배, 정겨운 형님, 보고
싶은 동생만 있어야 된다.
만남을 방해하는 계급은 없어야 된다.
요즘 후배들과 같이 산행하면서 자연을
통화여 내 삶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