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 택배 왔어요.”
어느 날 갑자기 택배가 왔다.
주문한 적도 없는정체불명의 택배상자 안을 열어보니 포장도 없는 밋밋한 알루미늄 통조림이 들어있다.
현대인들은 이 순간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할까?
'택배발송'에 착안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다섯 명의 다른 작가에게 전달됐다.
작가들은 궁금증을 가지고 석 달간 궁리를 했고, 택배를 발송한 작가는 그들을 인터뷰했다.
이렇듯 작가들의 궁금증을 가지고 시작된 석 달간의 결과물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스타일을 읽다Ⅰ'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일상적으로 숱하게 접하는 도식화되고 일반화되어진 기호들 중 어쩌면 당연하게도 예정되지 않은 택배가 오면 누군가 멋진 선물을 보냈을 것이라 여겨지는 것도 ‘택배상자’라는 기호를 오브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렇게 일상에서 고착되어버린 기호들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해석해보기 위한 시도로 박세희, 박연숙, 장진수, 임현채, 장근영 등 다섯 명의 여성작가들이 색다른 방식의 실험과 그 결과물을 전시로 풀어낸다.
이 다섯 작가는 2013년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레지던시 '가로세로' 기호학리서치프로젝트팀으로 시작, 기호학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작업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기 위해 현재 'S-clas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S-class'의 S는 기호학을 의미하는 Semiotics의 첫 철자이면서 Special class라는 다소 대중적이면서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위트 있게 정의하고 있다.
통조림 택배상자를 받은 작가들은 기존에 하고 있던 작업의 방향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사전에 어떠한 정보도 없이 받은 통조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영상을 하던 작가는 설치로, 평면을 하는 작가는 퍼포먼스를 구상하는 등 뜻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를 기획한 박세희 작가는 “현대미술 안에서도 단순히 형식만을 추구하는 스타일화 되어버린 행위들이 넘치는 것에 반에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내재되어 있는 고민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실험적인 표현으로 인식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암미술관의 기획초대전 '스타일을 읽다'展은 은암미술관의 뮤지엄페스티벌과 연계 진행되며 전시와 함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세희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 서양화전공 및 런던UAL 캠버웰컬리지에서 비쥬얼아트 MA Fine Art(사진)졸업, 현재 광주에서 (사진,설치, 영상)작가, 기획,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박연숙 작가는 목포대 조소과 전공, 이후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자 및 단체 대표로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임현채 작가는 조선대 대학원 미술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현재 광주에서 회화작가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장근영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 회화과 졸업, 아시아문화공연예술 레지던시, 가로세로 및 19분 퍼포먼스를 기점으로 퍼포먼스 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진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 판화과 학사 및 석사 졸업, 프랑스 E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 EN FRANCE 판화과정 수료, 현재 광주에서 판화현회회원 및 작가로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