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동상의 증상
인체의 조직이 얼어서 생기는 한랭 손상은 온도가 빙점(0℃)이하일 때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피부 표면에 한정되어 얼면 흔히 얼음이 박혔다고 한다(표재성 동상). 피부를 통과하여 더 깊은 조직까지 얼 수 있다 (심부 동상). 표재성 동상은 피부 표면에 물기가 얼 때 생긴다. 피부가 빨개지고 부어 오르기도 하는 등 통증은 심하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더 이상의 조직 손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동상이 같은 부위에 반복되면 피부는 건조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고 민감해진다. 표재성 동상과 심부 동상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표재성 동상은 심부 동상이 걸리기 바로 전에 나타나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표재성 동상의 응급처치는 몸의 따뜻한 곳(맨손, 겨드랑이, 배)이나 따뜻한 공기로 동상 부위를 부드럽게 데워주는 것이다. 동상에 걸린 곳을 비벼서는 안 된다. 동상 부위는 데워진 후에도 빨갛게 되고 콕콕 쑤시기도 할 것이다. 심부 동상은 기온이 빙점 아래로 떨어질 때 일어난다. 주로 발, 손, 귀, 코에 생긴다. 이 부위는 열을 만드는 큰 근육이 없는 데다가, 체온을 만드는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동상이 잘 걸린다. 심부 동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괴사(얼은 조직이 죽게 됨)와 절단이다.
(확인 할 것 ) 심부 동상의 정도와 범위는 동상 부위가 녹은 후 몇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동상 부위가 녹기 전에 표재성 동상과 심부 동상을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동상의 정도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의사들조차 동상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표재성 동상의 징후와 증상은 다음과 같다. 피부가 희고, 밀랍처럼 보이거나, 회색으로 보인다. 동상 부위는 아주 차고 감각이 없다. 저리거나, 쑤시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피부 표면은 딱딱해서 부서질 것 같지만 조심스럽게 눌러보면 그 밑에 있는 조직은 부드럽다.
중증 심부 동상의 징후와 증상은 다음과 같다. 동상 부위는 차고 딱딱하게 굳어 있으며, 손가락으로 잘 눌러지지 않는다. 동상이 걸린 곳은 차고 피부는 창백하여 밀랍처럼 보인다. 통증이 심하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동상 부위가 녹으면 후에 물집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부 동상이 녹으면 동상의 깊이를 정할 수 있는데 화상의 깊이를 분류하는 것과 비슷하다.
(해야 할 일 ) 동상에 걸린 경우는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를 한다. 부상자를 추운 곳으로부터 빨리 따뜻한 장소로 옮긴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의복이나 반지 등이 있으면 제거한다. 즉시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구급차를 부른다. 동상 부위가 일부 녹았거나 환자가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 있을 때, 즉 병원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을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신속하게 동상 부위를 녹인다.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39 ∼ 40.5℃)에 담근다. 온도계가 없으면 구조자의 팔 안쪽에 물을 떨어뜨리거나 팔꿈치를 물에 담가보아 물이 뜨거운 지 확인한다. 따뜻한 물을 보충해 가면서 물이 식지 않도록 한다. 동상 부위가 녹는 데에는 보통 20∼40분 정도 걸리므로 피부 조직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계속한다. 녹이는 동안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준다. 귀나 얼굴의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준다. 동상 부위가 녹고 난 후에는, 환자는 들것으로 운반한다. 다리에 동상이 걸리면 녹고 난 후에도 걸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동상 부위에 옷이나 침구가 닿지 않도록 한다. 소독된 마른 가제(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 붙지 않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서 통증과 부종을 줄여 준다. 피부 회복을 빠르게 하려면 알로에 젤을 바른다.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소염진통제)을 주어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힌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동상 부위를 문지르거나 맛사지하지 않는다. 문지르면 얼음 결정이 세포를 찌르기 때문에 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전기 담요, 뜨거운 물 주전자, 난로, 의료용 라이트, 라디에이터로 동상을 녹이거나 배기 가스관에 대는 식의 직접 열을 가하지 않는다.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화상을 입게 된다. 환자에게 술을 주지 않는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체온을 뺏어 간다.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만일 다시 얼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애초부터 녹이지 않는다. 일단 녹은 부위는 다시 얼지 않도록 한다. 이미 생긴 얼음결정이 커져서 조직이 더 심하게 다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얼게 될 가능성이 있으면 동상 부위를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 건조 방식으로 재가온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환자의 손을 구조자의 겨드랑이 같은 곳에 넣지 않는다. 건조 상태에서 가온하는 것은 물속에 넣고 하는 것보다 3∼4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동상 부위를 천천히 녹이면 조직이 더 심하게 손상된다 |